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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이 고객인 가전사 경영은 남성… 아이러니 아닌가”

“가전제품을 살 때 의사결정권의 85%는 여성에게 있다. 550억 달러(약 60조원) 시장을 여성이 좌지우지하는 것이다. 그런데도 가전회사 경영진을 보면 여성 임원 비율이 평균에도 못 미친다.”



휴스턴 MS 다양성그룹 총책

 그웬 휴스턴(54·사진) 마이크로소프트(MS) 글로벌다양성그룹 총괄책임자가 지적한 아이러니다. 그는 기업의 여성 임직원 비율을 높이는 것은 ‘당위’가 아니라고 주장한다. 실제로 여성 임직원이 많을수록 기업의 성과가 좋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캠벨·나이키 등에서 다양성 이슈를 책임져 오다 2008년 MS에 합류했다. 최근 방한한 그를 서울 삼성동 한국MS 사무실에서 만났다.



 -여성 임직원을 늘리면 정말 기업 실적이 좋아지나.



 “이미 이를 입증하는 여러 연구가 있다. 미국 조사업체 카탈리스트는 최근 여성 임원 수가 많을수록 주가 상승률도 높아진다는 보고서를 냈다. 글로벌 투자은행 크레디트스위스(CS)가 지난해 시가총액 100억 달러 이상 글로벌 기업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도 여성이 임원으로 있는 기업들의 6년간 실적이 임원이 모두 남성인 기업들보다 26%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직원들의 출신 배경이 비슷하다고 해보자. 문제가 닥쳤을 때 어떤 해결책을 내놓을까. 비슷할 거다. 혁신은 다양함에서 나온다. 매년 20조 달러에 이르는 상품을 소비하는 사람이 여성이다. 여성을 채용하면 소비자 입장에서 생각할 수 있다.”



 -여성에게 구매결정력이 있기 때문에 여성 채용이 중요한가.



 “그렇다. 그렇지만 많은 이유 중 하나다. 여성은 기업에 독창적인 관점과 경험·지식·아이디어를 제공한다. 기업과 정부에 여성 인력이 더 많이 있다고 상상해 보라. 얼마나 혁신적이고 긍정적인 변화가 가능할까. 한국에서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 나왔다. 그가 사회에 많은 긍정적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믿는다.”



 -여성을 비롯해 다양한 배경을 갖춘 인력이 필요한 예를 든다면.



 "사회적으로 ‘옳은 일’이기 때문에 여성을 채용해야 하는 것이 아니다. 여성·소수인종 등 다양한 인력이 있어야 기업이 다변화한 시장의 요구에 대응할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에서 인기 끄는 선글라스를 그대로 도쿄에 내놨더니 전혀 팔리지 않아 수천억원의 손실을 본 업체가 있다. 동양인의 체형을 감안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반대로 MS에서는 엑스박스를 출시할 때 아시아계 직원이 ‘컨트롤러가 너무 커서 손에 쥐기 힘들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이를 받아들여 재설계한 덕에 성공할 수 있었다.”



 -MS는 어떤가. 여성 인력이 많은가.



 “그 점에 있어선 스스로 자부심을 느낀다. MS 안에서 최고경영자(CEO)에게 직접 보고할 수 있는 고위 임원이 총 9명이다. 과거엔 단 한 명만 여자였다. 그런데 지금은 9명 중 3명이 여성이다. 물론 지금이 최선이라고 말하긴 어렵다. 그렇지만 ‘진보가 중요하지 완벽이 중요한 것은 아니다’는 말이 있다. 점점 더 나아질 것으로 믿는다.”



고란 기자



◆세계 여성의 날



1908년 3월 8일 미국 여성 노동자 1만5000명이 참정권과 노동조합 결성의 자유를 요구하며 벌인 대규모 시위를 기념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올해로 105주년을 맞는다. 유엔은 1975년부터 멕시코를 시작으로 전 세계에서 5년 주기로 ‘세계여성대회’를 개최해 왔다. 하지만 95년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4회 대회를 끝으로 아직 열리지 않고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등 일부 국가에선 세계 여성의 날을 국가 공휴일로 지정하고 있다. 또 중국에서는 이 날을 ‘부녀절(婦女節)’이라고 해서 직업 여성들에게 반나절 혹은 하루의 유급휴가를 준다. 한국에선 87년부터 한국여성단체연합이 주관해 매해 ‘한국여성대회’를 열어 왔다. 8일 서울시청에서 열리는 올해 기념식에서는 ‘2013 여성, 빈곤과 폭력 없는 세상으로’를 슬로건으로 3대 약속과 9개의 정책과제가 담긴 ‘3·8 여성선언’을 발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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