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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믿어도 될까 다시 대륙 흘끔거리는 투자자들

‘중국 펀드’ 네 글자만 들어도 몸서리치는 이가 적지 않다. 대기업 회사원 한모(34)씨가 그렇다. 2007년 초 펀드 붐을 타고 성과급 전액을 중국 펀드에 밀어넣었다. 한때 수익률이 50%를 찍을 때 쾌재를 불렀다. “중국은 무궁무진하게 성장할 것”이라는 언론의 말처럼 펀드 수익률 또한 쭉쭉 뻗어나갈 줄만 알았다. 2008년 3월 금융위기가 터지기 전까지는. 그해 3월부터 두달 사이 상하이종합지수는 44.85% 빠졌다. 한씨의 펀드 수익률 역시 빠르게 곤두박질쳤다. 버티다 못해 펀드를 환매한 것이 2009년 초. 한때 -50% 밑으로 떨어졌던 수익률이 그나마 -40%대로 회복했던 때다. 한씨는 “그때 충격으로 중국뿐 아니라 모든 펀드를 끊었다”고 말한다.
이런 한씨가 요즘 다시 중국 펀드를 기웃거린다. 지난 연말 이후 중국 본토 증시가 급상승하고 있다는 소식 때문이다. 그는 “솔직히 롤러코스터 같은 장세를 겪은 뒤로 ‘신흥국 투자는 하지 않겠다’고 결심했었지만 예전 주가를 생각하면 가격 메리트가 크다”며 “상장지수펀드(EFT)라는 새 투자 방식도 나와 예전보다는 투자 여건도 나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중국 본토 투자가 붐이라는데


중국 본토로 투자금 몰려
연초 이후 중국 본토 펀드 설정액은 모두 2467억원이나 늘었다. 엔저로 관심을 잔뜩 받고 있는 일본 펀드는 같은 기간 227억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
전문가들은 입을 모아 “이번엔 크게 손해 보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투자자를 유혹하고 있다. 가장 큰 근거가 가격 메리트다. 최근 석 달 새 급등하긴 했지만 2007년 10월의 역대 최고점(6092.06)에는 아직 절반만큼도 미치지 않았다. 중국 기업들의 수익이나 장부가치와 비교해도 주가는 낮은 편이라는 주장이다. 현재 상하이종합지수의 주가수익비율(PER)은 12.7배. 필리핀·태국·인도네시아 같은 아시아 신흥국의 PER은 보통 16배를 넘나든다. 신한금융투자 한범호 연구원은 “이를 감안하면 상하이종합지수 역시 3000대 초반까지 오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새 정책 기대 높지만 효과는 미지수
중국 펀드에 대한 낙관론이 지배적인 데는 지난해 11월 출범한 시진핑(習近平) 정부에 대한 기대감이 한몫한다. 특히 새 정부가 국정과제로 내건 ‘신형 도시화’ 계획은 “소득 격차를 줄이고 중산층을 늘릴 획기적 내수 진작 정책”으로 환영받는다. 유익선 우리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그동안 무분별한 도시화 정책이 교통난과 주택난 등을 초래했다면 지금부터의 도시화는 인민 생활의 질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가 소비 주도로 경제가 전환되는 원년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론도 있다. 박석중 하이투자증권 연구위원은 “2020년까지 40조 위안(6921조여원)을 투자한다는 도시화 계획이 굉장히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으로 들려 증시가 급상승한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연간 5조 위안이란 투자액은 기존의 SOC 투자 금액(연평균 6조 위안)과 비교하면 결코 크진 않다. 단기적으로 내수 진작 효과가 얼마나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중국 금융 당국이 최근 잇따라 증시 부양책을 내놓는 것도 낙관론을 부추긴다. 중국 정부는 최근 국유 기업에 “이익의 30% 이상을 배당해라. 50% 이상 배당하면 증자 시 우대하겠다”고 권고했다. 앞으로 증시에 대한 외국인 기관투자가 투자 한도를 대폭 늘린다는 정책도 발표된 바 있다. 전병서 중국경제금융연구소장은 “시중에 풀린 어마어마한 통화량이 원자재나 부동산 시장에 쏠리는 것을 막기 위해서라도 정부는 증시 부양에 힘을 쓸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 금리 자유화와 외환 자유화 정책이 추진되면서 자본 시장이 급속히 팽창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석 달 사이 25% 급등… 늦지 않았나
최근 중국 담당 애널리스트들이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은 “너무 늦지 않았느냐”는 것이다. 석 달 사이 25%나 급등한 상하이 증시에 상승 여력이 남아 있겠느냐는 질문이다. 중론은 “아직 더 상승할 여력은 있다”는 것이다.

큰 관건은 다음 달 3일과 5일 각각 개최되는 양회(전국정치협상회의, 전국인민대표대회)다. 중국의 가장 큰 정치 이벤트인 양회를 앞두고서는 중국 증시가 보통 상승 기조를 보인 경우가 많았다. 한국투자증권 조선주 연구원은 “사회주의 국가인 중국은 정책이 경제에 미치는 효과가 크기 때문에 양회 내용에 따라 증시가 크게 좌우될 것”이라며 “하지만 양회에서 획기적인 정책이 발표되는 일이 많지 않아 양회 이후 단기적으로 주가가 조정받을 가능성도 크다”고 말했다. 조 연구원은 “단기 조정을 거친다 해도 큰 하락은 없을 것이고 최소 상반기까지는 상승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본다”면서도 “시진핑 정부가 경제를 마냥 과열시킬 수 없는 만큼 주가 상승이 장기화되진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성준 삼성자산운용 과장은 “중국 증시는 아직 동트기 전 새벽”이라고 말했다. 그는 “주가 급등에 대한 우려감이 있긴 하지만 ‘펀더멘털이 과거와는 다르다’는 게 시장의 지배적인 인식”이라며 “양회 전후로 단기적인 조정을 받을 수는 있겠지만 지금 주가가 역대 최고점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 만큼 아직 가격 경쟁력은 충분하다”고 주장했다.

중국 증시에 대한 투자를 좀 더 긴 호흡으로 접근해도 된다는 주장도 있다. 5년간 하락한 중국 시장이 5년의 상승기를 시작했다는 시각이다. 전 소장은 “도시화로 인해 금융주가 장을 주도할 것이고, 금융주가 주도하는 장은 보통 강한 상승세를 보이기 마련”이라며 “외국인 투자 한도를 열 배로 늘리는 증시 부양책이 통과되면 더 빠르게 주가가 반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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