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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읽기] 봄에 핀 가인 청계천 버들

서울 청계천, 2013. 3

봄 햇살 품은 버들개지가 눈부시다. 초롱초롱 매달린 빛방울이 희다.

 사진은 해 질 무렵 서울 청계천에 핀 버들개지가 햇빛을 받은 모습이다. 버들개지는 버드나무(버들)의 꽃이다. 버드나무는 여인의 나무다. 청나라 문장가 장조(張潮)는 미인의 조건에 대해 이르기를 꽃 같은 얼굴, 새 같은 목소리, 달의 혼, 눈 같은 하얀 피부, 시(詩)의 마음과 함께 ‘버들가지 같은 몸매’라고 했다. 중국의 소설가 겸 문명비평가였던 임어당(林語堂)은 “버들은 날씬한 가인(佳人)을 연상케 한다”고 했다. 이러한 버들이 빛으로 만든 옷까지 입었으니 이보다 더 아름다운 봄여인이 또 있을까.

 냇물에 손을 담그기에는 아직 시리고, 멀리 가지 않은 겨울바람 때문에 옷매무새를 가다듬어야 하지만 눈으로 보는 봄은 우리 곁에 이미 와 있다.

김성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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