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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s letter] 문화융성

5일은 세상 만물이 봄 기운에 놀라 겨울잠에서 깨어난다는 경칩입니다. 놀랄 경(驚)에 숨을 칩(蟄·벌레라는 의미도 있습니다)자를 쓰는 이 절기의 의미를 한 명리학자는 재미나게 풀었습니다. 즉 겨울 내내 땅속에서 지내던 미물들이 몸속에 저장해 놓은 영양분이 거의 소진되자 먹이를 구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땅 위로 기어 나와야 하는 상황이라는 것이죠. 봄이 왔다고(立春)는 하지만 날씨는 여전히 쌀쌀하고 먹을 것을 찾기란 쉽지 않습니다. 다시 땅속으로 들어가고 싶죠. 하지만 이제는 움직일 때입니다. 대지에 막 퍼지기 시작한 봄의 기운을 최대한 흡수하며 새로운 한 해를 시작해야 하니까요.

지난달 25일 제18대 대통령 취임식 날 ‘경제부흥, 국민행복, 문화융성’을 천명한 새 대통령의 반듯한 글씨에서 저는 앞서 말씀 드린 경칩의 의미가 실감나게 다가왔습니다. 산업화와 민주화라는 위대한 업적을 차례로 성취한 대한민국. 하지만 그동안 이 뚜렷한 목표를 향해 우리를 움직여 왔던 동력은 어느새 소진되고 만 것이 아닐까요. 그럼 우리를 움직일 새로운 동력은, 또 새로운 목표는 무엇일까요. 새 대통령이 강조한 ‘문화융성’은 이런 맥락에서 우리의 시대적 사명일지도 모릅니다.

21세기 ‘문화강국’ 대한민국이 되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가 아니라 ‘신나게 즐기면서’ 발전시켜 나가야 하지 않을까요. 이래저래 언론사 문화부장들은 무척 바빠질 것 같습니다.

포함의 아픔을 아직도 그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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