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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브랜드, 답은 미래에 있다

내가 맡은 업무 중 가장 중요한 일은 한국 내 영국의 이미지를 보호하고 돋보이게 하는 것이다. 국가 브랜드 개발은 무역·관광업에 있어서 기회의 문을 열어줄 뿐만 아니라 정치적 기반을 넓혀주고 외교적 신뢰 구축으로 이어진다. 영국과 한국 모두 국가 이미지의 가치를 잘 인지하고 있으며 각국은 브랜드 개선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국가 브랜드는 그 나라가 가진 소프트 파워라고 할 수 있다. 국가 브랜드를 효과적으로 사용하면 사람들의 인식과 태도를 바꿀 수 있다. 모노클(Monocle·영국의 대표적 트렌드 잡지)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영국은 국가 브랜드 부문에서 세계 1위를 차지했다. 대단한 영예임엔 틀림없지만 우린 이에 안주하지 않는다. 사실 지난해는 영국의 국가 브랜드를 높일 수 있는 특별한 기회였다. 여왕 즉위 60주년과 런던 여름올림픽 등과 같은 굵직한 행사들이 세계의 이목을 끌었다. 이런 일련의 행사를 통해 우리는 오늘날의 영국이 가진 매력을 뽐낼 수 있었다.

 한국인들이 영국을 향해 보여준 따뜻한 마음과 애정에 감명을 받았다는 사실도 전하고 싶다. 최근 주한 영국대사관이 실시한 설문조사에 의하면 한국인들은 영국의 문화유산과 교육을 큰 강점으로 꼽았다. 한국의 지인과 접촉하거나 친구들, 혹은 택시 기사님들과 대화를 나눌 때면 항상 비슷한 주제들이 등장한다. 영국 왕실, 런던의 웨스트민스터 대성당, 옥스퍼드대·케임브리지대, 그리고 6·25 당시 희생된 영국군 등이다.

 영국인으로서 나 역시 이런 영국의 유산(heritage)이 자랑스럽고, 한국인들도 이런 면을 가치 있게 생각해 주어 영광이다. 그러나 우린 이미 익숙한 영국의 국가 브랜드에 만족하지 않는다. 한국인들에게 익숙하지 않은 많은 사실도 함께 알리고 싶다. 예를 들면 이런 것들이다. 세계적인 자동차경주대회인 포뮬러원(F1)에서 그랑프리를 타낸 자동차들을 가장 많이 생산한 국가가 영국이라는 점. 전 세계 상업용 항공기의 절반가량이 영국에서 제조한 날개를 달고 비행하고 있다는 점. 또 영국의 창의력 관련 산업이 금융 관련 산업보다 경제에 더 큰 기여를 한다는 점. 런던의 테크 시티(Tech City·디지털 산업단지)가 유럽 내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며 또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는 점 등이다. 이런 영국의 새로운 면면이 영국의 국가 브랜드를 구축해 가고 있다.

 한국은 글로벌 경제위기에도 불구하고 올해에도 약 3%의 경제성장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치가 나왔다. 하지만 세계적 경제 흐름에서 어떤 나라도 자유로울 수 없다는 점에서 한국 역시 국가 브랜드 구축에 적극 나서야 할 필요가 있다.

 한국의 국가 브랜드는 무엇일까? 한국은 실제로 국가 브랜드 구축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으나 국제사회가 흥미를 가질 만한 분야로 선택과 집중을 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한국은 다채로운 문화와 흥미로운 역사를 가진 나라다. 그러나 국제사회의 마음을 사로잡으려면 중국·일본과 같은 인접 강국과 차별화되는 고유의 강점을 내세워야 한다. 개인적으로 한국은 충분히 능력을 발휘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한국은 뛰어난 인력과 첨단 기술, 그리고 아시아에서 널리 사랑받는 대중문화를 가진 역동적인 국가이기 때문이다. 국가 브랜드를 위해선 사적 영역, 그리고 재미에 중점을 두는 것도 중요하다. 지난해 가수 싸이가 폭발적 성공을 거두며 한국을 세계 무대에 올려놓은 게 좋은 예다. 아무도 예측하지 못한 싸이의 대대적인 성공은 우리에게 국민 개개인들이 국가 브랜드를 쌓아나가는 방식에 대해 많은 것을 가르쳐 주었다.

 영국과 한국은 눈에 보이는 것 외에도 많은 공통점을 갖고 있다. 그중 하나는 양국 모두 지속가능한 국가 브랜드 구축을 위해 과거가 아닌 미래로 시선을 돌려야 한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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