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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의 완성이냐, 기성용 새 역사냐

기성용
프리미어리그·FA컵·캐피털원컵. 잉글랜드를 대표하는 세 대회에는 각각 특색이 있다. 프리미어리그는 엄선된 20개 팀이 출전하는 최상위 리그다. 1871년 시작된 FA컵은 영국 축구협회가 주관하는 최고(最古)의 대회다. 캐피털원컵에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와 챔피언십리그(2부리그), 리그 1(3부리그), 리그 2(4부리그)에 소속된 92개 프로 클럽이 참가한다. 규모와 대회 권위에서 프리미어리그와 FA컵에 밀린다. 그러나 올해는 사정이 좀 다르다. 2012~2013 캐피털원컵에서 드라마가 펼쳐지고 있기 때문이다.



캐피털원컵 25일 결승 … JTBC 중계
돌풍의 4부리그 브래드퍼드
“화재로 숨진 팬 56명에 보답”

 ‘기적의 팀’ 브래드퍼드시티와 ‘기성용(사진)의 팀’ 스완지시티가 25일 오전 1시 잉글랜드 축구의 성지 웸블리에서 열리는 캐피털원컵 결승(JTBC 생중계)에서 격돌한다. 브래드퍼드시티는 4부리그라는 한계를 딛고 결승전에 오르는 기적을 연출했다.



 브래드퍼드는 이번 결승전을 통해 팀의 비극적인 역사를 씻고자 한다. 1985년 5월 리그 경기 도중 브래드퍼드 홈구장 관중석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했다. 무려 56명이 사망하는 참사였다. 브래드퍼드는 이들을 기리기 위해 56이라는 숫자가 새겨진 특별한 운동복을 입고 결승전 당일 킥오프 직전 훈련을 하기로 했다. 이 운동복에는 ‘영원히 함께(Always With Us)’라는 문구도 씌어 있다.



 필 파킨슨(46) 브래드퍼드 감독은 “당시 참사 때문인지 부임했을 때부터 이 도시에는 팀과 팬들 사이에 뭔가 끈끈한 것이 있다는 것을 느꼈다. 이번 결승전을 앞두고도 56명의 화재 희생자에 대한 이야기를 꼭 해달라는 팬들의 편지를 많이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팀이 하위 리그로 떨어지면서 그때 희생자도 많이 잊혀졌다. 4부리그 팀의 우승이라는 기록을 세워 결승전을 56명의 희생자를 다시 기억하는 날로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브래드퍼드는 선수 면면의 이력도 이채롭다. 애스턴빌라와 4강 2차전에서 후반 10분 골을 넣으며 팀을 결승으로 이끈 제임스 핸슨(29)은 2009년까지 수퍼마켓 직원이었다. 전직 목사였던 게리 톰슨(33)은 왓퍼드와 경기에서 골을 넣었다. 승부차기에서 수차례 선방을 펼치며 팀의 승리를 지켜낸 골키퍼 매트 듀크(36)는 고환암 수술을 딛고 일어섰다.



두 팀의 전력은 비교하는 것 자체가 무의미하다. 데일리 미러는 “브래드퍼드 선수들을 영입하는 데 들어간 돈을 모두 합해도 7500파운드(약 1300만원)에 불과하다”고 보도했다. 스완지시티 선수단의 이적료는 무려 1436억원이다.



 하지만 브래드퍼드는 이번 대회에서 매 경기 극적인 승부를 거듭하며 위건, 아스널, 애스턴빌라 등 프리미어리그 세 팀을 잇따라 격파했다. 스완지마저 누르면 4부리그 팀이 캐피털원컵에서 우승하는 새 역사를 만든다. 51년 전인 1962년에는 4부리그 로치데일이 준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리그컵 결승을 앞두고 브래드퍼드는 지난주 4부리그 최하위 AFC 윔블던에 패했다. 스완지시티는 더 나빴다. 리버풀에 0-5로 완패했다. 그러나 두 팀 모두 주축 선수들에게 휴식을 주며 캐피털원컵 결승에 초점을 맞췄다. 기성용도 리버풀과의 경기에 출전하지 않았다.



 스완지시티는 15골로 프리미어리그 득점랭킹 3위를 달리고 있는 미구엘 미추(27·스페인)의 발끝에 기대를 걸고 있다. 리그컵 우승을 차지하면 다음 시즌 유로파리그 출전권을 얻는다.



이해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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