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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연봉 국민투표

스위스는 ‘돈의 자유’로 유명하다. 18세기 말 프랑스 대혁명 이후 세계 곳곳의 돈들이 규제와 감시를 피해 스위스에 둥지를 틀었다. 글로벌 기업 가운데 본사나 유럽 법인을 다보스 등에 두고 있는 경우가 많은 까닭이기도 하다. 그런데 그 자유가 제한될 전망이다. ‘최고경영자(CEO) 연봉제한 국민투표’ 때문이다.



‘돈의 해방구’ 스위스서 거액 급여 반감 확산
주주에 상한선 결정권 줄지 내달 3일 결판

 로이터·블룸버그통신은 “스위스인들이 3월 3일에 주주들이 CEO들의 연봉을 결정할지 여부를 두고 국민투표를 한다”고 15일(한국시간) 보도했다. 지금까지 CEO 연봉 결정은 이사회 소관이었다. 투표 결과 찬성이 과반수를 넘으면 주주들이 CEO 연봉 상한선을 설정한다. 새로 채용되거나 중간에 물러나는 CEO가 고액 연봉을 받지 못하도록 하는 제한도 가할 수 있다.



 로이터통신은 “CEO에게 고액 연봉을 주길 싫어하는 게 주주들의 일반적인 속성”이라며 “스위스 기업인들은 주주들의 결정을 곧 CEO 연봉 제한으로 받아들이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전했다.



 스위스 기업인들의 반발이 거세다. 건설장비 등을 생산하는 부헤르의 CEO인 필립 모지먼은 블룸버그에 “연봉을 제한하면 왜 미국 기업들이 스위스에 유럽 법인을 세우려고 하겠는가”라고 되물었다. ‘외국 기업이 들어오지 않으면 세수가 줄어든다’고 목청을 돋우는 비즈니스 리더도 많다. 기업인들은 비판만 하고 있지 않을 요량이다. 연봉 제한을 완화하는 수정안을 제안하려고 한다. 하지만 고액 연봉에 대한 스위스인들의 반감이 만만찮다. 최근 여론조사 결과 스위스 국민 65%가 주주들의 CEO 연봉 결정을 지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위기 이후 ‘살찐 고양이(Fat Cat, 고액 연봉 CEO)’에 대한 반감이 스위스까지 번진 셈이다.



 국민투표를 주도하는 사람이 시장경제를 반대하는 인물은 아니다. 리더인 토머스 마인더(53)는 미국에서 경영학 석사(MBA)를 받았다. 113년 역사를 가진 회사를 운영하는 비즈니스 리더다. 그는 미국발 금융위기가 발생한 2008년 이후 CEO 연봉을 제한하는 방안을 국민투표에 부치자고 주장하며 청원운동을 벌였다.



  사실 스위스 기업들이 유럽의 다른 나라 기업들보다 CEO에게 많은 연봉을 주고 있기는 하다. 제약회사인 노바티스 CEO인 조 지메네스는 지난해 1320만 스위스프랑(약 155억원)을 받았다. 이는 유럽 CEO 평균 연봉(330만 스위스프랑)보다 서너 배 높다.



강남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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