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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교~김포 53㎞ 2800원인데 일산~퇴계원 36㎞에 4800원

김철기(37·고양시 일산서구 대화동)씨는 업무차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를 타고 남양주 로 다녀올 때마다 억울한 느낌이 든다고 말한다. 36㎞ 남짓한 일산~퇴계원 구간을 달리고 4800원의 통행료를 물 기 때문이다. 김씨는 “외곽순환도로 남부 구간의 경우 판교∼시흥(33㎞) 통행료가 1900원이고, 두 배 거리인 판교∼김포(53㎞)도 2800원인 것에 비하면 북부 구간은 터무니없이 비싸다”며 혀를 찼다.

 서울 북부 지역과 경기도 북부 지역의 간선 교통망인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북부 구간(일산~의정부~퇴계원)의 통행료 에 대한 지역 주민 의 반발이 거세다. 1㎞당 남부 구간이 50원인 데 비해 북부는 2.6배인 132원이다.

 경기도 고양시는 지난달 22일부터 10만 시민 서명운동에 돌입했다. 고양시는 이달 말까지 시민 10만 명의 서명을 받아 청와대·국회·국토해양부 등에 통행료 인하를 촉구하는 건의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앞서 의정부 등 경기도 북부 지역 9개 자치단체도 지난 1월 초 공동건의문을 대통령 당선인, 국무총리, 국토해양부 장관 등에게 전달했다.

  도봉·노원·은평 등 서울 북부 지역 주민들도 불만이 크다. 서울시의회 민주통합당 김용석(도봉1) 의원 등 민주당 시의원 16명은 1월 말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통행료 인하 촉구 결의안’을 발의했다.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는 착공 20년 만인 2007년 12월 완공돼 서울 외곽의 경기도 주요 도시를 잇고 있다. 같은 순환도로임에도 남부와 북부의 통행료가 차이가 나는 데엔 이유가 있다. 남부 구간(일산∼판교∼구리∼퇴계원 91.7㎞)은 국가재정사업으로 건설되었으나 북부 구간에는 민간자본이 투입됐기 때문이다. 정부는 북부 구간의 경우 민간사업자의 수익 운영 보장 등을 이유로 남부 지역보다 높은 통행료를 책정했다. 게다가 2011년 말 200원 인상된 데 이어 지난해 말 또 300원이 올랐다. 최성 고양시장은 “북부 구간에 민간자본이 투자됐다고 국가재정으로 건설된 남부에 비해 비싼 요금을 물어야 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북부 구간 관리운영을 맡고 있는 서울고속도로㈜ 구자철 경영관리팀장은 “최근 물가상승 을 감안하면 전 구간 통행료를 5100원으로 책정해야 하지만 4800만원만 받고 나머지 300원은 협약에 따라 정부에서 보전받고 있다”고 말했다. 국토해양부는 “ 통행료는 관계 법령과 민간투자사업 기본계획 등에 따라 적법하게 산정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전익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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