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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레전드 첫 대결, 서정원이 웃었다

성남 일화와 수원 삼성은 K리그 클래식을 대표하는 명문 구단이다. 성남은 7번, 수원은 3번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그러나 두 팀은 지난해 혹독한 시련을 겪었다.

 성남은 축구를 전폭 지원했던 문선명 통일교 총재의 별세로 구단이 존폐 위기에 놓이기도 했다. 성남은 올해 무려 25명의 선수를 이적시키거나 방출했다.

 수원은 2011년에 이어 지난해도 우승컵을 들어올리지 못했다. 모기업 삼성전자의 자금력에 힘입어 스타를 줄줄이 영입하고도 성과를 못 내 아쉬움이 더 컸다.

 두 팀은 이런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비슷한 해결책을 내놓았다. 구단이 가장 빛나던 시기, 팀을 대표한 레전드를 사령탑으로 앉혔다. 안익수 감독은 성남에서 선수로 세 번, 코치로 세 번이나 K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서정원(사진)은 오스트리아 무대를 누비다 1999년 수원으로 유턴해 한 시즌에 다섯 개의 우승컵을 선사했다.

 3일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K리그 클래식 1라운드 성남과 수원의 경기는 안익수와 서정원의 대결이었다. 겨우내 두 감독이 팀 개혁을 위해 내린 처방전은 달랐다. 윤빛가람·홍철·김성환 등 주축 선수를 모두 내보낸 안 감독은 지옥 훈련으로 팀을 재정비했다. 서 감독은 선수들과 격의 없이 어울리고 칭찬했다. 선수들의 자신감을 살려주고 스스로 뛸 분위기를 만드는 데 주력했다.

 결과는 서 감독의 판정승이었다. 수원은 전반 7분 서정진의 선제골로 기선을 제압했다. 수원은 전반 22분 황의조에게 동점골을 내줬지만 후반 25분 조동건이 결승골을 뽑아내며 2-1 승리를 이끌었다. 조동건은 2011년 성남 소속으로 FA컵 결승전에서 수원을 상대로 결승골을 넣었다. 이번에는 유니폼을 바꿔 입고 친정팀을 울렸다. 성남은 패했지만 짜임새 있는 조직력을 과시하며 수차례에 걸쳐 위협적인 장면을 연출했다.

 2일 열린 디펜딩 챔피언 FC 서울과 지난해 FA컵 챔피언 포항 스틸러스의 공식 개막전은 난타전 끝에 2-2로 비겼다.

이해준 기자

◆1라운드 전적(2~3일)

성남 1-2 수원 인천 0-0 경남

부산 2-2 강원 대전 1-3 전북

서울 2-2 포항 울산 2-1 대전

전남 0-1 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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