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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14위 부자 "한국에 카지노 허가나면…"

셸든 애덜슨 라스베이거스 샌즈그룹 회장은 19일 “고용을 창출하고 경제를 부흥시키는 데 대형 컨벤션, 복합 리조트만 한 시설이 없다”고 강조했다. [김성룡 기자]
라스베이거스 샌즈 코퍼레이션의 오너이자 최고경영자(CEO)인 셸든 게리 애덜슨(Sheldon Gary Adelson·79) 회장이 19일 중앙일보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한국에 카지노 설립 허가가 날 경우 샌즈 코퍼레이션 단독으로만 40억(약 4조3000억원)~60억(약 6조5000억원) 달러를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일본도 카지노 허가에 발 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글로벌 카지노와 복합리조트 유치에 한국과 일본이 경쟁하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중국 하이난(海南)섬에 중국 정부가 최초로 카지노를 허가한다는 보도가 있었다. 하이난에 카지노가 생겨도 한국이 매력적인가.

 “하이난에는 이미 (중국 정부 등으로부터) 투자 제의를 받았지만 거절했다. 현금을 바꿀 수 없다면 진정한 카지노가 아니고, 규모도 너무 작다. 하이난은 중국 정부가 수도꼭지처럼 중국인의 방문을 통제할 수 있는 지역이다. 진정한 복합리조트로서 성공 가능성이 별로 없다.”

 -한국은 카지노를 포함한 복합리조트 유치에 어떤 강점을 가지고 있나.

 “사실 나를 카지노 사업가로 알고 있지만 나는 컨벤션 사업가다. (그는 미국 최초의 민간 컨벤션 컴덱스(COMDEX)를 만들어 라스베이거스를 컨벤션 도시로 만들었다.) 복합 컨벤션 센터 설치에 한국만 한 매력적인 도시가 없다. 국민들의 교육 수준이 높고, 기업가 정신이 뛰어나며, 세계를 이끄는 기업들이 다수 포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카지노가 있는 리조트에 왜 컨벤션 시설이 필수인가.

 “복합리조트는 ‘컨벤션’과 ‘럭셔리 관광’, 이 두 개의 바퀴로 굴러간다. 레저를 즐기는 고객은 주말에 오기 때문에 주중에 수천 개의 객실을 채우려면 컨벤션 산업이 필수다. 싱가포르 마리나 베이 샌즈 컨벤션 센터에는 24개의 컨벤션 센터와 250개의 미팅룸이 있다. 이는 싱가포르에 있는 5성급 호텔 40개의 컨벤션 시설을 합친 규모다. 규모의 경제를 갖췄기 때문에 국제적인 회의가 물밀 듯 몰려든다.”

 -2010년 문을 연 싱가포르 마리나 베이 샌즈가 싱가포르 경제에 어떤 효과를 불러왔나.

 “마리나 베이가 문을 연 2년 새 싱가포르 관광업 매출이 41% 늘었다는 수치가 있다. (※마리나 베이 샌즈 호텔과 컨벤션 센터에는 개장한 지 2년 만에 2000만 명 이상이 방문했다. 샌즈 호텔이 생긴 뒤 싱가포르의 경제성장률은 -2%(2009년)에서 1년 만에 14.7%(2010년)로 급반등했다. 내수가 살아나자 일자리가 3만300여 개 늘었다.)

-한국 정부가 내국인이 출입할 수 있는 카지노를 허가할 경우 어느 정도 투자할 계획인가.

 “샌즈 코퍼레이션 단독으로만 40억~60억 달러를 투자할 생각이다. 시저스·윈즈·MGM 등 라스베이거스 대표 기업들이 모두 큰 관심을 보이고 있어 이들을 모두 합칠 경우 4~5년간 120억~150억 달러로 투자 규모가 늘어날 것이다.”

 -카지노·컨벤션 외에 어떤 시설을 염두에 두고 있나.

 “마카오는 샌즈가 베네치아 호텔을 지으며 홍콩과 견줄 만한 쇼핑 도시로 거듭났다. 이런 모델을 한국에도 적용할 것이다. 다니엘·마리오 보탈리·장조지 등 세계적인 셰프를 유치하겠다.”

 -한국에서 어떤 도시를 염두에 두고 있나.

 “서울에서 가까운 지역에 하는 게 필수다. 카지노뿐 아니라 대형 컨벤션을 유치하려면 교통·접근성과 문화 인프라 등 모든 것이 갖춰진 지역이어야 한다.”

 -아시아 지역에 투자를 집중하고 있는데.

 “마카오 베네치아 호텔 옆에 3300개 객실 규모의 ‘파리지앙’이란 호텔을 새로 짓고 있다. 유럽엔 스페인에 12개의 호텔이 포함된 복합리조트를 짓는다. 300억 달러를 2014년부터 투입한다.”

 -카지노 출입에 왜 내국인이 출입할 수 있는 허가가 필수적인가.

 “카지노 전체 면적은 복합 컨벤션·리조트의 2~3%에 지나지 않지만 좋은 미끼 상품이다. 그뿐만 아니라 한국에는 이미 경륜·경마 등 공인된 게이밍(도박) 산업과 더불어 지하 갬블링 경제가 있다. 이를 양지로 끌어내고, 강한 규제를 통해 적절히 통제하자는 것이다. 중국인들도 자국인만 출입할 수 있는 카지노보다는 한국인이 섞이는 리조트에 훨씬 매력을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글=최지영 기자
사진=김성룡 기자

셸든 애덜슨 러시아에서 미국으로 이민 온 부모를 둔 이민 2세다. 1979년 라스베이거스를 컨벤션 도시로 탈바꿈시킨 컴퓨터전시회 컴덱스를 1979년 창설해 95년 일본 소프트뱅크에 사업권을 매각했다. 88년 미 라스베이거스 샌즈 호텔·카지노를 인수했다. 미 라스베이거스·필라델피아, 중 마카오·싱가포르 등에 다수의 카지노와 컨벤션·복합리조트를 운영 중이다. 지난해 10월 기준 재산 218억 달러(약 23조5500억원)로 세계 14위의 부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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