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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거산에 고려 태조 때 창건한 만일사 … 정상 부근은 천주교 성지로 유명





백순화 교수와 떠나는 천안 이야기 여행 ④

첫 호부터 광덕산 광덕사와 태조산 각원사, 성불사 등 솔바람 솔솔 부는 산사를 둘러보고 있다.



그동안 추운 날씨 탓에 나들이 나서기가 쉽지 않았지만 싱그러운 봄 기운이 얼음을 녹이면서 산사를 찾는 사람들의 발길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 이번 호에도 천안에서 빼놓을 수 없는 또 하나의 산사를 소개하고자 한다. 성거산은 고려 태조의 전설과 보물로 지정된 석탑이 자리하고 있어 역사의 한 페이지를 느낄 수 있는 곳이다. 나들이 하기 좋은 계절, 이번 주에는 가벼운 발걸음으로 성거산을 찾아가 보자.



정리=최진섭 기자 , 도움말=백순화 백석대 교수, 일러스트=이말따



성거산



성거산은 높이가 579m로 천안에서 두 번째로 높은 산이다. 성거읍과 입장면, 북면에 걸쳐 있는 산으로 위례산과 태조산, 흑성산을 이어주고 있어 어느 쪽에서든 진입이 가능하다. 성거산 역시 고려 태조의 전설이 남아 있는데 태조가 수헐원에 들렀다가 동쪽에 있는 산을 바라보니 오색이 맑고 아름다워 영험이 있는 산이라 믿고 제사를 지내도록 하고 이름을 ‘성거산’이라 명했다고 한다.



 성거산은 토질이 비옥해 야생화 군락지가 다양하게 서식하고 있어서 봄에 산을 오르면 아름다운 들꽃을 볼 수 있다. 성거산은 4계절 내내 등산객들의 사랑을 받고 있지만 특히 여름이면 성거산 자연휴양지 계곡 길에는 차를 세울 수 없을 정도로 시민들이 많이 찾는 곳이기도 하다. 정상에는 삼국시대에 쌓은 것으로 추정되는 성거산성이 있다고 하나 지금은 군사기지로 이용해 옛 모습은 찾아보기가 어렵다. 능선을 따라 백제 초도로 재론되고 있는 위례산과 위례산성이 나타나고 서쪽 산중턱으로는 만일사가 있다. 만일사 경내에는 5층 석탑과 마애불이 있으며 성거읍 천흥리 마을에 천흥사지 당간지주와 천흥사지 5층 석탑이 있다. 성거산 정상부근은 천주교 성지로 지난 2008년 천주교 교우촌터가 충남문화재로 지정되면서 많은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만일사



만일사는 성거읍 천흥리, 성거산 자락에 소재한 사찰로 아담하지만 왠지 고찰의 품격이 느껴진다. 만일사는 고려태조 4년에 도선이 창건했다고 전한다. 고려 시대에는 비보사찰을 많이 세웠는데 만일사도 그때 창건 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비보사찰이란 명산이나 풍경이 좋은 곳에 절을 세우면 국운을 돕는다는 도참설과 불교신앙에 따라 세운 절을 말한다. 창건당시에는 萬日寺라 불렀다고 하며, 이것이 오늘날 晩日寺로 바뀌었다.



 만일사에도 전설이 있다. 옛날에 백학 한 쌍이 하늘에서 불상을 마련할 땅을 살핀 후 이곳에 내려왔다. 백학들은 부리로 불상을 새기다가 사람의 기척이 있으면 놀라 다시 하늘로 올라갔다. 그러기를 몇 차례 되풀이하다가 그만 해가 늦어 불상을 다 만들지 못하고 날아갔다고 한다. 그래서 사찰이름을 만일사로 부르게 됐다는 것이다. 성불사에도 이와 비슷한 전설이 있다.



 만일사에는 관음전을 비롯해 영산전, 산신각 등이 있고 관음전 뒤 자연동굴 속에는 높이 164cm의 석불좌상이 암벽에 새겨져 있다. 영산전 앞에는 고려 전기에 세운 것으로 추정되는 5층 석탑이 만일사의 오랜 역사를 말하듯 서있고 백학이 새겼다는 마애불이 법당 뒤 암벽에 있는데 심하게 닳아 형체는 알아보기 어렵지만 오래 바라보고 있자니 불상 조각의 단순미가 오히려 현대 작품처럼 멋지다.



천안 천흥사지 당간지주·천안 천흥사지 5층석탑



천흥사지는 성거읍 천흥리에 있었던 천흥사의 절터로 지금은 마을이 형성돼 있다. 천흥사는 고려 태조 왕건이 성거산 아래에 세운 절이다. 천흥리에서 그나마 절의 흔적을 알려주는 것은 마을길 왼쪽 집들 사이의 비탈에 남아 있는 당간지주와 마을 바깥으로 개울 너머 길가에 서 있는 5층 석탑뿐이다. 그런데 탑의 위치가 당간지주로부터 약 300m 떨어져 있어 당시 사찰의 규모가 매우 컸음을 짐작케 해 준다. 천안 천흥사지 당간지주는 2단의 기단 위에 두 지주가 동서로 60cm의 간격을 두고 서있다. 당간 지주는 절에서 의식이 있을 때 깃발을 달아두는 장대를 지탱해주는 돌기둥을 말한다. 지금은 비록 당간지주가 남의 집 대문 앞에 서 있지만 보물 제99호답게 높이가 3m나 되는 훤칠한 키에 당당한 모습이다.



 천안 천흥사지 5층 석탑(사진)은 보물 제354호로 2단의 기단 위에 5층의 탑신, 높이는 527cm, 너비가 180cm의 웅장하면서도 온화한 모습을 지녔다. 석탑의 외관으로 보아 고려왕조 시작 직후 석탑의 규모가 커지던 당시의 흐름을 잘 보여주고 있다. 마을 밖에 홀로 서 있는 석탑이 다소 외로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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