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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는 맛 먹는 맛 … 하우스로 갈까요, 딸기밭 봄소풍

지난 3일 대가농원을 찾은 영국인 툴리아(왼쪽)와 남자친구인 쿠엔틴이 딸기 수확 체험을 하고 있다.


체험·관광지로 뜨는 딸기농장



이제나저제나 봄이 올까 기다리다 보니 벌써 3월도 중순으로 향하고 있다. 낮에는 제법 기온도 올라 봄 분위기가 난다. 가족 나들이 하기 좋은 계절이다.



대개 3월 가족 나들이는 꽃을 찾아가는 코스다. 그런데 꽃 소식은 아직도 저 멀리 있는 듯하다. 그래서 봄기운 물씬 풍기는 딸기밭으로 향했다. 빨갛게 여문 딸기를 한 입 베어물자 풍부한 과즙이 ‘쭉’ 하고 흘러나와 온 입 안을 적셨다. 은은하게 퍼지는 달콤한 향에 기분까지 좋아졌다. 비닐하우스 딸기는 3월이 가장 맛있다고 한다. 4, 5월에는 단체 손님이 몰리지만 3월에는 한가한 편이라 가족 나들이 하기에는 제격이다. 경기도 농업정책과의 추천을 받아 딸기밭을 찾아갔다. 3만원 정도를 내면 실컷 딸기를 따먹고 남은 딸기로 잼을 만들어 가져올 수도 있었다.



글=홍지연 기자 사진=신동연 선임기자



원래 딸기는 5~6월, 초여름에 먹는 과일이다(정확히는 열매 채소다). 쉰을 넘긴 세대들이 젊은 시절 경기도 안성 등지 딸기밭에서 미팅을 한 것도 5~6월께라고 한다. 비닐하우스 기술의 발달로 이제 딸기는 봄을 대표하는 과일이 됐다. 비닐하우스를 이용해 겨울에도 수확이 가능해지면서 이른 봄에 먹는 딸기가 익숙해졌고, 아예 딸기를 봄에 나는 과일로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다.



사실 비닐하우스에서 재배되는 딸기는 3월에 제일 맛있다. 딸기는 꽃이 피기 시작해 40일 정도가 지나면 열매를 맺는다. 날이 추우면 여무는 시간이 그만큼 오래 걸려 당도가 높아진다. 그래서 겨울을 지내고 3월에 열매를 맺는 딸기가 가장 달고 과즙도 풍부하다.





요즘에는 젊은 부모들이 어린 아이들을 데리고 딸기밭을 많이 찾는다고 한다. 주말 반나절 정도 시간을 내면 아이와 함께 맛있는 딸기를 실컷 먹을 수 있어 좋고, 서울에서는 접하기 힘든 딸기밭을 직접 보는 것만으로도 교육적인 효과가 있어서다. 가족 나들이객뿐 아니라 최근에는 동남아시아를 포함한 다양한 지역에서 온 관광객들도 쉽게 볼 수 있다. 딸기는 저온에서 자라기 때문에 동남아에서는 재배 자체가 어렵고 맛도 국산보다 훨씬 떨어진다. 달콤한 국산 딸기 맛을 보러 온 이방인들인 셈이다.



딸기잼을 만들고 있는 꼬마들.
지난달 24일 경기도 남양주시 조안면 능내리에 있는 대가농원(daega620.co.kr)으로 딸기 나들이에 나섰다. 대가농원은 30년 동안 유기농법으로 농산물을 재배해 온 이성준(58)·장복순(51) 부부가 운영하고 있다. 딸기 수확 체험은 약 660㎡(200평) 넓이의 비닐하우스 7동에서 열린다. 비닐하우스 한 동에는 최대 120명까지 들어갈 수 있고, 한 번에 체험할 수 있는 최대 인원은 300명이다. 주말에는 가족단위 손님을 받고, 주중에는 단체 손님을 받는다고 한다.



“딸기 꼭지가 뒤로 젖혀져 있는 것이 맛있어요. 꼭지 밑까지 빨갛게 물든 것이 다 익은 거예요.” 장복순씨가 맛있는 딸기 고르는 요령을 일러주고는 딸기밭으로 안내했다. 비닐하우스 안 온도는 바깥 온도와 확연히 달랐다. 초여름 정도의 온도인 섭씨 25도. 비닐하우스 안으로 한 발짝 내딛자마자 후끈한 기운이 느껴졌다. 30분 동안 딸기를 따고 나면 등줄기는 온통 땀 벅벅이 될 정도였다.



겨우내 방에만 틀어박혀 있던 아이들은 포슬한 흙을 밟으며 농장을 돌아다니는 것만으로도 신이 난다. 배나 사과, 포도는 크기가 커서 두어 개 정도 따면 아이들이 싫증을 낸다고 한다. 하지만 딸기를 따려면 마치 보물이라도 찾듯 딸기 잎 여기저기를 뒤적거리고 열매가 익었는지 안 익었는지 직접 눈으로 확인해야 하니까 아이들이 더 좋아한다. 네 살 때부터 대가농원에 와서 딸기 체험을 했다는 최현서(11) 양은 푸른 이파리를 헤치고는 알맹이가 굵은 딸기를 쉽게 찾아냈다. 검지와 중지 사이에 딸기 줄기를 끼우고 능숙하게 비틀어 꺾었다. 순식간에 500g들이 플라스틱 박스가 가득 찼다. 딸기로 배도 채웠다.



다음은 딴 딸기로 잼 만들기다. 딸기 꼭지를 따고 잘 씻은 뒤 솥에 설탕과 함께 넣고 30분 정도 끓인다. 큰 주걱으로 딸기를 짓이기면서 저어주고 고온에서 팔팔 끓여내면 딸기잼이 완성된다. 갓 만든 잼을 발라 만든 식빵 샌드위치는 어느 유명 빵집 샌드위치가 안 부러울 정도로 맛있다.



경기도 내 마을이나 농장에서 하는 딸기 따기 체험은 대개 6월 초까지 진행된다. 따기, 잼 만들기, 가정식 백반 식사 등이 포함된 체험비는 어른 3만원, 어린이 2만원 내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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