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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가손 ELS, 수퍼리치들이 좋아하는 까닭

자영업자인 최모(55)씨는 아들에게 전세 자금을 줄 방법을 궁리하다가 주가연계증권(ELS)에서 해법을 찾았다. 한 증권사 PB센터에서 그가 2010년 가을 가입한 ELS를 활용한 절세 방법을 조언해 준 것.



주가 하락에 평가손실 났을 때 현재가치로 증여하면 세금 줄어
면세 한도 3000만원 증여 후 1억 얹어주는 ‘1.3’ 증여도 인기

 1억원어치를 가입한 ELS는 3년 만기가 돌아오면 35%의 수익이 예상된다. 1억3500만원 상당의 실제 가치가 있는 셈이다. 하지만 증권사가 공시하는 이 ELS의 최근 평가 금액은 9000만원 정도다. 이 차이를 이용해 절세를 하는 게 최씨가 선택한 방법이다.





 이 상품이 현재 수익률을 평가하는 근거는 홍콩 항셍지수다. 이 지수가 떨어지면서 최씨가 든 ELS는 10% 정도의 평가손을 보고 있다. 하지만 실제 가치는 다르다. 이 상품은 항셍지수가 가입 당시보다 55% 이하로 떨어지지 않으면 35%의 수익이 약속돼 있다. 결국 최씨가 ELS를 아들에게 증여하면 9000만원에 상당하는 증여세를 물면서 1억3500만원을 줄 수 있게 된다.



 상속·증여에 대한 과세 그물망이 촘촘해지면서 자녀나 배우자 명의로 자산을 사전증여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증여세를 일부 내더라도 자녀에게 재산을 미리 물려주고, 자녀 재산이 불어나는 것이 궁극적인 절세라는 인식 때문이다.



 증여 방식도 달라지고 있다. 과거에는 주로 부동산 증여가 대세를 이뤘지만 최근에는 자녀에게 미리미리 종잣돈을 마련해 주기 위해 금융자산을 활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국세청에 따르면 2009년 2조원이었던 증여세는 2011년에는 3조5000억원으로 늘었다. 이 중 토지나 건물 등 부동산 증여는 줄고 금융자산과 유가증권 증여는 증가하는 추세다. 삼성증권 한정수 세무사는 “과거보다 금융자산이 다양해졌고, 취득세 등 자산 이전에 대한 비용이 없고 소액으로 증여가 가능하다는 장점 때문에 금융자산 증여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그중에서도 최근 떠오르는 방법이 ELS 증여다. 올 들어 강화된 금융소득종합과세를 회피하기 위해 ELS 증여가 늘 것은 어느 정도 예상됐다. 하지만 ELS의 상품 구조 때문에 증여세 절감효과까지 있다는 사실이 각 증권사 PB센터에 퍼지면서 자산가들 사이에서 ELS 증여 바람이 불고 있다. 한 증권사 PB팀장은 “코스피지수가 2000을 넘은 지금 ELS에 가입한 뒤 적당히 주가가 하락해 평가손이 났을 때 자녀에게 증여하는 절세 테크닉이 부유층 사이에서 자주 논의되고 있다”고 전했다.



 증여에 대한 관심은 젊은 층 사이에서도 커지고 있다. 6일 오후 서울 강남의 한 PB센터. PB가 30대 중후반으로 보이는 젊은 주부에게 자녀 증여용 자문형 신탁상품 가입을 권했다. 이 상품의 특징은 자녀 이름으로 위험자산에 투자하면서 증여 신고 등 세무 절차까지 대행해 준다는 것. 담당자는 이 주부에게 “증여는 잘 활용할 경우 상속보다 절세 측면에서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세율은 10∼50%로 상속과 같지만, 시기를 분산하면 상속보다 세금이 훨씬 적다. 20억원의 상속이 이뤄질 경우 최대 40%까지 상속세가 부과되지만 생전에 쪼개서 5억원씩 증여했다면 세금을 최고 20%까지 낮출 수 있다.



 동양증권에 따르면 현행 증여세 공제규정을 이용해 자녀 출생 직후 10년 단위로 세 차례 총 6000만원을 증여하고 연 7%의 투자 수익을 올렸다고 가정하면 자녀는 31세에 증여세 없이 2억3000만원을 찾을 수 있다. 반면 31세 자녀에게 2억3000만원을 증여하려면 3000만원의 증여세를 내야 한다.



 우리투자증권의 초고액 자산가 전담 조직인 프리미어블루본부 강남센터에는 요즘 소위 ‘1.3’ 증여가 대세다. 즉 성년인 자녀에게 증여세 면세 한도인 3000만원을 증여하면서 세율 10% 구간인 1억원을 얹어준다는 것. 조재영 PB팀장은 “이 경우 증여세가 900만원 정도 나온다”며 “세금도 조금 내면서 떳떳하게 자녀에게 종잣돈을 만들어준다는 개념”이라고 소개했다. 하지만 자녀를 위한다고 무턱대고 증여했다가 자녀의 소득세나 건강보험료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증여세를 회피하기 위해 변칙적인 거래를 했다가 적발될 경우 소급해 20∼40%의 가산세를 문다.



윤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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