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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 칼럼] 한국 면세산업 세계 1위 지키려면

김상태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지난해 외국인 관광객 1000만 명 시대가 열렸다. 한 달 방문객이 100만 명에 가깝고, 1년에 100만 명씩 늘어나고 있다. 경제 대국인 이웃 일본에 앞서 달성한 쾌거다.



 한국의 면세시장도 최근 몇 년간 꾸준히 세계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 또한 외국인 관광객 1000만 명에 못지않게 축하할 일이다. 이런 일이 가능했던 이유는 무엇보다 수년간 환율 여건이 좋았던 일을 꼽을 수 있다. 관세당국의 철저한 물품관리도 큰 몫을 했다고 보인다. 면세점에서조차 짝퉁이 판치는 외국과 달리 국제관광객에게 우리나라 면세점 판매품은 ‘위조품이 없는 확실한 명품’이라는 평판을 받고 있는 것이다. 빠뜨릴 수 없는 또 다른 이유로 우리 면세업계의 경쟁력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소수의 특정 공급망이 좌지우지하는 국제 면세시장에서 우리 업체들이 세계 10위 안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것은 그간 치열한 경쟁을 이겨내려는 노력이 있었다는 것을 방증하는 것이다. 마지막 요인은 당연히 관광객 증가다. 이는 K팝 등 한류의 선전과 정부의 선제적 비자 완화정책, 규제완화 등이 뒷받침했다.



 하지만 문제는 지금부터다. 주지하다시피 최근 원화 강세와 엔저가 동시에 나타나며 가격 경쟁력이 악화하고 있다. 영토와 역사문제 등으로 일본 및 중국 관광객의 방한도 줄어들 수 있다. 또한 작년 세계적 선풍을 일으킨 싸이의 활약 이후 후속 한류가 이어지지 않는다면 상황이 급격히 나빠질 수 있다. 경우에 따라선 올해 당장 외래관광객이 다시 1000만 명 이하로 줄어들 수 있다.



 이렇게 되면 면세산업의 세계 1위 자리도 지키기 어렵다. 따라서 이 두 가지 문제를 묶어서 해결하려는 고민이 필요해진다. 이를 위해 먼저 관광과 면세산업의 공생 발전 모델이 구축돼야 한다. 이제라도 두 부문 간 협력 필요성에 대한 인식을 바탕으로 양측의 노력을 효율적으로 분담하는 공생발전관계를 설정해 나갈 필요가 있는 것이다.



둘째는 면세산업에 대한 정책 기조를 바꾸는 일이다. 면세 행정은 규제정책의 성격을 띠는 것이 불가피하다. 하지만 이제까지의 발전과 신뢰를 바탕으로 체계적이고 실효성 있는 진흥정책을 펼쳐 면세산업의 세계 경쟁력을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 셋째로 대기업과 중소·중견 기업의 상생구조를 구축해야 한다. 한국관광의 중요한 과제인 지역균형 성장을 위해 필요했던 전국의 신규 시내면세점과, 이미 세계적 수준에 도달한 대기업 중심의 면세점이 각자의 특장점을 보완하고 협력하는 상생 발전구조를 만들어 내야 한다.



 끝으로 국내 제품의 판매 비중을 확대해 나가야 한다. 기업의 입장에선 파는 물건이 국산이냐 수입품이냐가 아니라 어떤 게 이익을 더 내주느냐가 중요할 것이다. 하지만 관광 연관 산업이 현실적으로 국민정서를 무시하고 발전해 나가기는 어렵다. 우리의 장점인 정보기술(IT)이나 가전에 공예품 등 문화적 콘텐트를 통섭해 가는 창조경제적 발상과 노력이 필요한 때다.



김 상 태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선임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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