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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중일기』 한 쪽 할애해‘手決’연습 … 특이성·일관성 모범

이순신 장군이 연습한 수결. 이·일·심(李·一·心)이 보인다.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난중일기』엔 난해한 부분이 있다. 한 장 전체가 그림도 글자도 아닌 형태로 채워져 있다. 물론 붓으로 그린 것이다. 충무공의 성(李)과 ‘일심(一心)’을 특이하게 흘려 쓴 모양새다.

충무공은 서명의 달인?

국민대 박물관 이상현 학예사는 “충무공이 서명인 수결(手決)을 연습한 흔적”이라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한국의 서명 역사는 삼국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주로 자신의 이름를 쓰거나, 한마음으로 하늘에 맹세한다는 의미의 일심을 독특하게 변형해 적는다.

국제법과학감정연구소 이희일 소장은 “충무공이 수결을 연습한 사실은 후손들에게 안전한 서명법을 가르쳐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명은 일관성과 특이성을 갖춰야 한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서명자의 컨디션과 감정 상태에 따라 서명의 모양이 확 달라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서명 당시 심하게 화가 난 상황이었다면 평소보다 필압(筆壓)이 강해 다른 사람의 것으로 보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편차가 심해 자신의 서명으로 인정받지 못하는 경우도 발생한다. 충무공처럼 서명을 연습해야 하는 이유다.

또 따라 하기 쉬운 서명은 당연히 피해야 한다. 장모(45)씨는 최근 자신도 모르게 무배당 종합보험에 가입된 사실을 발견했다. 그의 서명은 자신의 성(姓)씨인 ‘장’을 한글로 쓴 뒤 그 주변을 원으로 감싸는 형상이다. 청약서의 서명도 그와 똑같았다. 장씨는 보험사에 항의했지만 자필 서명 여부를 확인하는 데 큰 어려움을 겪었다. 이희일 소장은 “장씨와 같은 서명은 남에게 자기 인감을 맡기는 셈”이라고 말했다. ▶평범하고 단조롭거나 ▶일직선 위주 ▶곡선 모양이 반복적이고 ▶손쉽게 쓴 영문 이니셜 등으로 이뤄진 서명은 일반인이 별다른 노력 없이 위·변조할 수 있다.

굿싸인의 최귀성 대표는 “서명에는 서명자 자신만이 알 수 있는 간단한 표식을 넣어 위·변조를 막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서명 첫 글자의 자음을 살짝 삐침으로 시작하는 게 한 방법이다. 단순하지만 서명을 모방하려는 사람을 상당히 피곤하게 만든다. 위아래로 왔다 갔다 하는 부분이나, 곡선으로 휘어 올라가는 획을 넣으면 서명의 멋이 살면서도 따라 쓰기 어렵다. 서명 중간에 작은 점을 찍는 것도 좋다. 그 점이 실수였는지, 의도적으로 넣은 건지 모방자가 파악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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