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드로이드가 깬 잡스의 독설 3제
잡스가 망한다 했던 7인치 태블릿, 펜, 4인치 넘는 스마트폰 잘나가네
“신은 인간에게 10개의 스타일러스(펜)를 줬는데, 더 이상의 스타일러스가 왜 필요하냐.” 잡스의 전기를 쓴 월터 아이잭슨에 따르면 잡스는 평소 이렇게 말했다. 잡스는 펜 대신 손가락으로 기기와 소통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는 손가락을 “우리가 가지고 태어난, 세상에서 가장 훌륭한 지시(pointing) 기기”라고 말했다. 2007년 아이폰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그는 “누가 스타일러스를 원하느냐”고 단언했다. 넣었다 뺐다 하다가 잃어버리기 쉽고, 쓰기에 편하지도 않다는 것이다. 그러나 펜이 필요한 사람도 있게 마련이다. 아무래도 손가락으로는 세밀한 작업을 하기 어렵다. 적지 않은 안드로이드 기기 제조사들은 펜을 이용한 입력 방식을 기본으로 지원하는 제품을 내놓고 있다.
“3.5인치 화면은 스마트폰에는 최적의 크기다.” 잡스는 “한 손으로 잡을 수 없을 정도의 커다란 스마트폰은 누구도 사고 싶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애플 내부에서도 화면 크기를 키워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긴 했지만, 잡스의 강력한 의지에 막혔다. 그의 생전, 아이폰은 결코 4인치를 넘지 못했다. 반면 안드로이드 제조사는 점차 화면 크기를 키웠다. 이제 스마트폰은 4인치를 넘어 5인치대가 주류다. 삼성전자 갤럭시노트2는 5.5인치, LG전자 옵티머스G는 4.7인치, 팬택 베가R3는 5.3인치다. 갤럭시노트3는 6인치급으로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고란 기자
