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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업주부였던 40대女, 월 800만원 수익 비결

전업주부였던 이정희(45)씨는 초기 자본 1600만원을 들여 청소대행업에 뛰어들었다. 현재 월평균 800만원 이상 수익을 올리고 있다. [사진 한국창업전략연구소]


주부 창업이 창업시장에서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베이비붐 세대의 퇴직대란 속에서 남편의 은퇴를 준비하는 중년 주부 위주 창업이 늘고 있는 것이다. 취업 포털 잡코리아 조사 결과에서도 40대 이상 여성 구직자 수가 큰 폭으로 증가했다. 자사 사이트를 통해 취업 활동 중인 구직자를 분석한 결과, 40대 이상 여성 구직자 증가율은 지난해 대비 83.3% 늘어나 전체 취업 활동 증가율(41.6%)의 두 배 수준이었다.

주부 창업 성공하려면
여성 강점 살리는 요리·세탁·청소업 선택하라



 주부 창업자들 중에는 너무 낯설고 새로운 분야보다는 자신들만의 강점을 십분 발휘한 경우가 많다. 한국창업전략연구소 이경희 소장은 “보기에 예쁘고 그럴싸한 업종보다는 요리·세탁·육아·청소 등 주부들이 자신 있는 분야에서 강점을 살리는 실속형 업종 선택이 성공 비결”이라고 조언했다.



 김경자(52)씨는 노원구 중계동 은행사거리에서 닭강정 가게를 창업했다. 김씨는 동네 창업으로 학부모의 역량을 살려서 성공한 사례다. 노원구 중계동 은행사거리는 입시학원에서부터 토익학원·미술학원 등 총 300~400개의 학원이 밀집된 곳이다. 아파트 단지들이 포진해 주부와 학생 유동인구가 많은 상권이라 붙임성 있는 성격의 김씨가 승부를 걸기에 제격이었다.



 김씨는 “공부에 지친 학생들에게 엄마처럼 따뜻하게 대해준 게 성공 포인트”라고 말했다. 엄마 마음으로 학원을 마친 학생에게 달콤한 강정을 2~3개 더 얹어주기도 하고 학생 한 명 한 명을 기억하고 따뜻하게 대했다는 것. 김씨의 매장은 8평 남짓으로 ‘테이크-아웃’ 형태다. 곰살맞은 고객 관리와 저렴한 가격으로 인기를 얻으면서 김씨의 가게 하루 매출은 280만원대까지 올랐다.



 서비스 업종은 외식업과 판매업에 비해 경쟁 강도가 낮기 때문에 주부들이 틈새를 공략할 수 있는 분야다. 20년차 전업주부였던 이정희(45)씨는 재취업이 쉽지 않아 창업을 결정한 케이스. 이씨가 도전한 분야는 여성에게는 힘에 부칠 수 있는 청소대행업이다.



 이씨가 청소대행업을 선택한 것은 창업 자금이 적었기 때문. 이씨는 “청소라고 하면 힘이 센 남자들에게 어울릴 것 같지만 건물 청소는 대부분 여성들이 한다는 점을 떠올렸다”며 “적은 투자비에 다양한 청소 상품을 판매할 수 있기 때문에 열심히만 하면 실패 위험이 적고 오래 할 수 있는 사업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씨는 홈클리닝이 아니라 상업용 청소 사업에 뛰어들었다. 고객 확보 경쟁이 치열한 홈클리닝과 달리 상업용 시장은 불황에도 수요가 줄어들지 않고 매출이 꾸준한 게 장점. 현재 대형 외식업소를 맡아서 청소하고 있다. 처음에는 대형 음식점 1개에서 시작했는데 이씨의 성실성을 인정받아 고객이 늘어나면서 남편이 회사를 그만두고 이씨 사업에 합류했다. 현재는 부부가 함께 10여 곳의 대형 음식점 청소 대행을 맡고 있다. 이씨의 성공 비결은 주부 특유의 꼼꼼함. 그는 “대충 일하는 남성들과 달리 마음에 들지 않으면 예상보다 1~2 시간을 더 투자해서라도 신경을 썼는데 그런 성실성이 인정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씨는 사업 초기 1600만원을 투자해 현재 월평균 800만원 이상 수익을 올리고 있다.



 주부들의 성공 사례를 살펴봤지만, 주부 창업은 실패한 경우도 많다. 이경희 소장은 “사회와 단절된 채 10~20년간 생활한 주부들은 경험 부족·정보력 부재·경영 마인드 부재 등이 실패의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며 “창업을 계획한 주부라면 자신이 선택한 업종에서 실제로 일을 해보거나 다양한 기초 창업 교육을 받는 게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김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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