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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생명 PO진출, 30대 언니들의 힘

삼성생명이 베테랑의 힘을 앞세워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삼성생명은 3일 청주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여자농구 준플레이오프(3전2선승제) 2차전에서 KB국민은행을 71-68로 꺾고 2연승으로 플레이오프에 올랐다. 외국인 선수 앰버 해리스(25)가 34점·15리바운드로 원맨쇼를 펼쳤고, 박정은(9점·6리바운드)·이미선(8점·9리바운드) 등 베테랑이 승리를 뒷받침했다. 삼성생명은 8일부터 정규시즌 2위 신한은행과 플레이오프(3전2선승제)를 치른다.

 삼성생명은 주축 선수 대부분이 30대다. 박정은(36)·김계령·이미선(이상 34) 등 국가대표로 활약했던 멤버들의 풍부한 경험이 장점이다. 그러나 세 명 모두 무릎과 발목에 고질적 부상을 안고 있다. 정규시즌에서는 돌아가며 부상을 당하는 바람에 베스트 멤버가 한꺼번에 경기장에 나선 적이 많지 않다. 이호근 삼성생명 감독은 정규시즌 3위를 확정짓자 주전들에게 휴식을 주며 플레이오프에 대비했다.

 2일 열린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는 박정은이 펄펄 날았다. 시즌 막판 여자농구 사상 첫 3점슛 1000개를 달성한 박정은의 감각이 살아 있었다. 2일 경기에서 17점(3점슛 3개)을 몰아쳤다. 게다가 상대 주포인 변연하를 9점으로 꽁꽁 묶었다. 박정은은 “어린 선수들은 큰 경기에서 위축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언제부터인가 나는 큰 경기가 시작되면 좋은 에너지를 받는다”고 말했다. 큰 경기 경험이 적은 KB국민은행 선수들을 위축시키는 베테랑다운 발언이었다.

 3일 열린 2차전에서는 김계령과 이미선이 힘을 보탰다. 양쪽 무릎에 물이 차올라 고생하는 김계령(4점)은 골 밑에서 수비를 도왔다. 왼쪽 발목과 무릎이 성치 않은 이미선은 노련미를 앞세워 경기를 풀어갔다. 베테랑들이 안정적으로 경기를 이끌자 외국인 선수 해리스는 물 만난 고기처럼 활약했다. 해리스는 준PO 1차전에서도 34점·16리바운드로 맹활약했다.

 정규시즌 막판 KB국민은행에 부임한 서동철 신임 감독은 승리 없이 4패로 쓸쓸히 시즌을 마감했다. 지난달 말 주축 센터인 정선화가 왼쪽 허벅지 근육 부상을 당한 게 치명타였다. 정규시즌을 2패로 마감한 서 신임 감독은 준PO 1차전에서 변연하를 포인트가드로 두는 승부수를 던졌지만 전력 차를 절감했다.

오명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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