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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관·병원장 비밀별장 성접대女 조사해보니

한 건설업자가 강원도의 비밀 별장에서 다수의 사회 지도층 인사들에 대해 성 접대를 해온 의혹이 일고 있어 경찰이 내사 중이다.

사회 지도층 인사 중에는 정부 부처 차관·국장급 고위 인사, 대학병원장, 금융계 관계자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건설업자는 자신에게 약점이 잡힌 가정 주부 등 일반 여성들을 불러내 성 접대에 동원한 것으로 파악됐다.

16일 사정 당국에 따르면 건설업자 A씨는 2000년대 초반 주택 건설과 부동산 개발 등으로 돈을 모은 인물이다. 그는 2010년 초부터 주말이나 휴일에 저명 인사들과 골프를 친 뒤 강원도 문막 자기 소유의 별장에서 ‘특별한’ 술자리를 열고 수차례 성 접대를 했다는 것이다. A씨의 별장은 주민들이 사는 인근 마을에서 멀찌감치 떨어진 곳에 자리 잡고 있다. 술자리엔 유흥업소 여종업원이 아닌 주부·사업가·예술가 등 10여 명의 여성들이 동원됐다고 한다. 노래가 곁들여진 술자리가 끝난 뒤 이 여성들은 A씨가 지목한 인사와 별장에서 성관계를 가진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앞서 A씨는 이 여성들을 성폭행하고, 그 장면을 찍은 동영상을 갖고 협박하는 수법으로 성 접대를 강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또 자신의 별장에서 가진 저명 인사들의 성관계 장면을 몰래 촬영해 동영상 파일 형태로 보관했다.

이 같은 사실은 지난해 경찰에 접수된 한 고소 사건을 계기로 알려지게 됐다. 당시 여성 사업가 B씨는 A씨에 대해 성폭행·공갈·협박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B씨는 고소장에서 지인 소개로 만난 A씨가 몰래 최음제를 먹인 뒤 강제로 성관계를 가졌다고 진술했다.

이때 A씨는 성관계 장면을 스마트폰으로 촬영했고, 이를 미끼로 자신으로부터 15억원과 벤츠 승용차를 빌려간 뒤 돌려주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B씨가 항의하자 A씨가 자신을 공기총과 일본도로 협박했다는 게 B씨 고소장의 내용이다.

경찰은 A씨의 별장을 압수수색해 공기총과 일본도 등 흉기를 확보했다. A씨의 승용차 트렁크에선 B씨와의 성관계 동영상도 찾아냈다. 그러나 경찰은 A씨와 B씨의 진술이 엇갈려 성폭행 여부를 가리는 데 애를 먹고 있다. 공갈·협박에 대해서는 혐의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불법 총기 소지 혐의로 사건을 검찰에 넘겼다. 이후 A씨는 주변 사람들에게 “고위층을 많이 알기 때문에 처벌받지 않았다”고 자랑했다고 한다. 경찰은 B씨 외에 여러 명의 여성이 A씨로부터 성폭행을 당한 뒤 성접대 자리에 불려나갔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 피해 여성들로부터 사회 지도층 인사와의 성관계 사실에 대한 진술도 받아냈다.

경찰은 A씨의 행적을 쫓는 한편 ‘성접대 동영상’을 확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정부 부처 간부가 성접대를 받고 A씨의 사업에 도움을 준 사실이 드러날 경우 뇌물죄 처벌이 가능할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노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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