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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지식] 심장마비로 쓰러진 하버드 석학의 첫마디

하워드의 선물

에릭 시노웨이 외 지음, 김명철 외 옮김

위즈덤 하우스, 284쪽, 1만4000원




재미있으면서 유익한 책을 만날 기회는 많지 않다. 이 책은 그런 드문 사례에 속한다. 주인공은 40년 넘게 미국 하버드 경영대학원 교수로 재직한 하워드 스티븐슨. 요즘 흔히 거론되는 ‘기업가 정신’을 학문의 영역으로 끌어올린 그는 미국 경영학계의 살아 있는 전설로 불린다.



 학문적으로만 빛나는 게 아니다. 예리한 심리적 통찰력과 활기 넘치는 정신력을 갖춘 그는 수많은 학생과 경영 리더들에게 조언을 아끼지 않는 따뜻한 친구이자 너그러운 멘토였다.



 그가 어느 날 심장마비로 쓰러졌다. 다행히 긴급조치가 가능한 심장 제세동기가 비치된 교정에서였기에 생명을 구할 수 있었다. 제자인 지은이가 소식을 듣고 달려가 의식을 되찾은 그에게 물었다, 쓰러지는 순간 후회되는 일이 있었는지.



 “후회란 건 인생이 기대에 어긋나거나 열심히 시도해 보지 못한 꿈이 남아 있을 때만 하는 거야. 헌데 난 내 뜻대로 삶을 살았고, 바라던 것보다 많은 것을 이뤘잖아.” 하워드 교수의 답이다.



 여기서 이 책이 나왔다. 후회 없는 삶을 산 노 스승의 가르침을 얻기 위해 제자가 3년 간 나눈 대화의 기록이 이 책이다.



 조직개편으로 부서가 없어지게 된 지인의 사례를 두고 하워드 교수는 “해본 적 없는 행동을 과감히 할 수 있게끔 박차를 가하는” 잠재적 동기부여 에너지가 들어있는 ‘전환점’이라 일러준다. 그러면서 “전환점은 ‘기회의 덩어리’이긴 하지만 오래 기다려주진 않아. 폭주 기관차처럼 돌진해 왔다가 번개처럼 멀어진다”며 그렇지 못하면 꿈이나 계획은 여전히 출발점 부근에 그대로 있거나 엉뚱한 길로 접어들 것이라 경고한다.



 이어 “인생이란 누구에게나 처음이기 때문에 한 번도 안 가본 길을 가는 것과 같아. 그럼 어떻게 해야 원하는 목적지까지 갈 수 있을까. 다행히 세상은 구석구석에 전환점이라는 의미 있는 지표들을 숨겨놨어”라 격려한다.



 “우리들 대부분이 성공이라는 목표점을 정해 놓은 다음부터는 무조건 달려가기만 하잖아. ‘내가 이 길을 계속 가고 싶어 하는가’란 질문조차 없이. 열심히 걸어가지만 결국은 방랑자일 뿐이지. 여행자는 스스로 길을 걷지만 방랑자는 길이 대신 걸어준다네.” 우리 모두 고개를 끄덕일 일깨움 아닐까.



 책이 마무리 될 무렵 하버드를 떠난 하워드 교수는 이렇게 말한다. “어쨌건 나는 전진하는 삶을 계속 이어갈 것이고, 아직 완성되지 않은 나만의 비전을 위해 늘 새로운 물결을 만들어갈 걸세. 그게 내가 원하는 삶이고, 또 가장 만족스러운 삶이겠지”라고.



 성공 여부를 떠나 행복이 가능하도록 삶을 새롭게 보는 지혜로 가득한 책이자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에 매료됐던 이들에게 권할 만한 책이다. 



김성희 북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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