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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 짜는 신파면 어때? 우린 막걸리 타입인데 …

‘7번방의 선물’의 이환경 감독(아래)과 제작자 김민기 대표. 이 감독은 “촬영 당시 태풍 볼라벤 때문에 교도소 세트가 두 번이나 무너졌지만, 그래도 영화가 잘 될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고 했다. [박종근 기자]
‘미친 흥행’. 영화 ‘7번방의 선물’(이환경 감독)을 놓고 하는 얘기다. 억울하게 수감된 지적장애인 아빠 용구(류승룡)와 딸 예승(갈소원)의 사랑을 그린 이 최루 영화가 19일 개봉 27일 만에 900만 관객을 돌파했다. 이번 주말 올해 첫 ‘1000만 영화’가 될 게 확실시된다. 한국영화 전체로는 8번째다.

 ‘7번방의 선물’의 순제작비는 35억원. 역대 1000만 영화 가운데 가장 적은 돈을 들였다. 수익률이 최고라는 뜻이다. 사실 이 영화의 흥행을 예측한 이는 많지 않았다. 이환경(43) 감독과 제작자 화인웍스 김민기(49) 대표도 예외는 아니었다.

 10년 가까이 형제처럼 지내온 둘은 “기적 같은 일”이라고 입을 모았다. ‘챔프’ ‘각설탕’ 등 말을 소재로 영화를 만든 이 감독, 개가 주인공인 ‘마음이’ 시리즈를 제작한 김 대표, 둘의 종전 흥행 기록은 각각 185만(‘각설탕’), 140만(‘최강로맨스’)이었다. 둘이 함께 만든 ‘챔프’도 53만 관객에 그쳤다.

 “둘이 또 영화 말아먹는구나 하는 시선에 독기를 품었습니다. 둘이서 ‘덤 앤 더머’처럼 우직하게 가보자고 결심했죠. 얘기는 투박하지만 진정성 있게 표현하는 게 우리의 공통점이죠.”(김 대표)

 사실 개봉 당시 평단의 반응은 싸늘했다, ‘상투적인 신파 영화’라는 혹평도 있었다. 그들은 “신파가 되레 흥행의 원동력”이었다고 했다.

 “신파 요소를 일부러 세련되게 포장하고 싶지 않았어요. 용구가 사형장으로 담담하게 들어가는 걸로 찍을 수도 있었지만, 그건 거짓말 같았어요. 딸에게 되돌아와 울부짖는 게 인간적이지 않나요. 내가 잘 만드는 막걸리를 양주나 와인으로 포장하긴 싫어요. 촌스럽다는 평단의 지적보다 ‘돌아가신 아빠 생각난다’는 관객 반응이 더 소중합니다.”(이 감독)

 “신파가 요즘 시대에 어울리지 않는다고 다들 생각할 때 이 감독은 역발상으로 치고 들어갔죠. 가족애라는 원초적 감성을 단순하면서 강렬하게 끌어냈어요. 기존 흥행 패턴과 달리 관객이 중·장년층에서 20대로 확산되더군요.”(김 대표)

 당초 김 대표는 “해피엔딩으로 끝내야 한다”며 용구의 최후에 반대했지만, 이 감독은 “관객의 감정의 진폭을 넓히고, 사회적 약자에 대한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선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며 밀고 나갔다.

 무성의한 재판, 이성을 잃은 경찰청장 등은 개연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많다. 게다가 애드벌룬 탈출신은 판타지처럼 느껴질 정도다.

 “시나리오엔 있지만, 영화에선 설명되지 않은 부분이 있어요. 과거에 예승 엄마가 화재로 죽는 장면은 제작비가 부족해 찍지 못했습니다. 개연성으로 치면, 예승이가 교도소에 드나드는 것부터 말이 안되죠. 교도소라는 작은 사회에 놓인 부녀의 상황을 판타지적으로 그리려 했어요. 그래서 교도소 장면을 따뜻한 파스텔톤으로 찍었죠.”(이 감독)

 김 대표는 “애드벌룬 탈출 장면을 원래 계획대로 뮤지컬 형식으로 찍으려 했지만, 태풍 피해로 세트비가 늘어나면서 무산됐다”고 말했다. 음악도 ‘사운드 오브 뮤직’의 ‘도레미송’으로 하려 했지만 판권을 해결하지 못했다고 했다.

 동물영화로 쓴 맛을 본 그들이지만, 아직도 미련이 남아있는 듯 했다.

 “동물영화를 통해 사람들이 놓치고 있는, 우정과 사랑의 소중함을 보여주고 싶어요. 국제동물영화제도 열 계획입니다.”(김 대표)

 “제주도를 배경으로 말과 개의 로드 무비를 찍자는 얘기를 자주 해요. 주위에서 ‘저 양반들 또 시작이네’ 하겠죠.”(이 감독)

글=정현목 기자
사진=박종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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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