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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갈증 풀려 빙상장 간‘롤러 여왕’

‘롤러 여왕’ 우효숙(27·청주시청·사진)이 스피드 스케이팅 선수로 깜짝 변신했다. 우씨는 20·21일 서울 태릉빙상장에서 열리는 제94회 동계전국체육대회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일반부(1500m·3000m·계주)에 출전한다. 그는 2003년부터 롤러 국가대표를 하면서 2008년 세계선수권대회 3관왕, 2009년 2관왕, 2011년 4관왕에 올랐던 ‘롤러 세계챔피언’이다.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선 1만m 금메달을 따냈다.

 우씨는 스피드 스케이팅에 도전하는 건 ‘올림픽에 대한 갈증’ 때문이다. 롤러는 올림픽 종목이 아니다.

 그는 지난해 초 ‘스피드 스케이팅을 해 보라’는 충북빙상연맹의 제의를 받고 고민하다가 두 달 전 처음으로 스케이트를 신었다. “마음을 독하게 먹었다”고 한다. 스피드 스케이팅을 시작한 지 나흘 만에 홀로 네덜란드 헤렌빈에 전지훈련을 떠날 정도였다. 호주 대표팀과 함께 한 달간 전지훈련을 하고 돌아왔을 때는 소속팀 관계자들이 깜짝 놀랄 만큼 실력이 늘어 있었다.

2009년 중국 하이닝 롤러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3000m 계주에서 역주하는 우효숙 선수. [사진 왼쪽, 중앙포토], 동계체전에 참가한 우효숙 선수가 19일 서울 태릉빙상장에서 스피드스케이팅 1500·3000m 계주 연습을 하고 있다.

 우씨는 “처음엔 얼음 위에 서 있지도 못했다”며 “고향인 청주엔 빙상장이 없어서 그 전엔 스케이트를 타 본 적도, 아이스링크에 가 본 적도 없었다”고 말했다.

 “올림픽에 도전해 보고 싶다는 꿈이 나를 빙상장으로 이끌었어요. 주행 기법 등은 인라인과 비슷한 점이 많더라고요. 10년 동안 인라인만 타면서 다소 지쳐 있었는데, 올림픽 도전이 새로운 동기부여가 됐어요.” 그는 “정상에 있을 때 심리적인 압박이 심했다”며 “‘우효숙이니까 1등 하겠지’라는 시선이 부담이었는데, 지금은 초심으로 돌아간 느낌이고 배워 가는 재미가 있다”고 말했다.

 우씨는 스피드 스케이팅과 롤러를 병행할 예정이다. 서로 접목할 수 있는 종목이란 게 그의 얘기다. “바퀴가 달린 인라인과 달리 스피드스케이팅화는 세밀한 날로 움직이죠. 더 예민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정확한 자세와 킥을 요구합니다. 스피드스케이팅을 훈련하다 인라인을 타면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는 “올림픽 메달을 말할 단계는 아니다”면서도 “이번 체전에서 결과를 보고 목표를 구체적으로 정할 계획”이라고 다부지게 말했다.

손애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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