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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 PD 안판석의 선택, 재난드라마

‘하얀거탑’이후 5년만의 작품인 ‘아내의 자격’으로 건재를 과시했던 안판석PD. 1년만의 신작 JTBC ‘세계의 끝’으로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소설의 탄탄한 스토리에 끌렸다”는 그는 “앞으로는 드라마든 영화든 더욱 자주 시청자를 만나고 싶다”고 말했다. [박종근 기자]


지난해 최고 화제작 ‘아내의 자격’(JTBC), 의학드라마의 새 장을 연 ‘하얀 거탑’(MBC·

JTBC 16일 첫 방송 ‘세계의 끝’



2007)의 스타PD 안판석이 돌아온다. JTBC에서 16일부터 주말 밤 9시55분에 방송하는 20부작 드라마 ‘세계의 끝’을 통해서다. ‘세계의 끝’은 배영익 작가의 소설 ‘전염병’을 원작으로 하는 의학재난 드라마. 치사율 100% 괴바이러스가 도심 한복판에 퍼지면서 벌어지는 대혼란과 인간 군상의 다양한 모습을 그린다. 최초의 감염자가 겉으로는 이상이 없어 자기는 의식 못한 채 바이러스를 퍼뜨리며 ‘움직이는 흉기’가 되는 흥미로운 설정이다.



 ‘세계의 끝’은 안PD가 처음 시도하는 재난·장르 드라마다. ‘하얀 거탑’ 이후 영화화를 검토했던 작품이다. “탄탄한 스토리가 인상적이었습니다. 처음엔 TV드라마로 하기엔 마이너한 소재라고 생각했는데 요즘은 TV 드라마도 특화된 계층을 겨냥한 장르· 전문 드라마로 바뀌는 추세라 도전하게 됐습니다. 예전처럼 TV드라마가 보편적인 소재를 다뤄 시청률 30~40%대를 기록하던 시대는 끝나가고 있는 듯 합니다.”



 ‘하얀 거탑’에서는 단순한 의학물이 아니라 의학정치 드라마, ‘아내의 자격’에서도 단순 멜로 아닌 사회비평을 시도했던 그이기에 안판석표 재난물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흔히 하듯 재난 뒤에 숨어있는 사회적 음모랄지 재난을 이겨내는 과정의 짜릿함, 두려움에 대한 호기심 충족, 이런 쪽으로는 가지 않으려 합니다. 아마도 극한상황에서 인간의 대립, 한 인간 안의 갈등, 양자택일의 문제가 중심이 되지 않을까 해요. 가령 내가 어떤 선택을 하면 공동체는 살릴 수 있는데 내 딸은 죽는다면 난 어떻게 할 것인가 같은 문제죠. 결국은 인간드라마가 될 겁니다.”



‘세계의 끝’에서 강력계 형사 출신의 재난대책본부 요원 강주헌 역을 맡은 주인공 윤제문. [사진 JTBC]
 재난드라마의 규모와 스펙터클에 치중하기 보다는 상황속 인간군상의 다이나믹한 모습에 집중하겠다는 뜻이다. 그다운 선택이다.



 “사실 모든 드라마는 재난, 재앙에서 시작한다”는 그는 “가족의 재앙, 연인의 재앙, 일상의 재앙 등 여러 재앙이 있지만, 연출자로서 제일 어려운 경지는 눈에 보이지 않는 마음의 재앙”이라고 덧붙였다.



 극의 특성상 의학정보가 많아 백과사전식이 될까 고심중이라면서 그는 “미드는 대사를 굉장히 빠르게 해서, 의학정보를 전달하면서도 극의 흐름을 깨지 않는 노하우가 있더라”고 했다. 컴퓨터그래픽을 쓰기는 하되, 가능한 리얼한 영상을 최대한 사용할 생각이기도 하다.



 주인공인 강력계 형사 출신의 재난대책본부 요원 강주헌에는 ‘더 킹 투 하츠’의 윤제문이 캐스팅됐다. 감칠 맛 나는 악역 전문 조연인 윤제문의 첫 TV 주연작이다. TV에서는 처음 선한 얼굴을 보여주는 셈. “윤제문은 연기도 잘하고, 인간적 매력을 지닌 배우”라며 ‘아내의 자격’ 때도 함께 하고 싶었는데 개런티가 맞지 않았다”며 웃었다.



 ‘아내의 자격’에서 함께 했던 장현성, 박혁권 등도 출연한다. “배우를 잘 파악할수록 연출에게 유리하기 때문에, 매번 전작에서 눈여겨봤던 배우들과 두세 작품 이상 같이 합니다. 익숙한 배우 반, 새로운 배우 반으로 팀을 꾸리죠.” ‘안판석 사단’인 김창완, 김용민 등도 출연한다. 명품조연들은 많지만 유명세를 기대할 스타가 없다는 게 약점은 아닐까? “스타성 아닌 연기력 중심의 캐스팅이야말로 우리 드라마 최고 자랑거립니다. 드라마라는 게 스타 한두 명이 끌고 가는 게 아니거든요. 배우든, 스태프든 누구든 벽돌 한 장 일뿐이죠”라며 단호해진다.



 ‘아내의 자격’에서 막장, 쪽대본, B팀(보조연출), 밤샘 촬영이 없었던 그는 이번에도 이 원칙을 고수한다. “드라마에 대한 제 원칙은 딱 두 가지, 서사의 개연성과 제작현장의 인권입니다. 아무리 끝내주는 장면이 나온다 해도 말이 안되고 개연성이 없으면 포기합니다. 또 제가 욕심부려서 마지막까지 대본 고치고 밤샘 촬영하면 드라마가 더 잘 나올 수는 있지만, 나머지 스태프와 배우들에게는 X같은 상황이거든요. 그들에게도 최소한 직업적 자존심은 살려줘야 해요. 저부터 잘 만큼 자고, 링거 안 맞습니다. 배우, 스태프한테도 푹 자고 나오라고 해요. 그렇게 인권을 지키면, 또 서사의 개연성을 지키면 항상 결과가 좋습니다. 물론 말처럼 그런 선택이 쉽지는 않지요. 저도 매 순간 제 앞의 두 갈래에서 무엇이 더 중요한가 생각하면서 원칙을 지키려 사투를 벌이는 거죠. 이런 양자택일이 바로 ‘세계의 끝’의 주제이기도 하고요.”



 작품을 하지 않을 때 그의 주요 일과는 신문 읽기다. “신문을 하루종일 공들여 오래 읽습니다. 기사 하나하나에 투영된 2013년 한국사회, 한국사람들의 모습을 꼼꼼히 펼쳐보는 거죠. 머리 속으로 이 사람은 왜 이렇게 될 수 밖에 없었나 상상하다 보면 하루가 금방 갑니다. 신문이야 말로 제 사색의 재료, 상상력의 매개체인 셈이지요.” 



양성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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