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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읽기] 누구도 건너지 못한 1200㎞ 지옥사막





엠티쿼터 원정대의 도전
누구도 건너지 못한 1200㎞ 지옥















사막을 횡단한다는 것은 단순히 모래를 걷는 것 이상이다. 낮에는 불지옥 같은 더위와 싸워야 하고 밤에는 영하의 추위를 견뎌야 한다. 히말라야가 혹독한 곳이라면 사막은 잔혹한 곳이다. 이집트 신화에 나오는 대지의 신 게브(Geb)와 하늘의 여신 누트(Nut) 사이에 태어난 세트(Seth)가 하늘의 신 호루스(Horus)에 패해 쫓겨난 곳도 풀 한 포기 없는 사막이다. 그래서 아라비아반도의 모래사막 ‘엠티쿼터’ 횡단에 나선 ‘2013 엠티쿼터 코리아 원정대(대장 남영호·36)’의 도전이 무모(?)해 보이기도 한다. 이들의 전체 이동거리는 1200여㎞. 원정대에는 남 대장(코오롱스포츠 챌린저팀)을 비롯해 이시우(29)씨와 스페인의 아구스틴(52)이 동참했고 4명의 KBS취재팀도 함께하고 있다.



이들의 도전은 2월 18일 오만의 남서부 살랄라에서 시작됐다. 5일 만에 150㎞ 구간을 이동했다. 해발 900m의 도파산맥이 에워싸고 있는 협곡은 낮에는 섭씨 30도를 웃돌았지만 밤이 되자 영하에 가까운 기온으로 뚝 떨어졌다. 원정대는 모닥불로 몸을 녹이고, 비스킷으로 아침식사를 때웠다([3]·제공 KBS). 사막원정은 해가 뜨기 전 출발해야 한다. 한낮의 뜨거운 태양 아래서 걷는 시간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4일 동안 지평선 외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평지를 지나는 일은 자신과의 싸움이었다. 남 대장은 이때의 상황을 “오히려 파도 치듯 넘실대는 모래언덕이 훨씬 낫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고 표현했다.



2월 24일 원정대는 지금까지 어느 누구도 건너지 못한 엠티쿼터 사막을 본격적으로 횡단하기 시작했다. 사막횡단 사흘 만인 26일 현기증을 일으킨 베두인(옛부터 중동의 사막에서 유목생활을 하는 아랍인)을 후송하는 바람에 시간이 지체됐다. 물은 0.5L밖에 남지 않았다. 입술만 축여야 했다. 다음 날인 27일 대원들(왼쪽부터 베두인, 남 대장, 이시우, 아구스틴)이 모래언덕을 넘을 때는 물이 거의 바닥나 있었다([2]·제공 KBS).



사막의 사구는 30~40m에서 높게는 300m 이상 솟아 있기도 하다. 사진만으로는 지난 2일 베두인이 끄는 낙타가 10여m 높이의 사구를 지나가는 모습이 아름다워 보이기도 한다[1]. 하지만 이날 원정대는 베두인과 길이 엇갈려 7시간을 물 300mL와 비스킷 네 조각으로 버텨야 했다. 이들이 소식을 전해온 것은 이날까지다. 이들은 현재 광활한 염호인 ‘움 아스 사밈 ’과 오만·아랍에미리트·사우디아라비아 3국 국경지인 ‘움 아스 자물 ’을 향하고 있다.



 이들이 사하라사막에 이어 둘째로 넓은 면적인 이곳 아라비아 사막을 횡단하는 것은 기록의 의미, 그 이상이다. 이들은 지구촌의 공통 문제인 사막화에 대해 경종을 울리고 물부족의 극한상황이 얼마나 힘든지를 세상에 알리려고 한다. 그래서 ‘엠티쿼터 코리아 원정대’의 이번 도전은 더 아름답다.



글=남영호 원정대장, 사진=이시우 원정대원



※사진은 인마르새트(INMARSAT) 통신위성을 이용한 KT의 BGAN(Broadband Global Area Network·광대역글로벌네트워크) 서비스를 통해 전송됐다. BGAN은 세계 어디서든 이동 중에도 하나의 단말기로 전화와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다. CNN 등이 시리아 사태 같은 중동 뉴스를 실시간 전송할 수 있는 것도 이 덕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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