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틀니 낀 채로 자면 위험천만

지난해 이맘때의 일이다. 30대 초반으로 보이는 남녀가 손을 잡고 진료실에 들어섰다. 결혼식을 앞둔 연인이었는데, 곧 결혼 사진 촬영을 해야 한다고 했다. 그런데 남자의 윗니가 하나도 없어 급하게 틀니를 하려고 필자를 찾아온 것이었다.
 이 남성은 단기간에 염증 확산으로 잇몸이 녹아내린 급성치주염으로 위쪽 치아를 모두 상실한 상태였다. 치아가 하나도 없는 경우 틀니를 만드는 데 한 달 정도 소요된다. 일주일 간격으로 4~5회 방문해야 틀니가 완성된다.

선데이 클리닉

 하지만 결혼을 앞둔 이 환자는 시간이 없었다. 그래서 바로 진료를 시작했다. 기공소를 거치지 않고 직접 전공의와 함께 밤샘을 해서 틀니를 만들었다.

 치아가 없으면 심미적으로 불편함을 준다. 그래서 틀니를 사용해 미용적인 만족감을 얻는 것은 물론 어떤 이는 틀니조차 진짜 자신의 치아처럼 보이고 싶어 한다. 그래서 여러 사람과 식사를 하거나 밤에 잠자리에 들 때에도 틀니를 빼지 않고 계속 끼고 있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이런 일이 반복되면 심각한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수면 중에는 침 분비량이 감소해 세균 활동이 활발해진다. 틀니의 표면은 아무리 매끄럽다고 해도 미세하고 작은 구멍이 수없이 뚫려 있다. 이 작은 구멍 속으로 세균이 침투해 군락을 이루게 된다.

 또 틀니를 끼고 자면 잇몸에도 큰 무리가 간다. 자는 동안엔 침을 삼키면서 위아래 치아가 맞닿게 되는데, 무의식 상태이다 보니 틀니가 어긋나게 맞물리기 쉽다. 잘못된 치아 맞물림은 아래 잇몸에 압력을 가해 잇몸 뼈가 녹아내리는 현상을 유발하게 된다.
 온종일 하이힐을 신고 걸으면 발이 아프고 붓듯이 틀니를 계속 끼고 있으면 연한 잇몸이 씹는 힘으로 눌리고 자극을 받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잠자리에 들 때에는 틀니를 빼서 잇몸이 충분한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배우자가 알게 될까 봐 틀니를 낀 채 자는 것은 이처럼 위험천만한 것이다.

 또 틀니를 사용할 때는 틀니 사용요령을 숙지하고 정확하게 지켜야 한다. 먼저 음식을 씹을 때는 틀니가 손상되지 않도록 음식물을 미리 잘라 놓고, 음식은 천천히 부드럽게 씹는다. 닦을 때도 주의해야 한다. 일반 치약에는 연마제가 함유돼 있어 강하게 칫솔질을 하면 틀니의 수명이 짧아진다. 틀니 전용 세정제를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틀니에 문제가 생긴 경우 임의로 고치지 말고 반드시 치과에 맡기는 게 좋다. 정기 검진도 중요하다. 맞지 않는 틀니를 끼고 있으면 잇몸이 상하기 때문에 6개월에 한 번씩 치과에서 틀니를 조정해 줘야 한다.

 현재 우리나라 틀니 사용인구는 480만 명 정도다. 전체 인구의 12%가량이다. 구강 건강은 죽고 사는 문제는 아니다. 하지만 삶의 질과 직접 연결돼 있어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 따라서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치아 상실을 미리 예방하는 게 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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