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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판 ‘로버트 김’ 구명작전

이스라엘에 미국의 기밀서류를 넘긴 죄로 종신형을 선고받고 27년째 복역 중인 스파이 조너선 폴라드의 1998년 모습. [AP=뉴시스]
이스라엘이 다음 달로 예정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방문을 계기로 ‘거물 스파이’ 조너선 폴라드(59)의 석방 운동을 국가적 차원에서 벌이기 시작했다. 폴라드는 이스라엘에 미국의 기밀 자료를 넘긴 죄로 종신형을 선고받고 27년째 미국에서 수감 중이다.



미 해군 정보사 근무하던 폴라드
조국 이스라엘에 기밀서류 넘겨
종신형 선고 받고 27년째 복역
라빈 전 총리 등 석방 청원운동

 AP통신은 26일(현지시간) “시몬 페레스 이스라엘 대통령에게 폴라드 구명에 앞장서라는 요청이 전국에서 쇄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폴라드 구명 단체는 오바마에게 전달할 청원서를 마련했으며, 여기에는 벌써 6만5000명이 서명했다.



유명 작가 데이비드 그로스만, 이츠하크 라빈 전 총리 등 저명인사들도 이에 합세했다. 이들은 청원서에서 “폴라드와 이스라엘은 계속 후회를 표해 왔고, 30년 가까이 고통을 겪었다. 이번 오바마 대통령의 방문이 우리가 고대하던 좋은 소식을 들려줄 수 있기를 소망한다”고 밝혔다. 또 폴라드가 이미 오랜 기간 복역했고, 최근 당뇨와 고혈압 등으로 건강 상태가 나빠져 인도적 차원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1954년 미국 텍사스에서 태어난 폴라드는 ‘조국 이스라엘에 대한 충성과 의무’를 강조하는 전통적인 유대계 가정에서 성장했다. 미 해군 정보사령부에서 정보분석가로 근무하던 84년 퇴역한 이스라엘 해군 장교에게 먼저 접근해 “미국이 이스라엘에 숨기고 있는 정보를 제공하겠다”고 제의한 뒤 여러 차례에 걸쳐 기밀 서류들을 넘겼다. 하지만 금요일 오후 유독 기밀 정보에 자주 접근하는 것을 의심한 동료가 당국에 제보해 이듬해 꼬리를 밟혔다. 결국 죄를 시인한 그는 87년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이스라엘은 당초 폴라드가 자국의 간첩이라는 사실을 부인했지만, 98년 성명을 내고 그가 이스라엘 정부 요원이었다고 시인했다. 이후에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그를 직접 면회하고, 거듭해서 미 정부에 사면을 공식 요청하는 등 그의 구명에 애써왔다.



 폴라드 사건은 우리나라에서는 종종 로버트 김(한국명 김채곤) 사건과 비교되곤 했다. 로버트 김은 미 해군 정보국에서 일하다 북한 관련 기밀을 한국에 넘겨준 혐의로 97년부터 7년여 동안 연방교도소에서 옥살이를 했다. 당시 한국 정부는 로버트 김이 미국 시민권자이며 그의 행동이 정부와는 무관한 것이었다는 입장을 유지해 민간 차원에서만 구명운동이 진행됐다.



 이스라엘의 폴라드 사면 요청은 그동안 미국 내에서 군과 정보 당국의 거센 반발로 번번이 무산됐다. 적국이 아닌 동맹국에 기밀이 넘어간 것이라 정치적으로도 민감한 사안이었다. 하지만 AP는 헨리 키신저·조지 슐츠 전 미 국무장관과 존 매케인 공화당 상원의원 등이 최근 그의 석방에 찬성하고 나서는 등 변화의 조짐도 감지되고 있다고 전했다. 폴라드에 대한 가석방 심사는 2015년 11월부터 가능해진다. 2년여밖에 남지 않아 오바마로서도 부담을 덜 수 있다.



유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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