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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만 성공회대 초빙교수 별세

국내 중세영문학 연구 선구자이자 성공회 신도로서 교회일치 운동에 앞장선 김진만(사진) 성공회대 초빙교수가 지난 9일 별세했다. 87세. 고인이 국내 최초 번역한 영국 시인 제프리 초서의 『캔터베리 이야기』(정음사·1963년)는 지금까지도 최고 번역본 중 하나로 꼽힌다.

 대전에서 태어난 고인은 경기고와 서울대 영문학과를 졸업하고 영국 런던대 유니버시티칼리지에서 중세영문학을 배웠다. 81~84년 고려대 영미문화연구소장을 거쳐 85년부터 한림대 인문학연구소장, 95년부터 7년간 성공회대 신학연구소 소장 등을 지냈다. 55년 충무무공훈장, 80년 번역문학상, 96년 국민훈장모란장을 받았다. 그는 성공회가 국내에 기반을 다지는 데도 기여했다. 66년 성공회에 귀의한 그는 평신도로서 ‘교리학원’을 만들어 신도들에게 신학을 가르쳤다. 평신도가 직접 참여하는 ‘평등한 교회’로 자리잡게 한 계기가 됐다. 또 가톨릭·개신교·성공회 등 여러 기독교파가 신학적 공통점을 찾아가는 교회일치 운동에 앞장서고 『공동번역성서』 출간에도 참여했다. 박경조 전 대한성공회 대주교 등 20여 명이 그의 영향을 받아 성직자의 길을 걸었다고 한다. 대학 제자인 이재정 전 통일부 장관도 그 중 한 명이다. 성공회 신부인 이 전 장관은 “고인은 가장 존경하는 인생의 스승”이라 고 했다.

12일 열린 장례식에선 고려대 교수 시절 동료 김우창 이화여대 석좌교수가 조사를 하고, 각계 인사들이 참석해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유족은 부인 박명득씨와 아들 김재영 성공회대 교무팀장 등이다.

박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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