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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봄 유행은 ‘철 없는’ 패션

분명 복고다. 하지만 그냥 복고가 아니다. 우아한 여성성을 내세우면서도 절제와 품격을 강조했다. 올봄 여성복 트렌드는 1950∼60년대 패션이 더 세련되고 유연하게 성장한 양상이다. 그 경향을 ‘미우미우’ 봄 신상품을 통해 알아봤다. ‘미우미우’는 패션 브랜드 ‘프라다’ 창업주 마리오 프라다의 외손녀로 현재 프라다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를 맡고 있는 미우치아 프라다가 1993년 첫선을 보인 브랜드다.



모피·가죽이 주요 소재
‘미우미우’ 신상품에 비친 봄 여성복 트렌드

글=이지영 기자 사진=미우미우 도움말=홍인수 에스모드 서울 교수, 정윤기 인트렌드 대표, 스타일리스트 한혜연씨



긴 치마로 우아한 성숙미 표현



1 짧은 원피스와 긴 코트의 조화가 멋스럽다. 코트의 소재는 인조가죽 느낌을 낸 방수 원단으로 올봄 미우미우의 대표 소재 중 하나다. 2 데님 소재로 만든 망토 스타일 재킷과 치마. 3 무늬의 짜임이 끊어지도록 원단을 가공해 회화적인 느낌을 강조했다. 4 새틴 소재의 풍성한 코트를 입고 샌들을 신었다. 5 코트 여밈에 보석핀을 활용해 우아한 멋을 더했다. 6 주름진 소재를 활용한 재킷과 치마. 여밈엔 역시 보석핀을 썼다.
1950∼60년대 패션의 특징은 여성 몸이 지닌 곡선의 아름다움을 강조했다는 것이다. 잘록한 허리를 돋보이게 만든 풍성한 치마가 이 시대 대표적인 스타일이었다. 한마디로 ‘성숙한 여성미’를 내세웠다. 올봄 여성복 스타일 역시 ‘소녀’보다 ‘여인’의 매력을 표현하는 데 집중했다.



‘미우미우’의 올봄 대표 아이템은 어깨선을 둥글린 ‘오버사이즈’ 코트·재킷과 무릎 아래까지 내려오는 미디 스커트다. 상·하의가 서로 대조를 이루면서 부드럽고 우아한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특히 치마 형태가 끝이 날씬하게 내려가는 ‘펜슬 스커트’여서 엉덩이와 허리의 곡선을 간결하고 세련되게 살려준다. 또 5부·7부 등 짧은 소매 상의에 목이 긴 장갑을 낌으로써 가느다란 손목 선의 아름다움을 강조하기도 했다. 캐주얼한 의상에 주로 활용돼 온 데님 소재의 색다른 활용도 눈에 띈다. 전형적인 청바지 색상의 데님을 별다른 가공 없이 그대로 사용했지만, 옷의 곡선만으로도 여성의 우아한 아름다움을 살리기에 충분했다. 또 흔하고 값싼 데님 소재를 최고급 맞춤복 스타일로 연출함으로써 현대적인 감각을 드러내는 효과도 냈다.



올봄 패션이 여성성을 강조한다 해서 화려하고 과장된 느낌을 만들지는 않는다. 도리어 군더더기가 없는 ‘미니멀리즘’ 스타일을 고수했다. 전체적으로 무거운 느낌을 벗고 단순하고 절제된 분위기를 내는 것이다. 90년대 이후 꾸준히 유행해 온 ‘겹쳐 입기’의 정도도 한결 잦아들었다. 물론 여성 패션 특유의 섬세하고 화려한 연출법이 아예 사라진 것은 아니다. 재킷의 단추 대신 보석 핀을 활용하고 신발에 반짝거리는 크리스털 장식을 하는 식으로 작은 소품들을 활용해 여성미를 강조했다.



부드러운 어깨선 … 동양 감각 접목



단순하고 자연스러운 올봄 패션에선 동양적인 색채가 강하게 드러났다. 사람에게 긴장감을 주지 않는 소재와 디자인을 활용해 편안하게 입을 수 있게 만들었다는 점도 동양적인 감성과 통한다. 어깨선을 부드럽게 처리하고 길이를 길게 만든 외투의 선은 아시아 각국의 전통의상을 연상시켰다. 브이(V)자 모양의 원피스 목선은 우리나라 한복과 비슷한 느낌을 줬고, 발가락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낮은 굽 샌들에선 일본의 나막신 분위기가 났다.



과감하게 그려넣은 옷의 무늬에서도 ‘오리엔탈 스타일’의 특징이 두드러졌다. 마치 표면이 거친 종이 위에 붓을 휘둘러 그린 회화 같은 분위기를 옷 위에 연출했다. 다분히 동양화스러운 기법이다. 또 홀치기 염색법(물들일 천을 물감에 담그기 전 어떤 부분을 홀치거나 묶어서 그 부분에 물감이 배어들지 못하게 하는 방법)을 활용해 무늬를 낸 모피 코트·목도리에서도 수묵화적인 느낌이 강렬했다. 옷의 색 배합을 단순하게 처리한 것도 동양적인 단아하고 그윽한 분위기를 내는 데 일조했다. 상·하의, 겉옷과 속옷 등의 색 조합을 비슷한 색감의 무채색으로 이어지게 했다. 한 사람이 몸에 걸친 옷과 액세서리 색이 두세 가지에 머물렀다.



 검정·회색·감색 … 무채색이 주조



소매가 넓은 ‘오버 사이즈’ 코트에 ‘브라톱’과 긴 치마를 입고 두툼한 밍크숄을 걸쳤다.
‘미우미우’ 올봄 신상품에선 가벼운 파스텔 색상, 하늘하늘 나풀거리는 소재 등 봄 옷 특유의 분위기를 찾아볼 수 없었다. 심지어 모피와 가죽옷, 목이 긴 장갑 등이 봄 신상품의 주요 소재로 등장했으니 옷만 보고 계절을 짐작하기는 힘들어졌다. 또 배를 드러낸 ‘미드리프 톱(midriff top)’ 스타일의 상의를 입고 두툼한 모피 목도리를 걸치는가 하면, 손에는 목 긴 가죽장갑을 끼고 발에는 발가락이 모두 드러나는 샌들을 신는 등 계절이 혼재된 양상을 띠기도 했다. 이른바 ‘시즌리스(seasonless)’ 스타일이다. 지구온난화로 3월에 눈이 쏟아지는 등 불규칙한 날씨가 이어진 데 따른 대비책이기도 하고, 한 가지 옷·소품을 여러 계절에 활용하고 싶어 하는 불경기 소비심리를 반영한 트렌드이기도 하다. 물론 계절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자신의 스타일을 보여주겠다는 개성의 표현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 또 모피의 부상은 최근 몇 년 새 두드러진 패션계 변화 중 하나다. 여성복뿐 아니라 남성복에서도 모피를 활용하는 일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색깔 역시 봄의 상징이었던 노랑·연두 대신 검정과 회색, 짙은 감색 등 무채색이 주조를 이뤘다. 중성적이고 도시적인 느낌을 주는 색이다. 무채색의 단조로운 분위기에 활력을 불어넣을 ‘포인트’ 색상으로는 빨간색 계열을 주로 활용했다. 지난해 10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미우미우 2013 봄 컬렉션’ 무대에서도 빨강 구두와 빨강 장갑, 분홍 장갑 등이 자주 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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