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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서울' 핵 표적 바꾼 이유 봤더니

대연평도 살피는 김정은 서해 최전방 무도방어대를 찾은 김정은 북한군 최고사령관이 7일 감시소에서 대연평도 쪽을 살피고 있다. 지난해 8월 이후 다시 찾은 김정은은 “적 도발 시 섬멸적 반(反)타격을 가하라”고 지시했다. [사진 노동신문]


‘워싱턴’을 겨냥했던 북한 김정은의 핵 타격 위협이 ‘서울’ 쪽으로 선회하는 분위기다. 3차 핵실험에 따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추가제재 결의 제2094호가 8일 나왔지만, 북한은 ‘미국 때리기’보다 대남 군사위협에 집중했다. 장거리 로켓 발사로 인한 대북 제재가 나온 지난 1월 미국을 목표로 한 핵실험을 공언하던 때와는 달라졌다.

연평도 포격한 부대 찾아
“우리식 전면전 개시 준비”
대미 협상 시도 무산되자
한국 볼모로 오바마 압박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8일 최고사령관 김정은이 유엔 결의안이 나오기 하루 전인 7일 서해 최전방 섬부대인 무도·장재도 방어대를 찾았다고 보도했다. 이 방어대는 연평도 포격 도발(2010년 11월)을 주도했던 부대다. 현지에서 김정은은 “전선부대들을 비롯한 육·해군과 항공 및 반항공군(우리의 공군), 전략로켓군 장병들이 우리 식의 전면전을 개시할 만단(만반)의 준비가 됐다”고 말했다.



중앙통신은 김정은이 “서해 5개 섬에 배치된 적(한국군)들의 새 화력타격 수단과 대상물을 구체적으로 재확정하고 정밀타격 순차와 질서를 규정해줬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국방부는 “북한이 핵 선제타격 권한을 행사하면 김정은 정권의 소멸로 이어질 것”(김민석 대변인)이라고 경고하고 나서 남북 간 군사긴장이 최고조로 치닫고 있다.



 김정은의 서해 최전방 방문은 전쟁 임박 전 사령관이 최종검열을 한 듯한 분위기를 풍겼다. 정부 당국자는 “지난해 8월 김정은의 무도 방문도 을지프리덤가디언 연습을 앞두고 있던 시점에 이뤄졌다”며 “군사훈련을 빌미로 대남 강경 분위기를 드러낸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5일까지만 해도 노동신문을 통해 “워싱턴과 서울을 불바다로 만들 것”이라고 위협한 북한이 사흘 만에 돌연 표적을 남쪽으로 돌리자 한국을 볼모로 한 핵 게임으로 미국을 압박하려는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한 당국자는 “중국까지 유엔 안보리의 추가 대북 제재에 동참한 마당에 미·중을 상대로 한 핵·미사일 도발 강도를 높이는 게 부담스러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은은 앞서 미 NBA(전미농구협회) 출신 데니스 로드맨을 평양에 초청해 대미 유화 제스처를 취해봤지만 성과가 없었다. 핵·미사일 도발로 얼어붙은 오바마 행정부는 대화의 창을 닫은 채 단호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대미 협상을 향한 시도가 무산되자 한국을 볼모로 미국을 압박하려는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는 이날 구체적 행동조치까지 내놓았다. ▶남북 불가침 합의 전면 폐기 ▶남북 비핵화 공동선언 백지화 ▶판문점 남북 연락채널 폐쇄를 밝혔다. 불가침 합의 파기 시점은 오는 11일로 못 박았다. 한·미 지휘소 훈련인 키 리졸브 합동군사훈련(11~21일)이 시작되는 날이다. 한·미는 지난 1일부터 두 달간 독수리 훈련을 진행 중이며, 연례적인 군사훈련에 대해 북한은 ‘핵전쟁 소동’이라고 비난하는 등 민감한 반응을 보여왔다. 남북 간 직통전화는 이날로 차단한다고 밝혔다.



 김정은의 이런 강도 높은 대남 압박 행보를 두고 군부 강경파에 의해 휘둘리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권력기반이 취약한 상황에서 최고지도자의 신임을 받기 위한 군부 핵심인사들의 충성경쟁 과정에서 강경 목소리가 득세하고 있다는 것이다. 박근혜 정부의 대북정책을 탐색하고 새 안보팀의 대응력과 한·미 공조를 떠보기 위한 것이란 분석도 있다.



이영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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