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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칼럼] 농부의 마음으로 시작하라

남혜정
강원대 회계학과 4학년
눈이 녹아서 비가 된다는 ‘우수(雨水)’도 지났다. 농가월령가 기록에 따르면 우수 절기가 찾아온 다음 농민들은 농기구들을 손질하고 종자를 챙기며 한 해 농사 준비를 시작했다고 한다. 지금도 우수가 지나면 농촌은 본격적으로 농사 준비에 들어간다. ‘우수’라는 절기는 농사의 시작을 알리고, 본격적인 시작을 준비하는 시기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우수’란 절기는 마음가짐을 새롭게 단장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농기구를 하나하나 정성스레 손질하고, 밭에 불도 놓아 재거름을 만든다. 그러면서 정결한 마음가짐을 다진다. 질 좋은 종자를 골라내면서 다시 한 번 파종할 준비를 하고, 부족하거나 없는 것을 채워 놓으며 꼼꼼한 마음가짐을 갖는다. 이 시기엔 또 지난해를 돌아본다. 지난해 수확에 감사하며 올해의 농사에도 축복이 깃들길 바란다. 농사에 임하는 농부의 마음은 매양 이렇다.



 이처럼 우리는 이 시기에 농사를 준비하는 농부를 보며 선조의 철학을 배울 수 있다. 농사의 시작에 앞서 정결한 마음가짐을 다지고 꼼꼼한 준비 과정을 거치며 지난 것을 돌이켜 볼 수 있는 여유를 갖는 것이다. 이처럼 우리 선조는 시작의 과정에서 정성을 담으려 노력했다.



 우리 선조의 지혜는 현대 사회에서도 시작의 선상에 서 있는 우리에게 많은 시사점을 던져준다. 우리는 급속도로 변화하는 현대 사회에 적응하려 노력하면서 자연스럽게 ‘빨리빨리’란 말에 익숙해졌다. 빨리 대처하려 하다 보니 어느 순간 시작과 끝의 경계가 모호해졌다. 모호한 경계를 가릴 틈도 없어지면서 옛 선조의 아름다운 마음자세는 점점 사라져 가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



 첫 단추를 잘 끼워야 한다고 어른들은 말한다. 그래야 옷매무새가 단정하듯 사람의 일도 마찬가지라는 뜻일 것이다. 처음 시작이 좋아야 마무리도 좋은 법이다. 선조의 지혜를 되새기며, 철저한 준비 속에 시작 순간을 맞는다면 결국 그해 풍년이 찾아오듯 마지막 순간은 원하는 대로 이루어질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우수가 지났다. 곧 우리와 국가는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된다. 대학 졸업생들은 부푼 꿈을 안고 사회에 나간다. 학교란 울타리를 떠나 사회에 발을 내딛는 새로운 시작이다. 또 박근혜 새 정부도 다음 주 정식으로 출범한다. 개인적으로도, 국가적으로도 새로운 시작이 눈 앞에 다가온 셈이다. 우리도, 국가도 모두 우리 선조의 방식대로 이 시기에 정성을 다하는 마음자세를 가질 필요가 있다. 누구나 유종의 미로 장식하는 순간을 꿈꿀 것이다. 좋은 결과를 거두기 위해선 정성을 다하는 시작의 순간이 있어야 한다. 마치 가을의 황금벌판을 꿈꾸며 우직한 마음씨로 임하는 농부처럼. 지금, 농부의 마음으로 시작해야 할 시기다.



남 혜 정 강원대 회계학과 4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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