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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옴부즈맨 코너] 여성에게 유연한 리더십 요구하는 건 편견

3월 10일자 중앙SUNDAY는 1면과 16, 17면에 배치한 ‘이광재가 원로에게 묻다’-남덕우 전 총리 편이 관심을 끌었다. ‘나라가 흥하고 망하는 건 리더십에 달렸다’는 내용으로, 인터뷰와 리서치 등으로 잘 짜여졌다는 느낌을 줬다. 그도 그럴 것이 여성 대통령이 최초로 탄생하고 새로운 정부가 출범했지만, 아직도 무정부 상태라는 국가적 위기 국면이니 리더십은 진작에 논의됐어야 할 주제가 아닌가 한다. 송복 연세대 명예교수는 통찰력, 사람을 알아보는 능력, 방법의 리더십, 유연함을 리더십의 핵심 구성요소로 지적했다. 이는 보편 타당한 성공적인 지도자의 요건, 모두가 원하는 리더상일 것이다.

 그런데 계속해서 글을 읽어 내려가다 보니 의아한 생각이 들었다. 창업과 수성의 리더십으로 양분화된 프레임에서 이승만과 박정희의 리더십은 창업의 리더십이라면 박근혜 대통령은 수성의 리더십으로 성공해야 한다는 것이다. 왜 여성에겐 유연한 리더십이 최고의 덕목이어야 할까. 마침 1면엔 세계여성의 날을 맞아 영국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실시한 ‘유리천장 지수’에서 26위를 차지했다는 기사가 실렸다. 한국 상황이 이렇게 보수적이다 보니 학자도 어쩔 수 없이 인식의 한계를 가질 수밖에 없는 것 아닐까. 아니면 여성 대통령은 탄생했지만 아직 그의 리더십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우리 사회의 한계일까.

 이를 칼럼 ‘대통령의 마이웨이 소통법’이 다시 한번 확인해 주었다. “남자들끼리 술 마시고 치고받는 방식으로 일을 처리해온 의원들이 남녀의 역학관계가 역전된 현실에 적응하지 못하고, 게다가 소통법까지 몰라 고전하고 있다.” 정말 사실감 있게 표현된 칼럼이다. ‘행복한 경제강국 독일의 리더십 해부’에서도 여성과 남성의 리더십 정의에 대한 편견을 찾을 수 있었다. 헬무트 콜은 ‘동물적 리더십’이란 이름표를 달았다. 여기에 정치적 본능, 선거 황제 등의 수식어가 어우러졌다. 이쯤 되면 미래 한국 리더십의 벤치마킹 대상이라는 독일의 그런 리더십은 필요한데, 아직 그런 여성의 리더십은 두려운 것일 수도 있겠다. 과거와 비교하는 리더십보다는 미래지향적인 리더십에 대한 새로운 방향 제시를 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여성이라서가 아니라 지금 시대가 필요로 하는 리더십에 대한 객관적인 시선과 잣대를 가지고 오피니언 리더들의 혜안이 공유되기를 기대해 본다.

 기자칼럼인 ‘온 선데이’는 미래창조과학부 초대 장관 후보였던 김종훈 전 벨 연구소장의 사퇴를 다뤘다. 인선 발표가 나왔을 때부터 신선하다는 반응과, 과연 대한민국 사회에 하나의 이정표를 만들 수 있을까 하는 기대나 설렘이 있었는데 그때의 정서를 재차 느낄 수 있는 글이었다. 혈통·애국심·국가주의 등에서 여전히 벗어나지 못한 우리 사회의 현실을 고려해볼 때 다시 논의해봐도 좋은 주제가 아닌가 한다.


임명옥 코콤포터노벨리 CEO. 이화여대 불문과, 연세대 언론홍보대학원을 나왔다. 홍보컨설팅, 위기관리 시뮬레이션, 미디어 트레이닝 등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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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