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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중학생 1만5000명에게 공부 갈증 풀어준다

삼성은 올해 저소득층 중학생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 39드림클래스39를 본격 시행한다. 사진은 1월 이화여대에서 열린 드림클래스 수료식. [사진 삼성사회봉사단]
서울 이화여대에서는 지난 1월 23일 중학생 200여 명과 대학생, 학부모, 김선욱 이대 총장 등 총 4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2013 삼성 드림클래스 겨울캠프’ 수료식이 열렸다. 드림클래스는 공부는 하고 싶지만 가정형편이 어려운 중학생들이 3주간 합숙을 하며 대학생들에게 영어ㆍ수학을 배우고, 국립발레단 공연 같은 문화행사를 즐기는 프로그램이다. 충남지역에서 참가한 2학년 정모(15)양은 “대학생 언니ㆍ오빠의 수업과 평소에는 접하지 못했던 문화체험 프로그램이 무척 좋았다”며 “특히 꿈과 희망을 주제로 한 특강을 들으며 내 미래를 다시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강사로 활동한 이정민(연세대3)씨는 “학생들의 실력이 조금씩 향상되는 걸 보는 게 즐거웠다. 기회가 된다면 다시 캠프에 참여하고 싶다”고 했다.

교육 통한 사회공헌 늘리는 기업들

양극화 해소와 청년 일자리 창출에 기여
재계가 교육을 통한 사회공헌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저소득층ㆍ다문화가정 학생에게 다양한 교육 기회를 제공해 양극화 해소에 기여하고 청년 일자리 창출에도 도움을 주겠다는 것이다. 교육이 희망의 주춧돌이자 계층 이동의 사다리라는 판단에서다. 박근혜 대통령도 취임사에서 “개인의 꿈을 이루고 희망의 새 시대를 여는 일은 교육에서 시작된다. 교육을 통해 개인의 잠재된 능력을 최대한 이끌어 낼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삼성은 ‘교육’을 대표 사회공헌사업으로 정하고 장학금 위주의 간접 지원방식뿐 아니라 직접 교육사업도 확대하고 있다. 그룹의 사회복지사업에서 교육복지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1년 34%에서 올해는 40% 이상으로 늘린다는 방침이다. 올해는 특히 그동안 시범 실시해 온 저소득층 중학생 대상의 학습 지원사업 ‘드림클래스’를 본격 시행한다. 3월부터 전국 주요 도시 중학생을 위한 ‘주중교실’, 중소 도시 중학생을 위한 ‘주말교실’을 본격적으로 연다. 앞서 1월 읍·면·도서지역 중학생을 위한 ‘방학캠프’를 시작했다. 주중ㆍ주말교실 9000여 명, 방학캠프 6000여 명 등 총 1만5000여 명에게 학습ㆍ문화체험 기회가 제공된다. 강사는 대학생 3000명을 선발해 활용한다. 학업성적·봉사정신·리더십을 평가해 선발하고 장학금 성격의 강사료를 준다. 순천향대 황창순(사회복지학) 교수는 “성적 향상도 중요하지만 저소득층 학생들에게 공부하는 방법을 알려 주고 미래에 대한 꿈과 희망을 심어 준다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삼성 사회봉사단 관계자는 “중학 시절은 학습 능력을 형성하는 데 결정적인 시기다. 그동안 중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프로그램이 없어 새롭게 시행하는 것”이라며 “현재 진행 중인 영·유아 대상 ‘어린이집 사업’, 초등학생 대상 공부방 ‘희망네트워크’, 고등학생을 위한 ‘열린장학금’에 드림클래스가 합쳐져 생애주기별 교육사업의 틀을 갖췄다”고 설명했다.

현대차그룹은 정몽구재단을 통해 올해 저소득층 중고생 대상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정몽구재단은 인재 양성 프로그램 ‘온 드림스쿨’의 일환으로 지난해 시작한 초등학생 대상 ‘어린이 창의계발 스쿨’에 이어 올해는 중고생을 위한 ‘청소년 창의계발 스쿨’을 연다. 현대ㆍ기아차는 1, 2차 부품협력사 임직원 자녀에게 영어권 문화체험기회를 제공하는 캠프도 매년 여름ㆍ겨울방학 두 차례에 걸쳐 진행하고 있다.

“앞만 아니라 주위 살피고 함께 가야 발전”
LG그룹은 저소득ㆍ다문화가정을 위한 20여 개의 청소년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사랑의 다문화학교’가 대표적이다. 언어와 과학 분야에 재능이 있는 다문화가정 청소년 60여 명을 선발해 한국외국어대, KAIST 교수진이 2년간 지도하는 프로그램이다. 어려운 가정의 음악영재를 발굴해 체계적인 교육을 지원하는 ‘사랑의 음악학교’도 있다. 매년 피아노ㆍ바이올린ㆍ비올라ㆍ첼로 4개 부문에서 음악영재 10~20여 명을 선발해 1~2년간 국내 유수의 교수진이 지도한다. 이외에 계열사별로 ‘유스 오케스트라 아카데미’ ‘LG-KAIST 사랑의 영어과학캠프’ ‘희망멘토링’ 프로그램 등을 진행한다.

SK는 지방자치단체ㆍ교육청과 손잡고 방과후 학교를 위탁 운영하는 사회적기업 ‘행복한 학교’를 통해 사회공헌을 지속적으로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SK는 서울ㆍ부산ㆍ대구ㆍ울산 등 4개 지역의 100여 개 학교에서 1만4000여 명의 학생을 대상으로 방과후 수업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에는 청소년 진로교육을 전문으로 하는 ‘대구 행복한 미래재단’을 세웠다. 청소년들이 1년간 요리ㆍ정비ㆍ공연 분야를 1년간 공부하는 무료 전문교육 프로그램 ‘SK 해피스쿨’도 운영하고 있다. 또 CJ는 전국의 지역 공부방과 기부 후원자를 연결하는 ‘CJ 도너스캠프’를 운영하고 있으며 GS건설은 어린이재단과 함께 저소득층 가정 어린이를 위한 ‘꿈과 희망의 공부방’ 지원사업을 하고 있다.

주요 기업들은 사회공헌 조직·활동도 강화하고 있다. 삼성은 계열사의 사회공헌 활동 조직을 최고경영자(CEO) 직속 부서로 재배치할 계획이다. 사회공헌 활동을 실무진에게 맡기지 않고 CEO가 직접 챙기겠다는 것이다. 이건희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경제가 어려울수록 기업의 사회적 책임은 더 무거워진다”고 강조했다. 삼성에는 현재 법률ㆍ의료ㆍ응급구호ㆍ안내견ㆍ탐지견ㆍ재활치료 승마 등 6개 전문봉사단과 계열사별로 조직된 109개의 자원봉사센터, 4000여 개의 봉사팀이 있다.

현대차그룹은 4대 ‘무브(move)’를 통한 사회공헌 활동을 지속적으로 확대ㆍ강화하기로 했다. 4대 무브란 ‘바르고 안전한 교통문화 확산(세이프 무브)’ ‘장애인 이동 편의 증진(이지무브)’ ‘환경보전(그린무브)’ ‘임직원 자원봉사와 글로벌 청년인재 양성(해피무브)’이다. LG그룹은 지주회사인 ㈜LG의 기업사회적책임(CSR)팀을 주축으로 사회공헌 활동을 강화한다.

SK는 동반성장위원회 산하 사회공헌팀을 확대 개편해 사회공헌사업의 실행력을 높이기로 했다. GS그룹도 허창수 회장이 사회적 책임을 강조한 뒤 계열사별로 사회공헌 전담조직을 재편하고 있다. 신세계그룹은 백화점과 이마트에 사회공헌 조직을 신설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재계 전체의 사회공헌 강화방안을 마련 중이다. 전경련 관계자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는 방안을 현재 준비 중”이라며 “조만간 구체안이 나오면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경련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은 지난달 20일 ‘다시 CSR을 말하다:기업 사회공헌의 새로운 방향’을 주제로 토론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한국경제연구원의 최병일 원장은 “기업 경영환경은 이제 더 이상 앞만 보고 달리는 것이 아니라 주위를 살피고 함께 가야 지속 발전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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