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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당 간부 "장성택이 김정은 내리칠 것이란…"








북한이 연일 호전성을 드러내고 있다. 16일엔 정홍원 국무총리에 대해 “첫 벌초 대상이 될 것”이라고 막말을 했다. 이런 남북 긴장관계는 북·중 사업에도 영향을 미쳤다. 북한과 사업을 하는 중국인들의 북한 출입이 줄었다. 15일 북·중 접경 지역에서 만난 한 조선족은 “북한에서 초청장을 안 준다. 분위기가 좋지 않으니까 중국에서도 들어가려 하질 않는다”며 “중국 정부도 은근히 ‘왜 굳이 들어가느냐’는 식”이라고 말했다. 중국·북한 접경을 찾아 북에서 나온 사람을 만나고 북한 주민과 통화도 했다. 먼저 북한 서부 지역에서 나온 당 간부 강인환(45·가명)씨와 만났다.

-요즘 당 내부 분위기는 어떤가.
“지금 (당)위에서는 다 (김정은이) 제정신이 아니라고 한다. 정권을 잡고 나서 나아진 건 하나도 없고 계속 정세만 악화시킨다고 말들이 많다. 기대한 것과 너무 다르다고 하는데 내 생각도 그렇다. 그러면 왜 그렇게 하는가. 남조선에서 돈을 받아내려는 것이다. 위협하면 돈을 주니까….”

-강경파와 온건파가 충돌한다는데.
“그런 남한 분석은 모르겠고 우린 매일 숙청한다는 말만 듣는다.”

-당에선 그럼 어떤 말이 오가나.
“고무줄도 너무 당기면 끊어진다고 우려하는 사람들이 많다. 더 이상 정세를 긴장시키지 말아야 한다는 쪽이 많다. 외교적이고 노련한 장성택이 정치를 해야 한다고 말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장성택이 김정은을 내리칠 것이란 얘기도 나돈다. 중국도 장 부장을 밀어준다는 말도 있다. 그렇지만 우리(북한)가 말을 안 들어 중국과의 관계는 좋지 않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

-김경희 노동당중앙위원회 위원의 와병설에 대해 들은 얘기는 있나.
“아프다는 것밖에는 모른다.”

다른 북한 주민들과는 통화를 했다.
회령 주민 김호철(35·가명)씨는 전쟁설에 대해 “고래 싸움에 새우 등 터진다는데 우리만 공연히 피해를 본다”며 “진짜 싸우려면 소리치지 않고 조용히 한다. 히틀러도 소리치고 전쟁을 한 게 아니지 않나”라고 말했다. 또 “준전시상태요 뭐요 하면서 백성들만 들볶는데 사람들이 아우성친다. 먹을 것도 없는데 누가 이런 상황을 좋아하겠나. 사람들 속에서는 ‘또 돈이 필요하니까 저렇게 협박하는구나’라는 말이 돌고 있다.”

군인 가족인 고희령(38·가명)씨는 “지금 국경 지역까지 일꾼들이 와서 매일 정세 강연이 벌어지는데 ‘이번에는 진짜 본때를 보여준다’고 한다”며 “사람들은 차라리 이번에 전쟁이 났으면 하고 뒤에서 수군거린다. 이렇게 사느니 전쟁이 나서 잘사는 한국이 이기면 먹을 걱정은 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군인 김태준(26·가명)씨는 “제대로 먹이기라도 하고 달구면(몰아대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배에선 꼬르륵 소리가 나는데 총을 잡고 무슨 생각을 하겠나. 우리 소대에서는 2호 창고(식량과 기름 등 전투물자를 보관하는 창고)를 헐어서 밥이라도 배불리 먹었으면 한다”며 “전쟁이 나면 이기건 지건 식량을 풀어 먹을 수 있으니 다행이라고 생각할 정도로 의식이 변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우리는 반드시 이기고, 미국 본토까지 날려버릴 수 있는 강력한 무기를 가지고 있다고 선전하지만 만약 전쟁을 한다면 우리가 진다는 것을 다 알고 있다”며 “말하면 총살이라 다 눈치만 보는 거지…”라고 말했다.  

북·중 접경지역=이금룡 자유북한방송 본부장 [사진 노동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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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한 연구위원 : park.yonghan@joongang.co.kr (02-751-5516)
‘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