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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S4로 영화보던 女, 금육남에 한눈 팔자…

14일(현지시간) 삼성전자 신종균 IM부문장이 미국 뉴욕 록펠러센터에서 ‘갤럭시S4’를 들어 보이고 있다. [뉴욕 로이터=뉴시스]
“인생은 긴 여정입니다. 여러분이 기다려온 건 바로 그 여행의 동반자입니다.”

 1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록펠러센터 라디오시티 뮤직홀. 3000여 명이 객석을 가득 메운 가운데 삼성전자 신종균(57·IM부문장) 사장의 선언과 함께 스마트폰 ‘갤럭시S4’가 베일을 벗었다. 곧이어 발표장은 뮤지컬 무대로 바뀌었다. 브로드웨이 인기뮤지컬 ‘뉴시즈’의 감독 제프 칼훈이 연출한 공연이 펼쳐졌다.

 새로운 기능 하나하나가 뮤지컬 장면 속에 녹아 있었다. 아들의 첫 탭댄스 공연을 보러 온 가족이 사진을 찍는 장면에서 피사체와 사진 찍는 사람을 한 장에 함께 담아주는 ‘듀얼 카메라’가 소개됐다. 영화를 보던 여성이 근육질 남성에게 한눈을 팔자 보던 동영상이 갑자기 멈췄다. 눈동자를 인식해 동영상을 자동으로 멈추거나 재생하는 ‘스마트 포즈(pause)’ 기능이다. 객석에선 폭소가 터졌다. 사진에 짧은 인사말을 함께 저장하는 ‘사운드 앤 샷’, 한·중·일·영·독어 등 9개 국어의 문자·음성을 즉석에서 통역하는 ‘S트랜슬레이터’ 기능도 공연 중 소개됐다.

 갤럭시S4의 화면 크기는 5인치로 전 모델인 갤럭시S3(4.8인치)보다 커졌다. 배터리 용량도 2600mAh로 연속통화시간 최장 10시간이었던 전 모델(2100mAh)보다 훨씬 커졌다. 반면 두께는 7.9㎜, 무게는 130g으로 더 얇고 가벼워졌다. 테두리를 대폭 줄여 초슬림 디자인을 구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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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갤럭시S4에는 세계 최초로 ‘옥타코어’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가 탑재됐다. 쿼드코어였던 전작에 비하면 이론상 구동속도가 두 배 빠르다. 그럼에도 이에 대한 설명은 짧았다. 대신 발표회 대부분은 일상생활에서 겪는 일들을 스마트폰으로 해결하는 사례들로 꾸몄다. 전작들이 고성능 하드웨어를 앞세웠다면 갤럭시S4는 ‘지능이 뛰어난 스마트폰’임을 강조한 것이다.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에 대한 언급이 없어 “삼성의 ‘구글 독립’ 움직임이 엿보인다”는 평가가 나왔다. 미국 잡지 포브스는 “갤럭시S4는 구글 앱보다 삼성이 자체적으로 만든 앱을 이용해 훨씬 많은 시간을 보내도록 만들었다. 삼성이 애플뿐 아니라 구글에도 전쟁을 선포한 것”이라고 평했다.

 애플은 갤럭시S4에 대해 공개적으로 폄하하고 나섰다. 13일 애플의 글로벌 마케팅 담당 수석 부사장 필 실러는 로이터 등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안드로이드 이용자 절반 이상이 2년 이상 된 버전을 쓰고 있다”며 “갤럭시S4에 탑재한 안드로이드 OS도 나온 지 1년 지난 것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다”고 주장했다. 현재 전 세계 스마트폰 중 안드로이드가 70%이며 아이폰 점유율은 19%다.

 이날 행사장엔 100여 개국 취재진 수백여 명이 몰렸다. 타임스스퀘어에 설치된 야외 체험장에는 관람객들이 수십m씩 줄을 섰다. 뉴욕타임스(NYT)는 “삼성전자가 애플의 홈구장 뉴욕에서 갖가지 세계 최초 기능으로 무장한 갤럭시S4를 발표했다”며 “애플의 ‘카피캣(copycat·베끼기선수)’이란 오명을 벗기로 작심한 듯하다”고 전했다.

 한편 갤럭시S4가 발표된 15일 삼성전자의 주가는 2.63% 하락했다. 한국투자증권 서원석 연구위원은 “이미 소문으로 돌던 기대치를 능가할 정도는 아니라는 시장 반응”이라고 설명했다. 뉴욕=정경민 특파원

심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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