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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 투자자들 금리 반등 대비해야”

한국 채권시장이 글로벌 시장과 반대로 움직이고 있다. 주요국 금리가 오르기 시작했는데 한국 채권 금리는 여전히 바닥을 맴돈다. 하지만 세계적인 추세를 거스르기는 어려워 금리 반등에 대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날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연 2.69%로 전날보다 0.02%포인트 하락했다. 지난해 12월 잠시 상승해 한때 2.9%까지 오르기도 했던 금리는 올 들어 다시 떨어지더니 연중 최저치를 경신했다. 지난 5일 이후 9거래일 연속 기준금리(2.75%)를 밑돈다. 이날 5년물 수익률도 2.80%로 연중 최저를 기록했다. 10년물도 3.03%로 3% 선마저 위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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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리가 하락하는 것은 외국인 투자자가 연일 국채를 사기 때문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외국인은 연초 이후 2조2668억원어치의 국고채를 순매수했다. 기준금리 인하 기대도 널리 퍼져 있다. 한국은행은 지난 14일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2.75%로 넉 달째 동결했다. 시장에선 새 정부가 공식 출범한 뒤인 다음 달에 한은이 기준금리를 내릴 것이라는 기대가 높다. 이정범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정책 여력이 있는 한국은행이 경기침체를 장기간 방관하지 않고 신정부 출범 직후 기준금리를 내릴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글로벌 시장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한순간 채권값이 폭락(금리 급등)할지 모른다는 두려움이 널리 퍼지고 있다. 글로벌 채권값이 오랫동안 강세였던 것은 주요국 중앙은행의 인위적 경기 부양에 기댄 바 크다. 경기를 진작하기 위해 초저금리를 유지하고 돈을 풀었다. 하지만 언제까지 이 같은 돈풀기를 지속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어느 날 수도꼭지가 잠기면 돈의 흐름은 일시에 바뀔 수 있다.

미국과 독일 등 선진국 국채 금리는 이미 오름세로 돌아섰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연초 꾸준히 상승해 최근 2%를 돌파했다. 지난해 4월 유럽 위기가 부각된 이후 열 달 만이다. 기축통화인 달러화를 발행하는 미국의 채권 금리는 단순히 미국 경제상황을 반영할 뿐 아니라 세계 금융시장의 위험 지표로 해석된다. 미국 국채 값이 떨어졌다는 것은 그만큼 위험에 대한 선호가 강해졌다는 뜻이다. 우희성 국제금융센터 연구원은 “투자은행들은 미국 10년 국채금리가 올해 말 최대 2.5%까지, 최근 1.6%대인 독일 10년 국채금리도 2.25%까지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 채권금리만 따로 가는 현상 역시 오래 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금리가 오름세로 돌아설 것에 대비하라는 경고다. 초저금리도 각종 부작용을 낳지만 갑자기 오름세로 돌아서면 이 역시 문제다. 장기 국채 보유자는 당장 큰 손실을 보게 된다.

홍정혜 신영증권 연구원은 “1분기까지는 금리가 내려갈 수 있지만 2분기 이후엔 글로벌 경기회복이라는 흐름을 거스르지 못하고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각국의 경쟁적인 돈 풀기에도 불구, 안정된 유가와 물가는 세계 경기 회복 가능성을 높인다.

 각국의 주요 금융사는 채권 버블 논쟁을 벌이며 금리 상승에 대한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골드먼삭스·BOA메릴린치 등은 ‘채권금리 본격 상승이 임박했다’며 ‘주식 비중을 높이라’고 강하게 주장한다. 반면 바클레이스·씨티·JP모건 등은 이른바 그레이트 로테이션(great rotation·주식 자산으로의 대전환) 가능성이 아직 낮다고 보는 쪽이다. 찬반이 팽팽하지만 그 자체가 갑자기 금리가 오를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반영한다. 국제금융센터 윤 연구원은 “금리가 갑자기 오를 경우 경제와 금융시장에 여러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며 “면밀히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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