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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리그 안양 큰일 내겠네… 1부리그 못잖은 입장권 값

지난달 2일 열린 FC 안양 창단식에는 6000여 명의 팬이 참석했다. [사진 FC 안양]


경기도 안양은 한때 자존심 센 축구의 도시였다. FC 서울의 전신인 LG 치타스가 안양을 연고지로 삼았던 시절 이야기다. 2000년에는 조광래(59) 감독의 지휘 아래 최용수(현 FC 서울 감독)가 우승컵을 들어 올리기도 했다. 안양 LG와 수원 삼성의 ‘지지대 더비’는 당대 최고의 라이벌전이었다. 그러나 2003시즌을 끝으로 안양이라는 팀은 물거품처럼 사라졌다.

9년 만에 축구팀 부활



 9년 만에 다시 안양 축구팬의 심장이 고동치고 있다. “우리 팀을 갖고 싶다”던 숙원이 풀렸다. 안양시민의 염원을 모아 창단한 FC 안양(구단주 최대호 안양시장)이 16일 개막하는 K리그 챌린지(2부리그)에 출전한다.



 ◆성공적인 입장권 제값 받기



안양은 벌써 연간 회원을 1만2000명이나 모집했다. 안양 LG 시절의 레전드였던 안양공고 출신 이영표(36·밴쿠버 화이트캡스)와 김동진(31·항저우 그린타운)도 FC 안양의 재탄생을 축하하며 연간권을 구매했다. 안양은 연간회원권으로 벌써 10억원의 수익을 올렸다.



 안양은 입장권 가격도 본부석 1만5000원, 일반석 1만원으로 책정했다. 입장권 가격만 보면 FC 서울, 수원 삼성 수준이다. 오근영(53) 안양 단장은 “구단의 주인은 시민이다. 주인은 군림하는 게 아니라 구단을 운영한다고 생각해야 한다”며 입장권 구매를 부탁했다. 특별할인 혜택을 받는 여느 서포터스와 달리 안양 서포터스는 전원 연간권을 구매해 응원전을 펼치기로 했다. 안양의 입장권 정책은 “K리그 클래식의 웬만한 구단보다 훨씬 낫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연고 밀착 위한 노력



연고지와 밀착된 팀을 만들겠다는 의지도 남다르다. 역점사업은 선수들의 재능기부다. 오 단장은 “초등학교 교사의 90%가 여성이다. 젊은 축구선수들이 지역 초등학교를 돌면서 체육시간에 축구를 가르쳐 주는 재능기부를 할 생각이다”라고 밝혔다. 어린이 팬 한 명을 모으면 부모까지 어른 팬 2명이 더 생길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초·중·고 동아리 축구대회도 준비하고 있다. 800여 개 지역 조기축구회와 선수를 연결시켜 연고의식을 높이는 사업도 추진 중이다. 오 단장은 “선수 계약서에 지역 봉사활동을 한다는 조항을 의무적으로 넣었다”고 말했다.



 ◆진짜 성공을 거두려면



대기업이 지원했던 안양 LG 시절과는 처지가 완전히 달라졌다. 하지만 안양 서포터스 연합회 레드의 김준성(29) 회장은 “이제 진짜 안양팀이 생긴 것 같다. 시즌이 다가오는 게 감개무량하다”고 기뻐하고 있다.



 그러나 진짜 성공을 거두기 위해서는 아직 먼 길을 가야 한다. 올해 FC 안양의 1년 예산은 50억원이 되지 않는다. 팬들이 경기장을 메워 열광적으로 응원하고, 후원업체가 늘어나고, 이런 자금을 바탕으로 경기력이 향상되는 선순환이 일어나야 한다. 단체장이 바뀔 때마다 축구단 운영진이 바뀌는 후진적인 문화에서도 탈피해야 한다.



 장지현(40) SBS ESPN 해설위원은 “대기업이 아니라 지역사회와 팬들을 기반으로 하는 FC 안양 같은 팀이 성공을 거둬야 한국 프로축구가 성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해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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