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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형 리더 33인의 공통점…유행 맥 짚고 소통과 역발상

이희상 동아원 회장은 1997년 와인 전문 수입업체 ‘나라 셀라’를 세운 뒤 줄곧 국내 와인 시장을 앞에서 이끌어 왔다. 지난해 누적 판매량 500만 병을 돌파하며 ‘와인 대중화의 시발점’으로 꼽히는 칠레의 몬테스를 처음 소개한 것도, 서울 신사동에 와인 복합 문화공간 ‘포도플라자’를 세운 것도 그다.

2010년 주요20개국(G20) 서울 정상회의에는 다나 에스테이트에서 생산한 와인 ‘온다도로(Onda d’Oro)’를 내놓기도 했다. 동아원이 미국 나파밸리에 설립한 와이너리 다나 에스테이트는 최근 세계적 와인 평론가 로버트 파커가 만점을 준 와인(로터스 빈야드 2010)을 생산하기도 했다.

올해 ‘한국을 빛낸 창조경영 대상’ 대기업 부문에서는 이희상 회장(글로벌 경영 분야)을 비롯해 11명의 CEO가 상을 받는다. 이 회장은 올해로 4년 연속, 정우현 MPK그룹 회장(고객만족 경영), 김윤섭 유한양행 대표(사회책임 경영), 어윤대 KB금융그룹 회장(혁신 경영)은 3년 연속 수상이다. 이어룡 대신금융그룹 회장(투명 경영)과 최흥집 하이원리조트 대표(지속가능 경영)는 2년 연속 상을 받는다.

미스터피자ㆍ제시카키친ㆍ마노핀 등의 브랜드를 보유한 MPK그룹 정우현 회장은 최근 중국 상하이에 미스터피자 매장을 내며 “5년 안에 1000개의 매장을 중국에 내겠다”는 목표를 발표했다.

그는 1990년 일본 브랜드인 미스터피자를 국내에 처음 소개한 뒤 국내 최대(매장수 기준) 피자 브랜드로 키웠다. 2010년엔 일본 미스터피자 본사로부터 세계 경영 판권(일본 제외)을 인수했다.

다수의 설문조사에서 ‘존경받는 기업’으로 꼽히는 유한양행의 김윤섭 대표는 “존경받는 기업을 넘어 1등 기업을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창업주 고(故) 유일한 박사가 일구어놓은 ‘정직하고 성실한 기업’의 이미지를 계승해야 한다는 것도 무거운 책임감이다. 그는 “변변한 의약품이 없어 국민이 병들고 죽어가던 창업 당시와는 다르게 지금은 삶의 질을 높여주는 혁신적인 의약품 생산이 중요하다”며 “우수 신약을 개발해 미래 경쟁력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최근 한올바이오파마의 지분을 인수한 것이나, 유전체 분석 전문업체 테라젠이텍스에 지분 투자를 진행한 것도 이런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한 노력이다.

어윤대 KB금융그룹 회장은 2010년 7월 취임한 이후 글로벌 경쟁력 확보에 주력했다. 고려대 총장 외에도 한국국제경영학회장, 외교통상부 외교정책자문위원, 한국금융학회장, 금융발전심의위원 등을 지내며 쌓은 국내외의 다양한 네트워크가 큰 강점이다. 지난해엔 마이크로소프트의 CEO 서밋에 2년 연속 초청돼 워런 버핏, 빌 게이츠 같은 세계 100여 명의 유명 인사와 교분을 쌓기도 했다.

증권업계의 유일한 여성 최고경영자 이어룡 대신증권 회장은 감성 소통이 무기다. 2004년 10월 취임 직후 한 달 만에 전국 109개 영업점을 돌며 직원들을 만났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2011년엔 ‘금융 주치의 강남센터’를 열며 자산가를 대상으로 한 PB(Private Bankingㆍ자산관리)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돈을 굴려 드린다”는 게 아니라 “잘못된 투자 습관을 고쳐 준다”는 주치의 개념으로 접근해 고객들의 호응을 이끌어냈다는 평가다.

강원랜드는 지난해 제2의 도약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2011년 말 ‘폐광 지역 개발 지원에 관한 특별법’ 만료 기한이 2015년에서 2025년으로 연장돼 내국인 카지노 독점 사업권이 그만큼 연장된 것이다. 지난해 5월엔 세계 110개국에서 1500여 명의 스키인이 참석하는 국제스키연맹(FIS) 총회를 하이원리조트에서 성공적으로 치러내며 역량을 증명했다. 최근 열린 ‘2013 평창동계스페셜올림픽’에 후원금 20억원을 전달하며 물심양면으로 지원한 최흥집 강원랜드 대표는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을 강원랜드가 세계적 브랜드로 도약하는 계기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

KJB광주은행, 사랑샘터로 공생
송기진 KJB광주은행장의 경영 철학은 ‘공생경영’이다. 지역민과 함께 잘살지 않고 은행만 발전할 수 없다는 뜻이다. 이를 위해 2008년 금융권에서 처음으로 ‘사회공헌사무국’을 만들었다. 또 사회공헌을 전담하는 임원을 두고 나눔 문화를 확산시켰다. 이 은행은 사회복지시설을 ‘KJB사랑샘터’로 이름을 짓고 후원하는데 지난해 말 사랑샘터45호점이 선정됐다.

송 행장은 “2014년까지 사랑샘터를 150곳 이상 늘릴 계획”이라며 “부서와 지점마다 후원하는 샘터를 하나씩 두게 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신한생명은 지난해 ‘스마트 경영’에 주력했다. 권점주 대표는 스마트 기기 시대를 맞아 ▶태블릿 PC를 활용해 고객이 현장에서 바로 보험 가입 여부를 확인할 수 있도록 하는 ‘스마트 언더라이팅 시스템’과 ▶스마트폰으로 보험 조회 및 입출금 서비스를 할 수 있는 스마트 창구서비스 ▶고객 관리부터 가입ㆍ설계까지 가능한 태블릿PC 영업지원 시스템을 구축했다.

‘혁신 경영’ 부문을 수상한 강만수 KDB금융그룹 회장의 성과는 지난해 금융권 최고의 히트작으로 꼽힌 ‘KDB다이렉트’가 잘 대변해준다. 출시 1년여 만에 7조원이 넘는 예금을 유치한 KDB다이렉트는 “약점을 강점으로 전환하라”는 강 회장의 전략과 맞물려 출시됐다. 점포망이 적다는 약점을 딛고 ▶점포 없이 온라인으로만 상품 신청을 받고 ▶신청을 한 고객에게는 직원이 직접 찾아가 가입 절차를 진행하게 한 것이다. “절약된 점포 운영 비용은 고스란히 고객에게 돌려주겠다”는 취지하에 수시 입출금 계좌에 연 3.5%의 파격적 금리(출범시점 기준)를 지급했다. 다이렉트 상품의 성공은 일반 소비자와 거리가 멀던 산업은행의 이미지를 확 바꾸는 데도 기여했다는 평가다.

이희수 KT렌탈 대표는 2009년 취임 이후 회사 덩치를 크게 키웠다. 2010년 6월 국내 최대 렌터카 업체인 금호렌터카를 인수해 단숨에 국내 1위로 도약했다. 렌터카 사업 규모만 따지면 세계 10위다. 소비재 및 가전ㆍ사무기기ㆍ건설장비 대여를 합치면 연간 매출이 7000억원을 내다본다. 이 대표가 내거는 4대 가치는 ‘청결ㆍ성능ㆍ친절ㆍ신속’이다. 최근엔 스마트렌털 전자계약 시스템을 도입해 종이 없는 정보기술(IT) 환경을 구축하기도 했다.

김영진 PCA생명 대표는 고령화 사회를 맞아 ‘PCA 매직넘버 캠페인’을 한다. 기존 은퇴 설계가 “은퇴 자금을 어떻게 마련할 것인가”에만 초점을 맞췄다면 이 캠페인은 “은퇴 뒤 무엇을 하고 살 것인가”라는 종합적인 시각을 도입했다. 예를 들면 김 대표의 매직 넘버는 604815다. ‘60세에 마음이 맞는 4 사람과 함께 정신적ㆍ경제적인 독립(815:광복절을 의미)을 돕는 사회사업을 하고 싶다’는 의미를 담았다. “천편일률적으로 재정 설계를 할 게 아니라 은퇴 뒤 인생을 어떻게 보낼 것인지를 설계하고 나면 재정 설계의 길이 보인다”고 고객들에게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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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