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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로 하다 안 되면 주먹 쓰는 중국축구

중국 축구는 여전히 소국(小國) 수준에 머물러 있다. 경기력보다 경기 매너와 축구 문화가 더 문제다.

 중국에서 전지훈련 중인 K리그(프로 2부) 광주 FC는 황당한 일을 겪고 있다. 지난해 K리그 신인상 후보였던 미드필더 이한샘(24)이 지난 4일 열린 중국 수퍼리그(1부) 구이저우 런허와의 평가전에서 중국 선수의 발에 얼굴을 맞아 한때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다. 이정원 광주 주무는 “일부 구이저우 선수가 쓰러진 이한샘을 보고 웃더라 ”고 전했다.

판정에 불만을 품고 주심을 구타하는 일도 벌어졌다. 지난 3일 광주와 경기를 치른 1부리그 11위 팀 랴오닝 FC의 한 선수는 경기 중 주심의 머리를 때렸다. 판정이 마음에 안 든다는 이유에서였다.

 예정된 평가전이 아예 취소되기도 했다. 지난해부터 광저우 에버그란데를 맡고 있는 이탈리아 대표팀 감독 출신 마르첼로 리피(65)는 “춘절 휴가 때 선수들이 음주 때문에 엉망이 됐다. 경기를 치를 수 없다 ”고 알려왔다.

 중국 굴지의 기업들은 매년 엄청난 자금을 축구를 위해 쏟아붓고 있다. 막대한 지원은 중국 축구의 외형을 키웠다. 하지만 축구 선수와 지도자, 팬의 의식을 키우지는 못했다. 이 때문에 한때 인기를 끌었던 K리그 팀의 중국 전지훈련은 거의 사라졌다.

 중국 축구에 만연한 승부조작 악령도 또다시 불거졌다. 중국축구협회는 지난 18일 “2003년 상하이 선화가 리그 우승을 하는 과정에서 한 경기의 승부조작 사실이 확인됐다”며 다음 시즌 승점 6점 삭감과 벌금 100만 위안(약 1억7300만원) 부과, 우승 박탈의 중징계를 내렸다.

광저우(중국)=김지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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