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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국장이 썩은 강서 수영하면…3400만원 내겠다

중국 저장성 원저우 루이안시를 흐르는 강.
중국 저장(浙江)성의 안경제조업체 진쩡민(金增敏) 사장은 지난주 원저우(溫州)에서 있었던 기업인 모임에 참석하는 길에 고향 루이안(瑞安)시에 들렀다. 시내에 들어서자 마자 악취로 숨을 쉬기 어려웠다. 시를 관통하는 작은 강에 온갖 쓰레기가 부근 피혁·고무 공장에서 나온 검붉은 폐수 위를 떠다니고 있었다. 강 부근을 둘러봤더니 처리되지 않은 폐수를 그대로 쏟아내는 공장이 한두 곳이 아니었다. 지난해 12월 암으로 숨진 누이, 5년째 암 투병 중인 어머니를 생각하며 그는 눈물을 흘렸다. 지인들에게 물었더니 지난해에만 인근에서 17명이 각종 암으로 숨졌다고 했다. 그는 끓어오르는 분노를 참지 못하고 16일 자신의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에 글을 올렸다.

 “어릴 적 내 고향은 물이 맑은 곳으로 유명했다. 노를 저으면 고기가 배 위로 뛰어오를 정도였다. 한데 지금은 몸서리쳐지는 곳이 됐다. 성장만 추구하는 정책을 더 이상 참을 수 없다. 만약 루이안시 환경보호국장이 이 강에서 20분간 수영을 한다면 20만 위안(약 3400만원)을 내놓겠다.” 환경당국의 무책임에 대한 분노를 현상금으로 대신한 것이다. 진 사장의 절규는 인터넷을 통해 중국 전역으로 퍼져나갔고 19일 현재 네티즌 수만 명이 그에게 박수를 보내고 있다.

 이에 대해 바오전밍(包振明) 루이안시 환경보호국장은 18일 “문제의 강 부근 등록 주민은 4만4000명이다. 그러나 강 주변에 공장이 들어서면서 현재 외부 유입 인구만 8만 명에 달한다. 이들이 쏟아내는 생활 오폐수가 오염의 주범”이라고 해명했다. 중국 환경당국은 생활 오폐수에 대한 단속 권한이 없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이에 대해 네티즌들의 전형적인 공직 보신주의라며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베이징=최형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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