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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 되는 날, 천안함 희생자 이름 다시 부를 것”

이명박 대통령이 19일 오전 청와대에서 마지막 국무회의를 주재하기에 앞서 차를 마시며 생각에 잠겨 있다. 국무회의가 끝난 뒤 역대 대통령 초상화가 걸려 있는 이곳 세종전실에 이 대통령 초상화도 노무현 전 대통령 초상화 왼편에 걸렸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이명박 대통령이 퇴임을 엿새 앞둔 18일 국민에게 ‘작별’ 인사를 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춘추관에서 ‘국민 여러분, 감사합니다’란 제목의 퇴임 연설을 했다. 그는 “이제 평범한 시민으로 돌아간다”며 “이제 버거운 역사의 무게를 내려놓으면서 저는 다시 새로운 인생에 대한 기대로 설레고 있다. 퇴임 후 꽃피는 계절이 오면 4대 강변을 따라 자전거를 타고 우리 강산을 한 번 둘러보고 싶다”는 소회를 밝혔다.

 그는 현 정부의 공과(功過)에 대해선 역사에 평가를 맡기겠다고 했다. 그에게 비판적인 사람들을 향해선 “지난 5년간 국정 운영을 하는 과정에서 이런저런 이유로 생각을 달리하고 불편했던 분들도 계실 것이다. 옳고 그름을 떠나 국정의 책임을 내려놓는 이 시점에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고 말을 건넸다. 측근·친인척 비리를 두곤 “도덕적으로 흠결 없는 정부를 간절히 바랐지만 제 주변의 일로 국민에게 심려를 끼쳐 드린 점에 대해선 다시 한번 송구스럽다”고 사과했다.

 논란을 빚고 있는 4대 강 사업과 관련해 그는 “기후변화에 따른 물부족과 대규모 홍수, 가뭄에 대비하기 위해 시행한 4대 강 살리기 사업은 그 취지를 계속 살려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 차례 목멘 듯 목소리가 탁해지기도 했다. 천안함 희생자를 떠올리면서다. 그는 “가슴 깊이 안고 가야 할 슬픔”이라며 “언젠가 통일이 되는 바로 그날, 저는 이들의 이름을 다시 한번 한 사람 한 사람 부르고자 한다”고 했다.

 지난 5년간의 대북정책에 대해선 긍정적 평가를 내놨다. 그는 “5년 동안 남북 관계는 겉으로 보기와는 달리 안으로 큰 변화가 있었다”며 “저는 국내 정치를 위해 남북 관계를 이용하지도 않았고 실질적인 변화 없이는 일방적 지원도 절제했다. 원칙 있는 대북 정책을 일관되게 펼쳐나간다면 남북 관계에서도 새로운 전기가 마련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후 기자들과 퇴임 오찬을 함께했다. 김윤옥 여사도 동석했다. 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일을) 모르는 사람은 우리를 많이 비판하겠지만 일을 해본 사람은 우리를 이해할 것”이라고 참모진을 다독였다고 술회했다. 이 대목에서 “모르는 것이 꺼떡거린다”란 표현을 쓰기도 했다. “자유무역협정(FTA)도 반대하니까 하지 말자고 해서 5년을 보냈으면 지금 한국이 어찌됐겠느냐”며 “나 하나 욕먹고 그래도 나라가 커진 것 아니냐”는 말도 했다.

 ◆박근혜 당선인용 무궁화대훈장 의결=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마지막 국무회의를 주재, 국무위원 한 사람 한 사람에게 “그동안 수고했다”고 치하했다. 이날 국무회의에선 즉석안건으로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에게 무궁화대훈장을 주는 영예 수여안이 의결됐다. 역대 대통령들과 마찬가지로 앞서 이 대통령은 부인 김 여사와 나란히 무궁화대훈장을 받아 ‘셀프 훈장’ 논란을 불렀다. 박 당선인에 대한 훈장 수여안을 의결함으로써 셀프 훈장 논란을 피하도록 배려한 것이다.

고정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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