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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폭에 약점을…연봉4억 스타감독 강동희 왜

강동희 원주 동부 감독이 7일 오후 의정부지검에 도착해 차에서 내리고 있다. 검찰은 강 감독이 승부조작에 개입한 정황을 확인하고 곧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김성룡 기자]


7일 오후 경기도 의정부지방검찰청에 출두한 강동희(47) 프로농구 원주 동부 감독은 검찰 조사를 앞두고 취재진에 강한 어조로 결백을 주장했다. “지은 죄가 없으니 브로커 최씨와의 대질심문에도 성실히 임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세 시간 뒤 검찰은 구속영장 청구 방침을 밝혔다.

강동희 승부조작 … 농구계 경악
현역 감독 동원 쉽잖은데 …
조폭에게 약점 잡혔거나 거액 빚 시달렸을 가능성



 강 감독은 성공한 지도자다. 현역 시절 최고의 포인트가드로 화려한 이력을 쌓았다. 프로 통산 3738점을 기록했고, 2201개의 어시스트와 938개의 리바운드를 올렸다.



 지도자로서도 승승장구해 왔다. 최근 두 시즌 동부를 이끌고 연속 준우승을 일궈냈다. 각종 수당을 제외한 올해 순수 연봉만 4억원에 이른다. 그 때문에 강 감독이 불과 몇천만원을 받고 스포츠인의 명예와 양심을 팔아버린 사실에 대해 많은 이가 의구심을 나타냈다. 심지어 강 감독은 프로축구 승부조작 스캔들이 터진 2011년 6월 TV 프로그램에 출연해 “승부조작 사태가 발생한 것에 대해 같은 스포츠인으로서 마음이 아프다. 다시는 이런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검찰 조사 결과 강 감독은 같은 시기에 이미 승부조작에 깊이 연루돼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다수의 농구 관계자들은 ‘폭력조직 사람들과의 잘못된 교류’를 몰락의 원인으로 지목한다. 사람 좋아하기로 소문난 강 감독은 각계각층의 인사들과 폭넓게 사귀었다. 강 감독의 인맥 중에는 폭력조직 관련자들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올해 초 사망한 범서방파 전 두목 김태촌의 빈소에 체육인으로는 드물게 강 감독이 조화를 보낸 사실이 밝혀지기도 했다. 불법 베팅 또는 승부조작을 시도하려는 폭력조직 관계자들과 인연을 이어가는 과정에서 강 감독이 청탁 또는 협박을 받았을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다.



 이와 관련해 프로축구 승부조작 가담자들의 무료 변호를 한 바 있는 곽균열(법무법인 인본) 변호사는 “승부조작을 모의하는 측에서 선수 대신 감독을 참여시킨다면 성공률을 크게 높일 수 있다. 하지만 직책이 주는 책임감 때문에 감독을 포섭하기는 쉽지 않다”면서 “스타 지도자인 강 감독이 승부조작에 가담한 건 거액의 빚을 졌거나, 폭력 조직의 요구를 거부할 수 없도록 약점을 잡혔기 때문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한편으로는 ‘져주기’가 관행으로 굳어진 프로농구계의 분위기가 승부조작의 여지를 키웠다는 분석도 나온다. 최근 프로농구 일부 팀들이 ‘6강 플레이오프 탈락을 위한 고의 패배’ 논란에 휘말린 것에서도 알 수 있듯이 시즌 막바지에 나타나는 농구계의 도덕 불감증은 심각한 수준이다. 순위가 어느 정도 굳어진 상황에서는 주전급 선수들을 보호한다는 명분 아래 2진급 멤버들을 내보내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실제로 강 감독이 승부조작에 가담한 것으로 알려진 2011년 3월 11일 오리온스와의 경기에서 동부는 김주성·윤호영 등 주전급 멤버들을 뺐고, 약체 오리온스에 무려 21점 차로 졌다. 당시 강 감독은 “주전급 멤버들에게 잔 부상이 있어 휴식을 줬다”고 설명했다. 승부조작을 노리는 세력이 끼어들 공간이 충분하다는 의미다.



 강 감독의 몰락을 보며 농구계는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다. 한선교 프로농구연맹(KBL) 총재는 “물의를 일으켜 송구스럽다”면서 “강 감독은 선수로서, 감독으로서 가장 신뢰했던 사람인데 이런 일이 벌어져 안타깝다. 승부조작을 뿌리 뽑을 방안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KBL은 8일 오전 긴급이사회를 열고 승부조작 파문과 관련해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글=송지훈·김환 기자

사진=김성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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