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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열 발전 성지로 변신한 사하라

아랍어로 ‘불모지’라는 뜻의 사하라가 자원의 바다로 변모하고 있다. 이를 보기 위해 모로코 우즈다에서 자동차로 한 시간을 달렸다. 드문드문 보이는 유목민 텐트와 풀을 찾아 이동하는 양떼 말곤 아무것도 없는 사막지대에 거대한 거울 바다가 펼쳐졌다. 아인베니마타르 태양열 발전소. 160만㎡ 대지에 줄지어 세워진 8만여 장의 거울이 뜨거운 태양빛을 빨아들이고 있다.



모로코 160만㎡ 사막에 거울 8만 장 “유럽 원조 받던 전력, 이젠 수출 꿈”

 2010년부터 가동한 모로코 최초의 태양열 발전소인 아인베니마타르의 발전 규모는 470㎿. 연간 40GW의 전력을 생산한다. 모로코 연간 소비전력의 3% 수준이다. 이 발전소의 특징은 ‘가스터빈’ 발전 방식에 있다. 태양열과 가스로 물을 섭씨 392도로 끓여 여기서 압축한 공기의 힘으로 터빈을 돌려 전기를 생산한다. 낮에는 태양열로 발전을 하고 밤이나 태양열이 부족할 때는 이웃나라 알제리에서 수입한 값싼 천연가스를 연료로 사용한다. 운영을 맡고 있는 모로코 전력청 ONE의 무함마드 베르히리 국장은 “가스터빈 방식은 중소 규모의 태양열 발전에 적합하며, 안정적이고 지속적으로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게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기술은 아직 빈약하다. 아인베니마타르의 시설은 모두 유럽 기업이 제공한 것이다. 전체 운영은 스페인의 전력회사인 아벤고아가, 터빈은 프랑스 알스톰이, 그리고 태양열 기술은 독일 지멘스와 쇼트가 각각 맡고 있다. 3억8420만 달러의 건설비 중 3분의 2를 아프리카개발은행(AfDB)이 지원했다.



 이런 태양에너지를 비롯한 친환경 에너지산업이 아프리카에 정착하고 있다. 유럽 각국이 이산화탄소 배출량 감축 목표치 달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반면, 산업화에서 낙후된 아프리카 대륙이 새로운 에너지 시스템을 정착시킬 기회의 땅으로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AfDB에 따르면 아프리카의 지난 5년간 신재생에너지 사업 규모는 세 배 이상 증가했다. 아프리카 사하라 사막에 대규모 태양열 발전소를 건립하는 데저테크(desertec) 프로젝트가 대표적인 예다. 독일과 프랑스 등 유럽 국가들이 40년간 총 4000억 유로(약 569조원)를 투자해 2050년까지 유럽 전체 소비전력의 15%를 북아프리카의 재생 가능한 에너지로 충당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수준으로는 석탄 화력 발전에 비해 경제성이 떨어지지만 장기적으로는 원가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아프리카는 일조량·땅값 등 태양에너지 사업을 하는 데 최적의 조건을 갖고 있다. 특히 아프리카 국가 중 유일하게 원유와 가스 같은 천연자원이 없는 모로코(에너지 해외의존도 97%)는 수십 년 동안 사막지대에서 천연자원을 찾아왔다. 그 결과 찾아낸 보석이 태양에너지다. 모로코 태양에너지청의 오바이드 암란 국장은 “모로코는 연간 3000시간이 넘는 일조량을 자랑하며 이를 환산하면 ㎡당 하루 5㎾h의 전력을 생산할 수 있다”며 “아프리카가 종래의 산업화의 단계를 건너뛰고 신재생 에너지의 시대를 이끌 대륙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모로코의 전력강국 구상이 희망적인 점은 유럽과의 거리다. 모로코와 스페인은 지브롤터 해협을 끼고 14㎞ 거리다. 모로코 신재생에너지연구소의 바드르 이켄 소장은 “지금은 스페인으로부터 일방적으로 전력을 공급받는 형편이지만 장기적으로는 스페인 등 유럽으로 전력을 수출할 예정”이라며 “과거 원조와 지원을 받았던 아프리카 국가가 자립해 전 세계를 돕는 모델이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모로코는 이를 위해 중부 와르자자트에 1550㎿ 규모의 태양광·태양열 발전소 등 총 5개 시설을 건설 중이다.



특별취재팀



취재=박소영(모로코·튀니지)·강혜란(르완다)· 유지혜(나이지리아·세네갈)·이현택(케냐·DR콩고)· 민경원(우간다·에티오피아) 기자

사진=박종근·김도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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