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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에 청혼받은 女 "거절했더니…" 깜짝

교황 프란치스코(오른쪽에서 셋째)가 14일 오전 바티칸 시스티나 성당에서 콘클라베에 참여한 추기경단과 함께 재임 첫 미사를 올리고 있다. [바티칸 AP=뉴시스]

“우리는 원하는 만큼 걸을 수 있고, 많은 것을 건설할 수 있다. 하지만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신앙을 고백하지 않는다면 뭔가 잘못된 것이다. 그렇게 하면 우린 인정 많은 비정부기구(NGO)일 뿐 그리스도의 신부인 교회는 아닐 것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14일(현지시간) 처음 집전한 미사 강론의 핵심이다. 교황은 시스티나 성당에서 자신을 선출한 추기경 114인과 함께 첫 미사를 올렸다. 원고 없이 이탈리아어로 진행된 강론은 저명한 신학자였던 전임 교황 베네딕토 16세의 라틴어 강론과는 대조적이었다고 외신은 전했다. 전임 교황은 당시 신앙과 이성의 관계를 길게 풀어냈다고 뉴욕타임스는 보도했다. 믿음을 강조한 신임 교황의 메시지는 보다 짧고, 직접적이었다. 교구 신부의 단순하고 소박한 화법으로 추기경들에게 기독교 복음을 실천하며 현대적 유혹을 피할 것을 당부했다. 교회가 세속 자선단체 중 하나로 전락하지 않도록 본래 소임을 잊지 말 것을 강조했다.

 “우리가 십자가 없이 걸을 때, 십자가 없이 건설할 때, 십자가 없이 그리스도를 부를 때 우린 주의 제자라고 할 수 없다. 그럴 때 우리는 그저 세속적인 인간이다.” 황금색 사제복을 입은 추기경들을 향해선 “우리는 주교일 수 있고, 신부일 수 있고, 교황일 수도 있다. 하지만 만약 우리에게 십자가가 없다면 우리는 주(the Lord)의 제자가 아니다”고 했다고 로이터는 보도했다. 미사는 고통 받고 삶에서 길을 잃은 이들을 위한 기도로 마무리됐다.

교황의 첫사랑 아르헨티나 부에노스 아이레스에 사는 아말리아 다몬테(76)가 어린 시절 교황 프란치스코의 청혼을 받았다고 밝혔다. 외신에 따르면 다몬테는 1948년 12살의 교황과 자주 탱고를 추러 다녔다. 어느 날 그가 편지로 “나와 결혼해주지 않으면 신부가 되겠다”고 했는데 다몬테는 TV로 교황 선출 뉴스를 보고 놀랐다고 말했다. [사진 데일리메일 홈페이지]
 교황의 첫 강론과 직무 첫날의 행보는 바티칸이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뚜렷이 보여준다. 형식이 곧 내용인 바티칸에서 재임 교황의 스타일은 곧 메시지이기 때문이다. 첫날 교황 프란치스코는 오전 8시 산타마리아 마조레 대성당에서 기도로 시작했다. 교황청에 따르면 프란치스코는 붉은 교황 신발 대신 평소 신던 검은 구두를 고집했다. 목에도 평소 착용해 온 녹슨 십자가를 걸었다. 바티칸 의전 차량이 아닌 일반 차량을 이용해 이동했으며 바티칸 경호 프로토콜을 깨고 즉흥적으로 신도들에게 인사하기도 했다. 15일 공청회에 참석하는 추기경들에겐 붉은 수단(사제복)이 아닌 검은 수단을 입을 것을 지시하기도 했다.

 오전 기도 후 바티칸으로 돌아오는 길에 콘클라베 전에 묵었던 숙소인 도우스 인테르나시오날리스 파울루스 4세 호텔에 들러 짐을 찾고 숙박비를 계산했다. 페데리코 롬바르디 교황청 대변인은 “교황은 ‘모범을 보이는 것이 좋겠다’고 했다”며 “이는 사제들에게 보내는 교황의 메시지”라고 말했다고 영국 가디언은 전했다.

전영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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