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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들 세상, 방위산업체서 국산 레이더 개발 이끌죠

더 많은 여성 과학자들이 방위산업체에서 일하기를 바란다는 김은희 연구원.
방위산업체 LIG넥스원의 김은희(40) 수석연구원. 방위산업계에선 보기 드문 여성 전문가다. 김씨는 지난해 말 개발에 성공해 양산화를 앞둔 국산 저고도 레이더 개발 작업을 총괄했다. 이 장비가 실전 배치되면 한국군은 미국제 레이더가 아닌 우리 지형에 맞는 독자적인 레이더를 쓰게 된다. 김 연구원은 1995년 KAIST 기계공학과를 수석졸업하고 같은 대학에서 석·박사 과정을 마쳤다. LG전자와 미국계 반도체 회사에서 능력을 인정받은 그는 2007년 지금의 회사로 옮겼다. 대기업과 미국 실리콘밸리 여러 업체로부터 스카우트 제의가 이어졌지만 그는 국내 방위산업체를 택했다.



김은희 LIG넥스원 연구원 “얕보던 군인들도 이젠 인정”

 “무기 연구는 민간용 기술보다 어렵습니다. 그런 만큼 돈보다 연구에서 보람을 느끼는 엔지니어가 되고 싶었어요. 남편이 ‘국가 방위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하면 자긍심을 느낄 수 있지 않겠느냐’고 하더군요.”



 입사 초기엔 어려움도 많았다고 한다. “고객 대부분이 군인이에요. 여성인 저를 잘 믿지 못하더라고요. ‘군대도 안 가보고 레이더를 알면 얼마나 알겠느냐, 사용은 해봤냐? 뭐 이런 분위기였어요. 기분이 나빴지만 깨끗이 인정했습니다. 대신 공부를 더 열심히 했어요. 군인들에게 묻고 또 묻고, 첨단 외국장비도 두루 살폈어요. 시간이 흐르니 군인들이 오히려 장비에 대해 물어오더군요.”



 김 연구원은 현재 전투기 용 전자식빔레이더(AESA) 관련 핵심기술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출장도 다반사다. 13세 아들은 “엄마가 빨리 왔으면 좋겠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산다. 그럴 때마다 그의 마음은 아프다 .



 “제 뒤를 이어 많은 여성 후배들이 방위산업계에서 근무하길 바랍니다. 그리고 보다 나은 연구 환경에서 일하면 더 좋겠어요. 제 노력과 성과들이 이런 바람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합니다.”



이승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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