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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클립] Special Knowledge(488) 한식 세계화 중간점검

이지영 기자
한식 세계화 사업이 시작된 지 5년이 지났습니다. 한식을 드라마·K팝을 이을 한류의 차세대 주자로 키우겠다는 포부로 시작한 사업입니다. 2008년 12월 한식 세계화를 위한 기본계획이 수립됐고, 2010년 한식재단이 발족해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2017년까지 한식을 세계 5대 음식으로 만들겠다는 게 한식 세계화 사업의 목표입니다. 그동안의 성과와 향후 과제에 대한 중간점검을 해봤습니다.

1 스토리 텔링식 인프라 구축

한식 홍보를 위해 농림수산식품부·한식재단이 지난해 4월 미국 뉴욕 맨해튼 브라이언트 공원 앞에서 진행한 ‘한식 모바일 키친’ 캠페인. 김치볶음밥·잡채·해물순두부·비빔밥·갈비·전·고추장 삼겹살 버거 등 한식을 맛보려는 뉴욕 시민들의 줄이 200m 넘게 이어졌다. ‘한식 모바일 키친’ 캠페인은 지난해 4월 18일부터 5주 동안 뉴욕의 명소 18곳을 ‘푸드 트럭’으로 순회하면서 한식 시식과 한국산 농식품 샘플 제공 등을 벌인 프로그램이다. [사진 한식재단]

한식 세계화 사업의 인프라 구축은 ▶한식의 우수성 연구 ▶콘텐트 개발·보급 ▶전문 인력 양성 등으로 나눠 추진됐다. 2010년 비빔밥·막걸리 등에 대한 기능성 연구를 통해 한식의 우수성을 규명하는 작업을 했고, 2011년엔 한식의 원형 복원을 주요 사업으로 진행했다. 북한 전통음식 조사 발굴, 한식 메뉴 스토리텔링 소재 발굴, 『한국인이 사랑하는 오래된 한식당』 출간, 조선왕조 궁중음식 고문헌 아카이브(archive·기록보관소) 구축 등이 2011년 거둔 성과다. 2012년엔 조선시대 민간음식 고문헌 아카이브 구축, 한국 근대 한식문헌 아카이브 구축, 한식 원형 복원 및 자원화사업 추진 계획 수립 등의 사업을 진행했다. 이 중 ‘한식 메뉴 스토리텔링’은 갈비·불고기·비빔밥 등 한식에 대한 290여 종류의 다양하고 재미있는 이야깃거리를 말한다. 각 음식에 얽힌 옛이야기뿐 아니라, 만드는 법이나 먹는 법 등에 대한 특이한 내용도 찾아냈다. 예를 들어 여자들이 장을 담글 때 입에서 나오는 음기 때문에 장이 부정 탈까 염려해 입을 한지로 막았다는 이야기며, 떡국 떡은 재산이 늘어나라는 축복의 의미를 담아 엽전 모양으로 둥글게 썬다는 이야기 등이 모두 ‘한식 스토리텔링’에 담겨 있다. 한식재단은 이런 ‘스토리텔링’ 콘텐트를 담은 책자를 2011년 6개 언어로 총 3만6000부 제작해 해외 한식당과 해외 문화원, 한국관광공사, KOTRA 등에 배부했다. 이외에도 ‘한식 메뉴 외국어 표기 길라잡이’ 2만 부 제작, 한식 홍보영상 제작, 한식 세계화 소식지 발간, 주한외국인 한식 경연대회 개최, 한식 세계화 홈페이지(www.hansik.org) 재구축 등이 한식재단이 한식 세계화 사업의 인프라를 닦기 위해 추진한 사업이다.

 전문 인력 양성 프로그램도 다양하게 진행됐다. 경희대와 우송대가 위탁 교육을 맡은 ‘한식 스타 셰프 양성과정’은 한식에 대한 기본 조리 기술과 지식 수준을 갖춘 요리사들에게 세계화가 가능한 레시피와 한식당 운영에 대한 기본 사항을 교육하는 프로그램이다. 2012년 6∼12월 교육이 실시됐으며, 모두 43명의 수료생을 배출했다. 또 숙명여대에서 진행된 ‘한식 스타 셰프 심화과정’에선 기본 요리 교육뿐 아니라 해외 한식당 취업과 창업을 염두에 두고 언어와 소양 교육까지 시켰다. 각 지역의 특색 있는 향토음식을 세계화 가능한 레시피로 개발하는 능력을 키우기 위한 교육 ‘향토음식 전문가 과정’도 진행됐다. 또 북한의 음식 문화와 주요 요리에 대한 전문가를 양성하는 ‘북한 음식 전문가 과정’ 교육도 북한전통음식문화연구소에서 실시됐으며, 36명이 이 과정을 수료했다.

2 해외 한식당을 베이스 캠프로

지난해 4월 18일 ‘한식 모바일 키친’ 캠페인 첫날, 한식을 먹기 위해 ‘푸드 트럭’을 찾아온 미국 드라마 ‘가십걸’의 출연배우 켈리 러더퍼드. [사진 한식재단]
한식재단에선 2010년 해외 우수 한식당 추천제 사업을 시작, 해외 한식당의 경쟁력 제고에 나섰다. 2010년 도쿄의 한식당 34곳을 선정, 가이드북 2만 부를 제작해 현지 한식당 및 대사관에 배포했다. 2011년에는 영국·프랑스 등 서유럽 11개국 192곳의 한식당에 대한 가이드북을 발행했고, 지난해부터는 미국의 우수 한식당에 대한 소개 책자를 제작 중이다.

 해외 한식당 지원 사업을 위한 조사 작업도 진행했다. 2010년엔 일본 내 한식당 4916곳에 대한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했고, 프랑스 파리와 싱가포르에 대한 시장조사 작업이 이뤄졌다. 또 상하이와 베이징에 비빔밥 한식당 진출을 위한 사업 방안도 수립했다. 2011년에는 서유럽과 북중미·남미 등 93개국 2192개 한식당에 대한 현황조사를 했고, 런던·로마·마드리드·시카고·토론토·멕시코시티·두바이·홍콩·시드니·방콕 등 10개 도시의 한식산업 및 외식산업의 현황을 조사하고 창업 전략을 마련했다. 2012년엔 중국·동남아 14개국의 한식당 현황조사와 칭다오·쿠알라룸푸르·자카르타·마닐라·상파울루 등 5개 도시에 대한 전략조사를 마쳤다. 해외 한식당에 대한 현황조사는 3년마다 업데이트할 계획이다.

 사업 기간 동안 해외 한식당 경쟁력 강화와 한식의 현지화 전략은 수치상의 성과를 거뒀다. 2010년만 해도 해외 한식당 중 미슐랭 스타 식당이 한 곳도 없었지만, 지난해엔 5곳에 이르렀다. 미국 뉴욕의 ‘단지’ ‘정식당’과 일본 도쿄의 ‘모란봉’ ‘센노하나’ ‘마쓰모니’ 등이다. 또 베이징 르네상스 호텔(2011년 9월), 상하이 메리어트 호텔(2011년 10월), 홍콩 카오롱 샹그릴라 호텔(2012년 1월) 등 아시아 지역 특급 호텔 식당에 한식 메뉴가 새로 생겼고, 해외로 진출한 한식 업체의 수도 2008년 27개 업체(109개 점포)에서 2012년 41개 업체(234개 점포)로 늘어났다.

3 ‘한국 맛의 비밀’ 국내외 홍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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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식의 이미지 향상을 위한 다양한 홍보 활동이 국내외에서 이뤄졌다. 2010년 MBC ‘무한도전’팀이 만들어 뉴욕 타임스퀘어 전광판에 올린 비빔밥 영상광고의 제작을 한식재단이 지원했으며, KBS ‘한식탐험대’ ‘한국인의 밥상’, YTN ‘글로벌코리안’ 등 한식 홍보에 활용 가능한 방송 프로그램의 제작 지원에 나섰다. 또 비빔밥 세계 순회 홍보 청년단과 한국전통음식연구소 등의 활동을 지원했고, 2011년 영국 헤로즈 백화점에서 한식 조리 시연도 했다. 한식 해외 홍보를 위한 영문 슬로건(‘Discover Korea’s Delicious Secret!’)도 2011년 개발했다. ‘시크릿’이란 단어를 통해 발효·숙성·저장 등 다양한 비법이 담긴 한식의 신비로운 이미지를 강조했다. 한류스타인 슈퍼주니어를 한식홍보대사로 위촉한 것도 2011년 일이다.

 슈퍼주니어를 활용, 유튜브에 올린 한식 홍보 동영상은 조회 수가 500만 건이 넘을 정도로 인기를 누렸다. 2012년엔 뉴욕푸드필름페스티벌에 참석해 한식 영상을 상영하고 한식 체험 행사를 열었으며, 한·중 수교 20주년 기념 상하이 한식로드 체험 행사 개최, 프랑스 엘르 잡지 등 유력 매체 기자 초청 팸투어 진행 등의 홍보 활동을 벌였다. 2012년 1월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요리 박람회 ‘마드리드 퓨전’에 주빈국으로 참석한 것도 한식 홍보를 위한 한식재단의 주요 활동 중 하나다. 재단 측은 이런 홍보 활동 결과 국제무대에서 한식의 인지도와 호감도가 크게 높아졌다고 평가하고 있다. 한식재단이 미국 뉴욕 시민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2009년 9%에 그쳤던 한식 호감도가 2011년 상반기엔 31.1%, 하반기에는 41.0%로 가파르게 상승했다.

 한식재단은 한식 홍보의 국내 전략기지 역할을 할 한식 종합 체험·홍보관 설립을 위한 타당성 조사도 실시했다. 2011년 실시한 조사 결과, 체험·홍보관을 서울에 설립할 경우 연간 49만 명의 방문객을 유치할 수 있으며 1390억원의 지역경제 파급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자료=한식재단]

이지영 기자

◆ 한식재단 김홍우 사무총장이 말하는 향후 과제

1 대중화·실용화 전략

한식 세계화의 대상층을 현재보다 좀 더 다양화할 필요가 있다. 고급 한식당을 중심으로 한 한식의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자연스럽게 국가 브랜드 이미지로 연결시키겠다는 현재의 전략에 중산층·서민층도 접근 가능한 대중화·실용화 전략을 접목시키자는 것이다. 이는 한식 세계화의 확산 속도 면에서 보다 효율적일 것으로 기대된다.

2 관련 산업과 연계

관련 산업과 상호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안을 추진해야 한다. 특히 관광사업과의 연계는 적극 검토해볼 만하다. 이미 조성해둔 1700여 개의 농어촌 체험마을 중 한식의 특성화가 가능한 마을을 엄선해 ‘한식마을’로 육성한다면, 국내는 물론 해외 관광객에게도 충분히 매력적인 관광 상품이 될 수 있다. 각 지역의 자연 환경과 기후에 맞게 발전해 온 전통 향토음식은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없는 우리의 경쟁력이자 자산이 돼줄 것이다.

3 법적 근거 마련

사업의 영속성을 위해선 법적 근거를 갖는 게 필요하다. 법적 근거에 기반하지 않은 사업들은 정치적 시류, 정책 추진 기관의 변동 등에 따라 조직의 안정성이 흔들릴 수 있기 때문이다. 가칭 ‘한식산업세계화촉진법’ 같은 법 제정으로 그동안 다소 혼란스러웠던 한식의 개념이나 한식 세계화 사업의 추진 체계, 정부와 민간의 역할 분담 등을 종합적으로 정리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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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