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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저녁에 끊기는 KTX 전라선 하행 300만 명 “일일생활권 누리고 싶다

올 초 서울 을지로 본사로 발령이 난 김휘(52·금융업)씨는 금요일만 되면 오후 6시가 되기 전부터 주변 눈치를 보면서 퇴근을 서두른다. 일주일에 한 번 전북 전주에 있는 가족들을 만나러 가는 날이기 때문이다. 그가 타는 전라선 KTX는 막차가 용산역에서 오후 7시20분에 출발한다. 이 열차를 놓치면 행여 차표가 남아 있기를 기대하면서 강남 고속버스터미널로 발길을 돌리거나 집에 내려가는 걸 포기해야 한다. 김씨는 “KTX가 초저녁이면 끊기는 바람에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니다”며 “저녁 끼니를 거르는 것은 물론 혼자 먼저 퇴근하자니 사무실에 남아 일하는 동료들에게 미안하고 뒤통수가 따끔거린다”고 말했다.



하루 6편 … 서울 당일 출장 곤란
“배차시간·횟수 다른 노선과 차별”

 김씨와 같이 전라선 KTX가 빨리 끊겨 불편을 호소하는 이용객이 많다. 한 달에 2~3회꼴로 서울 출장을 다니는 공무원 전모(50·전남 순천시)씨는 “ KTX 표를 구하기 힘들다”며 “당일 출장을 계획하고 갔다가 찜질방 등에서 1박을 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익산에서 호남선과 분기하는 전라선은 전북과 전남 순천·여수 등에 사는 300여만 명의 주민이 이용한다. 전씨는 “전라선을 이용하는 주민들은 일일생활권의 사각지대에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경부선은 0시40분, 호남선은 오후 9시40분에 하행선 막차가 있다. 전라선과 비슷하게 경부선에서 분기되는 경전선의 경우도 서울역발 하행선 막차가 오후 9시50분이다.



 일찍 끊어지는 막차를 타지 못한 전라선 승객들은 어쩔 수 없이 운행시각이 더 걸리는 고속버스를 주로 이용한다. 강남고속터미널 관계자는 “요일별로 밤 10~12시까지 10~20분 간격으로 전주행 고속버스를 운행하고 있는데 밤시간대 승객이 많고 특히 금요일에는 임시차량을 투입해도 30분~1시간씩 줄을 서 기다릴 정도로 승객이 몰린다”고 말했다.



 운행 편수가 부족하다는 불만도 제기되고 있다. 하루 편수가 왕복 12회로 배차 간격이 2시간30분에서 길게는 3시간에 이르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코레일 관계자는 “KTX 차량·승무원 등이 한정돼 있어 열차를 노선별 수요에 맞춰 편성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코레일 측이 밝힌 지난 1월의 노선별 KTX의 평균 승차율(열차 운행 거리 대비 이용자 탑승 거리)은 전라선이 63.7%로 가장 높았다. 경부선은 61%, 경전선은 60.7%였으며 호남선은 41.1%에 불과했다.



 최진호 전북도의회 의장은 “전라선과 다른 지역 노선의 열차 운행횟수·배차시간 등을 놓고 비교하면 형평성이 제기될 정도로 문제가 심각하다”며 “국토해양부 등을 상대로 전라선 KTX 증차운동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장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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