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닫기
닫기

태조 왕건이 후삼국 전진 기지로 삼았다는 오룡쟁주 지세의 태조산

천안의 대표 명물이 자리하고 있는 광덕산과 광덕사를 둘러 봤다면 이번에는 천하제일의 명단이자 명산으로 꼽히는 태조산을 찾아가보자. 고려 태조 왕건의 전설이 살아 숨쉬는 태조산에는 각원사와 성불사 등 고즈넉한 산사가 자리하고 있고 천안시민의 문화·휴식 공간으로 잘 알려진 태조산 공원이 위치해 있다. 봄 기운이 완연해 지고 있는 요즘, 가벼운 발걸음으로 태조산 일대를 돌아보는 것은 어떨까.



백순화 교수와 떠나는 천안 이야기 여행 ③

정리=최진섭 기자

도움말·사진=백순화 백석대 교수



태조 왕건이 후삼국 전진 기지로 삼았다는 오룡쟁주 지세의 태조산 설경. 이곳에는 각원사와 성불사등 고즈넉한 산사가 자리잡고 있어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있다.


太祖山 : 태조산



태조산은 높이가 421m인 천안의 진산으로 고려 태조 왕건의 이야기로 유명한 곳이다. 태조산은 천안 인터체인지를 지나 대학이 많은 안서동이나 유량동 방향에서 진입하면 된다. 태조산에는 각원사와 성불사, 태조산 공원이 있어 불교성지순례, 산사체험, 가족단위 체육활동이나 휴식을 취할 수 있다. 천안시민과 관광객들의 많은 사랑을 받는 이유다. 최근에는 시민들의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위해 천안시에서 솔바람 길을 조성해 여성과 노약자 산행에도 아주 좋다.



 태조산은 고려 태조 왕건이 후삼국 통일 위업을 실현시킨 오룡쟁주 지세를 가진 천하제일의 명당이자 명산이라 하겠다. 이곳 천안에는 고려 태조와 관련한 전설이 많은데 그 중 하나는 태조 왕건이 후백제를 공략하려고 할 때, 술사 예방이 ‘이곳은 다섯 마리 용이 여의주를 얻으려고 서로 다투는 오룡쟁주의 지세이니 이 땅에 만약 삼천호읍을 설치하고 군사를 훈련하면 백제가 장차 항복하리라’하고, ‘삼국을 통일하고 왕이 되는 것은 서서 기다려도 될 만큼 속히 이루어질 것이라’고 태조에게 고했다. 풍수지리를 신봉하던 태조왕건이 이 산에 올라 실로 오룡쟁주 지세임을 확인하고 천안도독부를 설치해 후삼국 통일의 전진기지로 삼았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태조가 올랐던 곳을 태조봉, 머물던 곳을 유왕골, 유려왕사, 군사를 주둔시켰던 곳을 고정이라 하며 태조와 관련된 옛 지명이 더러 남아 있다.



태조산공원 내에 위치해 있는 연못 모습.


王字山 : 왕자산



우리 고장의 역사 연구가 윤종일 선생은 천안의 진산이 왕자산이란 책을 펴냈다. 그는 발로 뛰며 고금의 자료와 사진, 인공위성 사진을 분석해 성거산·태조봉·흑성산·취암산을 합한 산줄기들의 모습이 왕자임을 밝히고 왕자산이 진산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구전돼 오는 이야기에도 ‘지세가 임금 왕자인 이곳에 왕씨 성을 가진 사람이 거하면 반드시 천하를 통일하고 왕이 된다.’는 것을 어디선가 들은 기억이 난다. 어쨌든 우리가 살고 있는 천안이 천하의 명당이라고 하니 더없이 좋다.



 왕자산은 백석대와 상명대에서 시작되는 등산 코스나 각원사 시내버스 주차장 쪽에서 산을 오르면 ‘천안의 진산 왕자산 가는 길’이 잘 안내돼 있다. 태조산 능선을 소나무 숲길로 따라 산봉우리에 이르면 왕자산 표지석이 홀로 서있다. 표지석 뒷면에는 ‘천하대안 왕자산’이 적혀 있다. 천안의 지명도 천하안태, 천하대안에서 유래한 것이라 한다.



 눈으로 덮힌 왕자산은 청량감과 함께 또 다른 감흥을 주었다. 겨울 산행의 상쾌함을 원한다면 눈길에서 미끄러지지 않도록 등산화에 아이젠을 감고 나서길 바란다. 하얀 눈길 위로 소나무가 줄지어 서 있다. 소나무 가지 사이에 나뭇가지가 하나씩 놓여 있어 누가 걸쳐 놓았는지 이유가 궁금했다. 그것은 나무를 시집 보내어 풍년을 기원하는 것이란다. 소나무도 올 한 해를 넘기지 않기 위해 이 엄동설한에 결혼을 해야 하나보다.



覺願寺 : 각원사



태조산공원 내에 위치해 있는 연못 모습.
태조산에 자리한 각원사는 조실 스님의 원력으로 1975년에 창건돼 대한불교조계종에 직할교구로 등록된 사찰이다. 스님은 6.25사변 때 통일염원 성전건립의 서원을 세우고 오랫동안 수행정진 했다. 그러던 중에 재일동포 ‘각연 김영조 거사’의 시주와 사람들의 성금으로 1977년 좌대를 포함해서 높이 15m, 무게 60t의 거대한 아미타불 좌불상 ‘남북통일기원 청동대불’을 태조산에 봉안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좌불상으로 연화지에서 203계단인 무량공덕계단을 오르면 청동대불의 자비로운 모습이 나타난다. 가족의 건강과 행복을 비는 걸까? 좌불상 앞에 108배를 올리는 어머니의 뒷모습과 두 손을 모으고 수없이 좌불상 주위를 도는 선남선녀의 모습이 아름답다.



 각원사 대웅보전은 국내 최대 규모의 목조건물이다. 관음전·천불전·칠성전·개산기념관과 20에 달하는 태양의 성종이 태극산루 2층 성종각에 있다. 각원사는 대 가람으로 불교대학을 운영하고 있으며 대웅보전에는 설법을 들으러 오는 불자들로 가득하다. 또 각원사 입구에는 연화지라고 하는 저수지가 있다. 사월 초파일이 되면 연못에 아름다운 연등 꽃이 핀다. 가끔 커피 한잔 들고 연화지를 산책 할 때면 풍경소리와 함께 들려오는 스님의 법문이 세속의 찌든 번뇌를 깨끗이 씻어준다.



태조산 아래에 자리한 1987년에 조성된 공원길 천안삼거리 공원과 더불어 천안시민의 문화?휴식공간이다.


成佛寺 : 성불사



천년고찰 성불사는 안서동에 소재하는 규모가 매우 작은 사찰로 각원사 가기 전에 있다. 고려 태조 왕건이 왕위에 오른 후 도선국사에게 명해 전국에 사찰을 건립하던 중 목종 5년 태조산 기슭을 둘러본 담혜선사는 백학 한 쌍이 암벽에 불상을 조성하다 말고 인기척에 놀라 날아가는 모습을 보고 이곳에 사찰을 건립하고 성불사라 했다고 한다. 조선 초기 무학대사의 권고로 중건이 됐으나 여러 난을 겪으면서 사찰은 퇴락했고 대웅전과 산령각은 복원됐다. 현재 태조산 성역화의 일환으로 불사가 진행 중이다.



 성불사의 대웅전에는 불상이 안치돼 있지 않다. 유리창 너머 암벽에 조각된 마애입불상을 주불로 모시기 때문이다. 대웅전 뒤편 산자락 끝에 우뚝 서 있는 이 바위의 마애석가 삼존 16나한상 및 불입상은 부조로 새겨져 있다. 16나한상은 마멸이 심하고 단조로우나 소박하고 꾸밈없는 조각기법과 자유로운 구성방법이 돋보이는 예술성이 뛰어난 작품이라고 한다.



 성불사에서는 여러 해 전부터 산사음악회를 개최하고 있다. 천년고찰에서 가을정취를 느낄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성불사는 또한 우리나라 현대문학과 관련해 아주 의미 있는 장소다. 해방 이전 농민소설의 기념비적 작품으로 일컬어지는 민촌 이기영의 『고향』의 산실이기 때문이다. 이기영은 원래 아산 출신이지만 두세 살 때 천안으로 와서 성장했다. 그래서 그는 천안을 고향으로 여겼고 자신이 성장했던 안서동이나 유량동을 무대로 한 장편소설을 창작했다. 이기영은 월북 작가로 우리에게 별로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리얼리즘 소설가 중 한 사람이었다. 그는 성불사에서 40일 동안 묵으면서 대표작 『고향』을 쓴 것이다.



太祖山公園 : 태조산공원



왕자산 표지석.
태조산 공원은 유량동 태조산 아래에 자리한 아주 넓고 아름다운 공원이다. 1987년에 조성된 공원으로 천안삼거리공원과 더불어 천안시민의 문화·휴식 공간이다. 공원 내에는 아담한 태조호를 비롯해 아름다운 조각공원·눈썰매장·농구장·족구장·전망대·태조산 산책로 등이 있어 가족과 함께 도시락을 준비해 가벼운 차림으로 나들이하기 좋은 곳이다.



이곳엔 가족 및 청소년야영장과 인공암벽등반센터, 체력단련 시설도 잘 갖춰져 있다. 그래서인지 천안시민뿐 아니라 학교와 직장 단위의 방문객들이 많다. 공원의 안쪽에는 조국과 민족을 위해 장렬히 순국한 호국영령들을 모신 ‘천안인의 상’ 조형물이 자리 잡고 있다. 공원 잔디 광장에는 국군이 사용했던 전투기와 전차, 천안함 용사의 추모비와 천안함의 모형이 전시돼 있다. 호국충절의 고장답게 우리 후손들에게 나라 사랑하는 마음을 일깨워 주고 있다.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

댓글 많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