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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공직과 민간 사이

새 정부의 장관 후보자 6인을 향해 쏟아지는 각종 논란을 보며 공직자가 되려는 사람의 처신을 생각하게 된다. 이들에게 제기된 의혹 중에는 세간의 과장이나 오해가 섞여 있을 수 있다. 본인이 해명하면 자연스레 해소될 것도 있어 보인다. 그러나 황교안 법무부 장관 후보와 김병관 국방부 장관 후보자의 경우엔 달리 생각할 문제가 있다.

황 후보를 둘러싼 최대 논란은 부산고검장 퇴임 후 로펌에서 고문으로 근무하며 16개월간 15억원가량 번 돈을 어떻게 볼 것이냐다. 본인은 말이 없지만 법조계에선 “그게 왜 문제냐”는 반응이 많다. 부정하게 번 것도 아니고 로펌에서 세금 내고 정상적으로 보수를 받았는데 그걸 이상하게 보는 사회적 정서가 문제 아니냐는 투다. 그러나 월 1억원 수입을 당연히 여긴다면 그런 사람이 어떻게 서민과 보통 사람을 보듬을 수 있는 법무부 장관이 될 수 있을지 의문이다. 박근혜 정부의 모토가 ‘국민이 행복한 나라’ 아닌가.

김병관 국방부 장관 후보자의 경우엔 전역 후인 2010년 7월부터 2012년 6월까지 무기중개업체 유비엠텍의 자문이사로 근무했다는 점이다. 이는 올바른 문제제기다. 현재 육군에서 방산(防産)을 둘러싼 최대 논란거리인 차기 전차(K-2)의 독일제 파워팩(엔진+변속기)의 수입을 그 회사가 중개했기 때문이다. 군 고위직을 지낸 어느 예비역 장성은 “군 고위 장성이 자신의 직책과 경력을 활용해 국방부나 방사청 실무자들의 판단에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자리에 가는 건 적절치 못했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김 장관 후보자가 장관 의자에 앉는 모양새가 좋지 않다”고 했다.

이런 상황을 초래한 1차 책임은 이들을 굳이 중용하려는 박근혜 당선인에게 있다. 그러나 다른 편에서 보면 민간에서 한껏 대우를 받던 이들이 다시 고위 공직에 욕심을 내는 게 온당하느냐는 점도 짚어봐야 한다. 누구나 고위직 퇴임 후 민간인이 되면 직업 선택의 자유를 마음껏 누릴 수 있다. 전관예우 같은 편법을 쓰거나 기밀 유출 같은 불법이 아니라면 돈도 마음껏 벌 수 있다. 그러면 거기서 멈춰야 하는 것 아닌가. 자유와 부(富)를 좇다가 고위 공직을 준다고 덥석 받는 게 올바른 처신인지 묻고 싶다. 국민 정서에 어긋나고 스스로 부끄러워할 일이 있다면 욕심을 거두는 게 옛 고위직들의 올바른 처신이 아닐까.

『맹자』 ‘진심(盡心)’ 편에서는 “진정으로 명예를 존중할 줄 아는 사람은 천승(千乘)의 나라라도 사양하지만 자기의 명예를 존중할 줄 모르는 사람은 한 그릇의 밥과 한 그릇의 국 같은 하찮은 것에도 아까워하는 빛을 얼굴에 드러낸다”고 했다. 요즘 의미의 군자는 남녀에 관계없이 도덕과 염치를 아는 사람이다. 그런 의미에서 두 후보자는 ‘공직-민간-공직’의 과정에서 하찮은 것에 연연하지 않고 나라 일을 할 수 있는 그릇임을 보여주었는지 생각해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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