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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민이 농사지으며 도매법인과 계약 일본은 선물 거래로 가격 변동 줄여

일본 지바(千葉)현에 있는 쇼이카고 농산물직거래소. 지바 농협 정회원인 산지농 100명이 직접 소비자가 격을 정하고 ‘지산지소(地産地消, 산지 생산·산지 소비)’ 원칙으로 운영한다. [지바=김영민 기자]


일본 도쿄도 오타(大田)도매시장은 일본 최대 농산물 도매시장이다. 경매는 손으로 쓰는 수기(手記) 방식으로, 전자경매가 아닌 옛날 방식 그대로다. 경매인들은 “가격을 더 높게 부를 사람은 없느냐”고 물어보기도 한다. 오타시장의 1일 농산물 취급량은 3233t으로 가락시장(7300t)의 절반도 안 된다. 모든 채소류 경매는 채 30분도 지나지 않아 끝났다. “처리 물량에 비하면 시장 규모가 너무 작은 것 아니냐”고 물어보자 도매상 고보리 히로시(小堀木宏)는 “경매할 게 얼마 없으니 당연한 것 아니요”라고 반문했다.

해외 농산물 유통 구조 보니



 오타시장은 사실 경매가 거의 없는 ‘도매시장’이다. 전체 거래량 중 10% 정도만 경매된다. 나머지 90%는 도매법인과 중도매인 간에 경매를 거치지 않고 ‘정가수의’ 방식으로 거래된다. 정가수의 거래는 4월에 나올 물량의 적정 가격을 지난해 11월에 미리 계약하는 방식이다. 일종의 선도 거래인 셈. 반면 우리나라는 농안법 개정 전인 지난해까지 도매시장을 거치는 모든 청과물은 경매를 거치도록 의무화돼 있었다.



 도쿄에서 차로 한 시간 거리인 지바(千葉)현 ‘쇼이카고 농산물직거래소’. 일일 내점객 수는 2000여 명, 월평균 매출 1억2500만 엔(약 14억4300만원)이다.



일본 농협(JA)에서 직영하는 쇼이카고 장터의 가장 큰 특징은 지바 농협 정회원인 100명의 산지농이 직접 소비자가격을 정한다는 것. 아침마다 생산자가 판매할 농산물을 가져와 그날 팔리지 않은 상품은 자진 수거한다. 직거래장터가 가져가는 마진은 생산지 가격의 15% 정도다. 지바현에는 쇼이카고 장터 형태의 직거래장터가 40여 개 있다. 일본 농협에서 15년간 근무한 이시이 노부히로(石井信<5E83>) 점장은 “일본도 1990년대 유통 구조 때문에 소비자 불만이 많아져 농협은 소매상과 직거래를 늘리고, 대형마트는 도매인 자격을 얻어 직접 경매에 참가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지산지소(地産地消, 산지 생산·산지 소비)’ 원칙이 지켜진다. 지바현에 속한 지바시·나라시노시에서 생산된 신선식품만 거래된다. 이시이 점장은 “지산지소 원칙대로 운영해 물류비 등 유통 마진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네덜란드는 첨단 기술을 적용해 날씨에 따라 출렁일 수 있는 신선식품 가격을 잡은 경우다. 기후 변화에 적응할 수 있는 다양한 종자를 개발한 것은 물론 첨단 온도 조절 장치와 수분 조절 장치를 갖춘 대형 유리 온실로 안정적인 생산 기반을 마련했다. 암스테르담에서 차로 1시간 떨어진 포엘다이크 지역에 위치한 최첨단 토마토 유리 온실은 비닐하우스를 유리로 바꾼 수준을 넘어선다. 유리 온실 하나의 규모가 8900㎡(약 2700평)에 달한다. 유리 온실 하나 규모가 웬만한 대형마트 매장 한 개에 달하는 셈. 첨단 시스템은 생산량을 늘려 유리 온실 1㎡당 토마토 수확량은 국내 비닐하우스 수확량인 10㎏의 8배인 80㎏에 달한다.



채소 종자 분야 투자도 활발하다. 세계 4위 종자회사인 라이크츠완은 바이러스와 해충에 강한 저황성 품종을 개발하고 발아율을 높이는 연구를 하고 있다. 최근엔 상추에 검은 반점을 만들어 짓무르게 하는 곰팡이를 막는 첨단 상추 품종을 개발하기도 했다.



특별취재팀=최지영·장정훈·구희령·김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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