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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삼성전자, 위기관리에도 초일류이어야

고용노동부는 지난달 4일부터 삼성전자 화성공장에 대한 산업안전보건 특별 감독을 실시해 왔다. 1월 하순에 발생한 이 공장의 불산 누출 사고로 5명의 사상자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어제 고용노동부의 발표에 따르면 이 공장은 1934건의 법규를 위반했다. 배기장치를 제대로 설치하지 않았고, 보호장비를 제대로 지급하지 않았으며, 유해·위험 방지 계획서도 제출하지 않았다. 요컨대 기본적인 안전관리 규정을 제대로 지키지 않았다는 의미다. 지난달 하순 경찰의 중간조사 발표 내용도 비슷했다. 낡은 설비와 고장 난 기기를 사용했고, 사고 대응 조치도 미흡했다는 지적이었다. 물론 경찰의 최종 발표가 남아 있기에 사건의 전모가 정확하게 밝혀진 건 아니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발표만 종합해도 삼성전자의 위기관리 시스템에 뭔가 문제가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특히 가장 기본적인 안전관리 규정을 지키지 않았다는 건 믿기 어려울 정도다. 게다가 사고 발생 후의 미숙한 대응도 문제였다. 협력업체 소관이라 정확한 정보를 제때 파악하는 건 어려웠을 것이다. 설령 그렇더라도 실상을 파악한 뒤에는 신속하게 국민에게 알릴 책임은 면할 수 없다. 이런 책임을 소홀히 했기에 사건을 왜곡, 은폐, 축소한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것이다.

 아무리 초일류 기업이라고 해도 모든 사고를 완벽하게 다 방지할 수는 없다. 그렇더라도 최소한의 안전관리 규정은 지키는 게 마땅하다. 사고가 발생하면 초동 대응 역시 잘해야 한다. 그래야 의혹을 덜 받을 뿐만 아니라 기업 이미지 실추와 매출 피해를 최소화한다. 심지어 위기를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을 수도 있고, 실제 그런 사례를 보여준 기업도 많다. 삼성전자는 정교한 위기대응 매뉴얼을 갖고 있다고 한다. 문제는 현장에서 제대로 작동하느냐의 여부인데, 그렇지 않았다는 게 이번 사고로 드러났다. 그렇다면 삼성전자는 차제에 안전 및 사후 대응 시스템을 재점검해야 한다.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단단히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다. 초일류 기업답게 위기경영에도 초일류가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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